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내 철수” 이란 “종전 준비”
트럼프 “호르무즈 막혀도 떠날 것”
이란, 조건 충족 전제 첫 종전 언급
내일 트럼프 대국민 연설 내용 촉각
국제유가·환율·코스피 모두 진정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 종료시점에 대해 “2∼3주 이내”를 언급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도 이날 미국을 상대로 ‘필수 조건’ 충족을 전제로 “이 분쟁을 끝낼 의지가 있다”고 밝히며 종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은 이날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에서 발언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모습. [로이터·신화]](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1/ned/20260401113658217twyv.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이란과의 전쟁 종료시점에 대해 “아주 곧(very soon)”, “2∼3주 이내”를 언급하며 종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같은 날 ‘필수조건’ 충족을 전제로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한 직후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1일 밤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이란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예고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 종전선언 또는 구체적 종전 구상을 밝힐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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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동시에 종전 의지를 전달하자 국내외 증시는 급등했다. 1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277.58포인트(5.49%) 급등한 5330.04로 출발, 상승세를 이어가며 개장 직후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수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37.97포인트(3.61%) 상승한 1090.36으로 출발, 상승 폭을 키웠다.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21.6원 급락한 150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도 이날 일제히 급등했으며 국제유가는 4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취재진이 미국 내 급등한 휘발유 가격을 낮추기 위한 방안을 묻자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은 이란을 떠나는 것이다. 우리는 아주 곧 떠날 것”이라며 “그러면 유가는 폭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아직 이란에 지상군을 파병하지 않은 상태다. 때문에 ‘이란을 떠난다’는 말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전쟁을 마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철수’(대이란 군사작전 종료) 시점을 묻는 질문에 “아마도 2주에서 3주 이내”, “2주 이내, 아마도 며칠 더” 등으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란의 봉쇄로 인해 국제 유가 급등의 원인이 된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선 “우리는 그 일과 아무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미군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를 마무리하지 않은 채 종전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란)은 나와 합의를 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가 생각하기에 그들(이란)이 장기간 동안 석기시대로 접어들고 그들이 핵무기를 가질 수 없게 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종전 의사를 내비친 언급 이후에 나온 것이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실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의 통화에서 “우리는 필수 조건이 충족된다면, 특히 침략 재발 방지가 보장된다면, 이번 분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미국과의 협상을 전면 부인하며 강경 대응을 천명해 온 이란이 종전 의사를 공식적으로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언급한 필수 조건은 앞서 미국에 제안했던 5대 조건을 재차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적에 의한 침략·암살 완전 중단 ▷이란에 대한 전쟁 재발을 방지하는 견고한 메커니즘 수립 ▷전쟁 피해에 대한 명확한 배상 ▷중동 전역의 모든 전선과 저항 조직에 대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합법적인 주권 행사와 이에 대한 보장 등이다.
미국과 이란이 동시에 종전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하자, 최근 상승세를 멈추지 않았던 국제유가가 이날 모처럼 주춤했다.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장보다 1.46% 하락한 101.38달러에 마감했다. 특히 뉴욕증시는 종전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5.19포인트(2.49%) 급등한 4만6341.3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84.79포인트(2.91%) 뛴 6528.51, 나스닥 종합지수는 795.99포인트(3.83%) 급등한 2만1590.63에 장을 마쳤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에 이란 전쟁에 관한 최신 상황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으로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이란 전쟁에 관한 최신 상황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연설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이란 정권이 교체됐다고 주장하고, 이란과의 협상을 압박한 상황에서 이날 협상 진척이나 종전 구상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도현정·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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