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생각보다 더 자연스러워”…고양 자율주행버스 ‘I M 고래’ 미래 교통 현실로

김태훈 2026. 4. 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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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산서구청 시승식…시민·전문가·관계자 함께 첫 공개 탑승
주간엔 킨텍스 일대, 야간엔 중앙로 축 연결…교통 공백 메울 실험 본격화
직접 타보니 흔들림 크지 않고 안정감…“일반 버스와 큰 차이 없어” 반응
다만 법·안전 기준으로 아직은 완전 자동 한계…수동 병행에 아쉬움도
자율주행버스 'I M 고래' 시승식이 1일 일산서구청에서 진행된 가운데,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고양시의 자율주행버스 'I M 고래'가 1일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시승식을 통해 시민들 앞에 첫 모습을 드러냈다. 행사장은 "미래 교통이 현실로 들어왔다"는 기대감으로 들떴지만, 실제 탑승 현장에서는 아직 시범 단계인 만큼 법과 안전 기준에 따라 완전 자동화까지는 이르지 못한 현실도 함께 확인됐다.

이날 시승식은 이동환 고양시장의 기념사를 시작으로 장주성 시민대표 축사, 안영선 스마트시티과장의 사업 경과 보고, 민동환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이사의 추진사항 보고, 주요 내빈 커팅식, 자율주행버스 시승 순으로 진행됐다. 4월 1일 시승은 3차에 걸쳐 이뤄졌고, 현장에는 시민과 시 관계자, 전문가들이 함께 탑승해 자율주행 교통체계를 직접 체험했다.

고양시가 밝힌 이번 사업은 국비와 시비 등 총 402억원이 투입되는 거점형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의 하나다. 'I M 고래'는 '내가 고양의 미래'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고양시가 축적해 온 스마트 기술과 교통 데이터를 실제 이동 서비스로 구현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 "시민이 체감하는 첫 성과"…스마트시티 사업 본궤도
이동환 시장은 기념사에서 "고양시 첫 자율주행버스가 시민 곁으로 힘찬 첫걸음을 내딛게 돼 기쁘다"며 "이번 자율주행버스 개통은 거점형 스마트시티 사업 가운데 시민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첫 번째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혁신적인 기술이라도 시민의 일상을 바꾸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며 "주간에는 주요 생활거점을 잇고, 심야에는 이동권을 보완하는 촘촘한 교통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중 상영된 홍보영상에서도 같은 방향성이 강조됐다. 영상은 "고양시가 미래 모빌리티 기반 도시로 나아가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교통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는 메시지와 함께 AI 기술이 접목된 자율주행버스, 교통 데이터 기반 운영, 시민 편의 중심 서비스 구상을 소개했다. 주간에는 킨텍스 주변, 야간에는 중앙로 축을 중심으로 시민의 발이 되는 교통 모델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 "대화동에서 먼저 선보여 더 뜻깊어"…주민 기대감
장주성 시민대표(대화동 통장협의회장)는 축사에서 고양시 첫 자율주행버스의 출발을 반기며 대화동에서 첫 운행을 선보이게 된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마치 미래가 우리 앞으로 찾아온 것 같다"며 "밤늦게 귀가하는 주민이나 교통이 불편했던 구간을 촘촘히 연결해 준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자율주행버스 'I M 고래' 시승식이 1일 일산서구청에서 진행된 가운데, 시민대표로 나선 장주성 대화동 통장협의회장이 축사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실제 탑승 전 만난 지순진 대화5동 통장도 기대와 긴장이 교차하는 심경을 전했다. 지 통장은 "대화동과 고양시민을 대표해 참여하는 입장에서 기분이 참 묘하다"며 "자율주행이니 기대가 되면서도 혹시 사고 가능성은 없을까 걱정도 된다. 사고 없이 운영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자율주행 기술을 향한 시민들의 솔직한 심리를 그대로 보여준다. '궁금하지만 불안한 기술'에서 '익숙한 이동수단'으로 넘어갈 수 있느냐가 향후 성공의 관건이라는 뜻이다.

