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시한폭탄’…국민 10명 중 8명 “전동 킥보드 그냥 없애자”
이용자도 73% 전면 금지 찬성
안전규정 알아도 현장선 안 지켜져
“처벌 강화·인프라 개선 함께 필요”

귀갓길 도보블럭 위에 널브러진 전동 킥보드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요즘, 전동 킥보드를 아예 없애자는 의견이 국민 10명 중 8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킥보드 이용자도 10명 중 7명이 전면 금지에 찬성했다. 안전 문제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임계점에 다다른 모양새다.
한국리서치가 2월6~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동킥보드 이용 실태와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동 킥보드 운행을 전면 금지하는 이른바 ‘킥라니 금지법’ 도입에 응답자의 77%가 찬성했다. 실제 이용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에서도 73%가 금지법 찬성 의견을 밝혔다. 전동킥보드 이용 여부와 관계없이 금지 법안에 대한 지지가 광범위하게 형성돼 있음이 확인됐다.
반면 전동 킥보드 주행이 보행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응답자는 93%에 달했다. 비이용자가 탑승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 역시 ‘사고 위험 우려(39%)’였다.

그러나 현장은 달랐다. 보행로에 무단 방치된 킥보드를 주 1회 이상 목격했다는 응답이 73%에 달했고,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채 주행하는 모습을 주 1회 이상 본다는 응답도 62%였다.
보도 위 주행 목격 비율은 57%, 2인 이상 동승 목격은 35%로 집계됐다. 규정을 몰라서가 아니라 지키지 않는, 그리고 지키지 않아도 단속되지 않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셈이다.
다만 안전 관리 책임 주체를 둘러싼 시각은 이용자와 비이용자 사이에서 갈렸다. 비이용자의 38%는 ‘이용자 본인의 수칙 준수’를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지만, 이용자들은 개인 책임(28%)과 함께 경찰·지자체 단속(25%), 정부·국회 입법(25%) 등 외부 환경 개선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한국리서치는 전면 금지 법안이 현실화하지 않으려면 처벌 수준 강화, 이용자 안전 교육 의무화, 주차·관리 인프라 확충 등 실질적 대안이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조사는 지역별·성별·연령별 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95% 신뢰수준에서 표집 오차는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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