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인가, 속임수인가?’…美, B-52 이어 세번째 항모까지 급파..후티·헤즈볼라 ‘확전’ 촉각

정지연 기자 2026. 4. 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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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전장에서는 양국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세 번째 항공모함을 중동으로 파견하고, '하늘의 요새'로 불리는 B-52 전략폭격기를 전장에 투입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B-52 전략폭격기가 전날 이란 중부 이스파한 지역 탄약고에 벙커버스터(지하 관통탄)를 투하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스파한 모바라케 제철소가 추가로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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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전 출구 모색 속 충돌 계속
헤그세스 국방 “향후 며칠이 결정적
합의 안하면 더 강하게 공격”
벙커버스터로 탄약고 등 때려
항모 3척 동시전개도 이례적
이란 “미국·이스라엘, 테러행위
애플 등 빅테크에 보복” 위협
이스라엘 공습에 베이루트 ‘화염’ : 31일 레바논 베이루트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이어지는 고속도로 인근에 위치한 한 건물이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파괴되면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고 있다. AF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전장에서는 양국간 무력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세 번째 항공모함을 중동으로 파견하고, ‘하늘의 요새’로 불리는 B-52 전략폭격기를 전장에 투입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며 미국 빅테크 등에 보복을 하겠다고 위협했다. 협상 막판에 서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충돌 수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을 지원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의 확전 여부도 변수로 지목된다.

31일(현지시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댄 케인 합참의장과 국방부 브리핑에서 “향후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라는 점을 이란도 알고 있다”며 “그들이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보유한 (핵) 물질과 야망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면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것을 훨씬 선호한다”면서도 “이란이 (합의할) 의사가 없다면 전쟁부(국방부)는 더욱 강한 강도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으로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대해선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미군은 실제로 작전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케인 의장은 미군 중부사령부가 개전 이후 30일간 1만1000개 목표물을 타격했으며 “공중 전력의 우세가 증가함에 따라 처음으로 B-52를 활용한 육상 경로 타격 임무를 수행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B-52는 미국 본토에서 출격해 중동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전략폭격기로, 이번 투입은 전장 개입 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B-52 전략폭격기가 전날 이란 중부 이스파한 지역 탄약고에 벙커버스터(지하 관통탄)를 투하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란 타스님 통신은 이스파한 모바라케 제철소가 추가로 피격됐다고 보도했다.

해상 전력도 증강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니미츠급 항공모함 조지 H W 부시호가 추가 파견되면서, 중동 지역 내 에이브러햄 링컨호, 제럴드 R 포드호와 함께 항모 3척이 동시에 전개될 예정이다. 항공모함 3척 동시 전개는 특정 지역에서 전면전에 준하는 억지력을 행사할 때 사용되는 이례적 수준의 전력이라는 평가다.

이란도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테러 행위’로 규정하고 “이란 시민 사망과 관련된 테러 공격의 배후에는 테러 대상을 설계하고 추적하는 미국 정보통신기술(ICT) 및 인공지능(AI) 기업들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복적인 경고에도 테러 행위가 멈추지 않는다”며 구글·애플·엔비디아 등 18개 기업에 대해 4월 1일 오후 8시부터 보복을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은 “우리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좋은 경험을 한 적이 없다”며 “미국과의 협상이 어떤 결과도 낳을 거라 믿지 않는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는 바닥이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는 어떤 형태의 지상 공격에도 완벽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하고 “그들이 그런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이란이 홍해 봉쇄를 지시한 후티 반군이 확전에 나서거나, 헤즈볼라의 저항이 거세질 경우 미군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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