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13개, 원아웃 2루타 2개에 사구까지’ 시즌 첫 등판부터 난조, 엄상백 부활은 가능할까

공 13개. 새 시즌 시작부터 희망보다 불안감을 줬다. 투수 엄상백(30·한화)의 슬럼프가 너무 길어지고 있다. 2026시즌 첫 등판에서도 난조를 보였다.
엄상백은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홈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엄상백을 오늘부터 불펜 대기시킨다”며 “엄상백이 여기저기서 다 해줘야 한다. 선발이 끌어주지 못하면 이어서 던져야 하고, 오늘처럼 중간이 필요하면 중간으로 대기한다”며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열어놨다.
엄상백은 이날 선발 오웬 화이트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조기 강판한 뒤 불펜을 가동한 한화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0-1로 뒤진 5회초 마운드에 오른 엄상백은 첫 타자인 4번 샘 힐리어드를 7구 승부 끝에 유격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그러나 후속 장성우에게 2루타를 허용한 뒤 급격히 흔들렸다. 수비도 도와주지 못했다. 좌익수 문현빈이 공을 뒤로 흘리는 바람에 발이 느린 장성우가 2루를 밟았다. 곧바로 엄상백은 김상수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추가 실점했다.
다음 타자 허경민과 승부에서는 2구째 시속 146㎞ 직구가 타자의 얼굴로 날아가 강타했다. 큰 충격을 받은 허경민은 곧바로 교체돼 병원으로 이동했다. 놀란 엄상백도 마운드를 내려와 걱정스럽게 지켜봤다. 직구로 안면을 맞힌 엄상백은 KBO리그 규정에 따라 ‘헤드샷’ 퇴장을 당했고, 윤산흠으로 교체됐다. 이번 시즌 1호 퇴장이다.
김경문 감독의 시즌 마운드 운영이 다시 복잡해지는 장면이었다. 엄상백은 2024시즌이 끝난 뒤 한화가 투수력 강화를 위해 4년간 계약금 34억원과 연봉 32억5000만원에 옵션까지 더해 최대 78억원을 투자해 영입한 투수다. 선발로 10승을 기대한 카드였는데, 한화 이적 후에는 좀처럼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 시즌 정규시즌 2위로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지만, 엄상백은 거의 기여하지 못했다. 엄상백은 28차례 등판에서 2승7패 1홀드 평균자책 6.58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2022시즌 11승(2패 평균자책 2.95), 직전 시즌 13승(10패 평균자책 4.88)을 올린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엄상백은 시즌 내내 지독한 슬럼프와 싸웠다. 2군에 다녀오기도 하고, 불펜투수로 나서기도 했지만 백약이 무효했다. 엄상백은 핵심 전력에서 빠진 채 시즌 막바지를 보냈다.
이번 시즌 첫 등판까지. 기대했던 엄상백의 슬럼프가 너무 길어지고 있다. 엄상백은 우완 사이드암 투수로 시속 150㎞의 빠른 공에 다양한 변화구간 조합이 위협적인 투수다. 이날 던진 8개의 직구는 최고 시속 148㎞, 평균 시속 147㎞를 찍었다. 구속이나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커브(4개)와 체인지업(1개)도 던졌다.
엄상백이 시즌 첫 등판에서 던진 13개의 공이 한 번의 등판이라고 말하기에는 불안감이 너무 크다. 엄상백 활용법을 두고 김 감독의 머리도 복잡해졌다. 엄상백을 전천후 불펜 카드로 활용하며 선발로도 가능성을 열어보려는 한화 벤치의 구상도 재설정이 불가피하다.
대전 |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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