양질의 ‘골 찬스’을 만드는 게 중요…빅 찬스가 사라진 홍명보호 공격

김세훈 기자 2026. 4. 1.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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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일 오스트리아 빈 에른스트 하펠 스타디움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의 평가전에서 득점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23개 슈팅, 유효슈팅 4개, 기대득점 X1.78, 무득점.

한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최근 유럽 원정 두 차례 A매치에서 받아든 공격 지표다. 슈팅 수는 적지 않았지만 슈팅의 정확도가 떨어졌고 찬스 자체도 별로 좋지 않았다는 뜻이다.

한국은 최근 코트디부아르에 0-4로 패한 데 이어 1일 오스트리아에도 0-1로 무릎을 꿇었다. 적잖은 실점도 문제가 컸지만 무딘 공격력도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슈팅 자체는 많았지만 유효슈팅이 적었다는 것은 그만큼 슈팅 자체가 부정확했다는 뜻이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 세 차례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은 유효슈팅에 포함되지 않는다.

기대득점도 두 경기를 합해 1.78에 불과했다.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1.07로 최소 한 골은 뽑았어야 했다. 오스트리아전에서는 0.71에 머물렀다. 기대득점은 키커 위치, 골문과의 거리 및 각도, 상대 선수들의 숫자 및 위치 등을 고려해 예상되는 득점 기대치다. 기대득점이 낮다는 것은 찬스가 별로 좋지 않았다는, 즉 ‘빅찬스’가 없었다는 의미다.

이강인이 1일 오스트리아전에서 오현규의 슈팅이 득점에 실패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장 큰 이유는 손흥민(LAFC)의 컨디션 저하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LAFC에서 1년 반 동안 시즌을 치른 뒤 잠시 쉬고 2026시즌을 맞았다. 34세 적지 않은 나이, 휴식 없는 강행군은 컨디션 저하를 초래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이 이번 A매치에서 잡은 찬스는 4~5번 정도 됐는데 이전 같으면 최소 1~2골은 뽑았어야 하는 장면들이 있었다. 체력, 파워, 순발력 등이 모두 저하된 느낌이다.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은 집중 마크 속에 고군분투하고 있다. 늘 상대 선수 2~3명 사이에 몰리지만 주위에 이강인과 패스를 주고받을 동료들이 거의 없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은 몸 상태는 좋아 보였지만 늘 그러하듯이 개인 플레이가 많았다. 이재성(마인츠)도 혼자 힘으로 골을 넣기는 부족했고 양현준(셀틱), 엄지성(스완지시티)도 기대에 못 미쳤다. 대포알 슈팅을 날린 오현규(베식타시)만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다.

공격에서 골을 넣으려면 후방 지원이 절실하다. 동료들, 미드필더들의 지원을 받지 않고 혼자 힘으로 골을 만들 수 있는 건 전성기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급은 돼야 가능하다. 한국 주전 미드필더 황인범(페예노르트)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이 컸다. 김진규(전북), 백승호(버밍엄시티) 등은 수비에도 버거워하면서 공격에서는 사실 별로 보여준 게 없다. 한국의 양쪽 윙백들은 앞뒤로만 뛸 뿐 중원으로 뛰어들면서 사실상 미드필더처럼 뛰지 못했다. 스리백 측면 수비수들도 체격만 컸지 패싱력이 부족해 공격에서는 거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미드필더가 약하면 찬스 메이킹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결국 한국은 후방에서 전방으로 크게 때리는 이른바 뻥축구에 의존해야 했다. 한국의 공격 루트는 너무 단순했고 그만큼 상대는 방어하기 수월했다.

오현규가 오스트리아 골문을 향해 강력한 슛을 날리고 있다. 연합뉴스

북중미 월드컵까지 두 달여밖에 남지 않았다. 손흥민의 체력 관리가 중요하다. 미국프로축구(MLS) 시즌에서 출전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 게 불안 요소다. 부상 없이 전반기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게 필요하다. 전술적으로 이강인을 도와줄 동료들의 움직임도 강화해야 한다. 황희찬도 개인적 특성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좋지만 동료를 보지 않고 나만의 플레이를 하는 것은 줄여야 한다.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미드필더를 찾기보다는 현재 있는 미드필더, 윙백 등이 공격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전략, 전술을 마련해야 한다. 한 축구계 지도자는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드러난 공격의 문제는 ‘결정력’이 아니라 공격이 완성되는 과정 전반에 있다”며 “골을 넣기 전에 골이 나올 수 있는 좋은 장면을 만들어내는 데 훈련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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