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격변의 시대…부커상이 주목한 건 ‘역사의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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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작 6편이 3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후보작에는 식민지 지배와 혁명, 전체주의 체제 같은 20세기 세계사 장면을 문학의 렌즈로 다시 비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됐다.
1996년 프랑스어로 출간된 이 소설은, 올해 최종 후보작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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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부커상의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 후보작 6편이 31일(현지시간) 발표됐다. 미국·이란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후보작에는 식민지 지배와 혁명, 전체주의 체제 같은 20세기 세계사 장면을 문학의 렌즈로 다시 비춘 작품들이 다수 포함됐다.
부커상이 발표한 최종 후보 6명에는 다니엘 켈만(독일), 마리 은디아예(프랑스), 양솽쯔(대만), 르네 카라바시(불가리아), 시다 바지야르(독일), 아나 파울라 마이아(브라질)가 이름을 올렸다.
부커상이 영어로 쓰인 장편소설에 수여하는 상이라면, 인터내셔널 부커상은 영어 외의 언어로 쓰인 작품을 작가와 번역가에게 함께 수여하는 상이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출간된 작품만을 대상으로 한다. 이 상은 2016년 한강이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수상하며 국내에도 널리 알려졌다.


올해 후보작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역사적 격변의 순간을 정면으로 다룬 작품들이 다수 포함됐다는 점이다. 양솽쯔의 <1938 타이완 여행기>(Taiwan Travelogue)는 1930년대 일본 제국주의 지배 아래 놓인 대만을 배경으로 식민지 경험과 언어, 권력의 문제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동아시아 작가 중 유일하게 후보에 올라 수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4년 미국도서상 번역문학 부문을 수상한 이 작품은 국내에도 번역 출간돼 있다.
독일의 거장 다니엘 켈만의 <감독>(The Director)은 영화감독 G.W. 파브스트의 삶을 바탕으로 나치 시대 예술가의 선택과 책임을 탐색한 작품이다. 예술가가 독재 권력과 타협하거나 저항하는 과정을 다루며 현대 사회에 ‘예술의 윤리’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켈만이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이란계 독일 작가 시다 바지야르의 <테헤란의 밤은 고요하다>(The Nights Are Quiet in Teheran)는 1979년 이란 혁명이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흩어진 한 가족의 연대기를 통해 혁명의 명암과 망명객의 삶을 깊이 있게 파고들었다.
나머지 후보작들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동체의 균열과 개인의 정체성을 비춘다. 르네 카라바쉬의 <남아 있는 그녀>(She Who Remains)는 알바니아 산악 지역의 가부장적 공동체 속에서 남성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한 여성의 성장 서사를 그린 작품이다.
아나 파울라 마이아의 <저 밑바닥의 뜻이 지상에>(On Earth As It Is Beneath)는 옛 노예 농장이 형벌 식민지로 바뀐 공간을 배경으로 폭력의 구조를 응시한다. 마리 은다아예의 <마녀>(The Witch)는 평범한 여성 마녀의 가족사를 통해 여성성과 권력의 문제를 특유의 건조한 유머와 불안한 분위기로 풀어낸다. 1996년 프랑스어로 출간된 이 소설은, 올해 최종 후보작 중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나타샤 브라운 심사위원장은 “이 작품들은 지난 한 세기의 결정적 순간들을 포착하며 역사와 깊이 공명한다”며 “이 책들을 읽으며 희망과 통찰력, 뜨거운 인간애를 발견할 수 있었다”라고 평가했다.
올해 후보작 명단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여성 문인들의 압도적인 강세다. 최종 후보에 오른 6명의 작가 중 5명이 여성이며, 작품을 영어로 옮긴 번역가 또한 4명이 여성이다.
최종 수상작은 오는 5월 19일 공개된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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