■ "3년 준비 끝 시민 앞 공개"…고래 이름에도 의미 담아
안영선 스마트시티과장은 사업 경과 보고를 통해 고양시가 2023년 국토교통부 거점형 스마트시티 공모에 선정된 뒤 지난 3년간 자율주행과 디지털 트윈, 스마트폴, 미디어월 등 8개 분야를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임 고래는 '내가 고양의 미래'라는 의미이자,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고양의 내일을 뜻한다"며 "고래가 넓은 바다를 부드럽게 헤엄치듯 도시 곳곳을 편안하게 연결하는 새로운 이동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고양시는 앞으로 4~5월 테스트 운행을 거쳐 6월부터 자율주행버스 시범운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야간 노선은 안정성 검증을 거쳐 단계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자율주행버스 'I M 고래' 모습. 김태훈 기자

운행 시간도 구체화됐다. 주간에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2개 노선이 돌아간다. 노선1은 대화역~현대백화점~킨텍스역~킨텍스~고양종합운동장~대화역, 노선2는 대화역~현대백화점~킨텍스역~킨텍스캠핑장~고양종합운동장~대화역이다. 야간에는 오전 1시부터 5시까지 대화역~주엽역~마두역~백석역~대곡역~화정역 구간이 운영 구상에 포함돼 있다.

■ "레벨4 수준 자율주행 기술 탑재"…다만 현실은 아직 제한적
민동환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이사는 이날 보고에서 고양시에 투입된 차량에 대해 "9m급 버스에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시스템이 들어간 차량"이라고 설명했다. 또 라이다·레이더·카메라 등 복수 센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시민들이 현재 자율주행 상태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내부 디스플레이를 크게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율주행을 "사람의 일을 빼앗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더 편안하게 하는 따뜻한 모빌리티"라고 표현하며, 교통약자의 심야 이동 불편 해소와 대중교통 효율 개선 가능성도 강조했다.

다만 실제 탑승 현장에서 확인된 모습은 '완전 자율주행'보다는 '엄격하게 통제된 자율주행 시범 운행'에 가까웠다. 버스 출발 직후 안내자는 "초반은 아직 자율주행 구간이 아니어서 수동 운전으로 운행 중"이라며 "국내 법상 지정된 구간에서만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문 개폐 역시 아직은 수동 조작이 필요했다. 관계자는 "문 여는 것까지 자동으로 할 수는 있지만 돌발 상황에서 안전을 담보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는 수동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신영호 일산서구청장 역시 "아직은 완전 자동은 아니고 수동으로 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약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 실제 타보니 '위화감 없는 버스'…안정감은 확실
자율주행버스 'I M 고래'가 1일 일산서구청부터 시작해 운행 중인 가운데, 민동환 오토노머스에이투지 이사가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그럼에도 이날 현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생각보다 안정감이 높다'는 점이었다.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한 뒤 차체 흔들림이나 급가속, 급제동 같은 불안 요소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일반 시내버스보다 오히려 더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움직인다는 인상도 남겼다.

동승자들 사이에서는 "진짜 버스 많이 타본 입장에서 그냥 일반 버스와 똑같은 것 같다", "별로 위험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민동환 이사 역시 "자율주행은 새로운 기술 그 자체보다 시민이 더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탑승 중 내부 모니터에는 현재 수동 운전인지, 자율주행인지, 주변 차량과 도로 상황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가 표시됐다. 눈에 잘 띄는 화면 덕분에 시민들은 막연한 불안감보다는 '지금 버스가 어떤 상태로 움직이고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체험할 수 있었다.

결국 이날 시승식은 고양시 자율주행버스가 아직 완성형은 아니지만, 적어도 시민의 일상으로 들어오기 위한 첫 관문은 무난히 통과했다는 인상을 남겼다. 완전 자동 운행까지는 법과 제도, 안전 기준을 넘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지만, 'I M 고래'가 흔들림보다 안정감으로 기억된 이날의 첫 주행은 고양시 미래 교통 실험의 가능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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