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국제 최고 자격등급 인정 안 해' 문체부, 한국 축구 경쟁력 약화 우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한 지도자들도 국내에서는 별도의 2급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K리그 벤치에 앉을 수 있다.
AFC P급 라이선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체계에서 인정받는 최고 등급의 지도자 자격으로, 국가대표팀과 프로팀을 이끌 수 있는 국제적 기준이다.
문체부는 전문성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미 국제적으로 검증된 자격을 인정하지 않고 더 낮은 수준의 국내 자격을 요구하는 것이 전문성 강화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지도자와의 형평성 문제 심각
문체부, 국제 기준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

【스포츠평론가 김정훈】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한 지도자들도 국내에서는 별도의 2급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해야만 K리그 벤치에 앉을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자격 정책에 따라, 유예기간이 끝나는 2027년 이후에는 이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국내 프로팀 감독직 수행이 불가능하다.
AFC P급 라이선스는 국제축구연맹(FIFA) 체계에서 인정받는 최고 등급의 지도자 자격으로, 국가대표팀과 프로팀을 이끌 수 있는 국제적 기준이다. 이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수년간의 현장 경험과 엄격한 교육, 해외 연수와 연구 등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이 자격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내에서만 효력이 있는 국가 자격증을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 이는 최고 수준의 지도자에게 다시 기초 자격 취득을 강제하는 것으로, 행정 절차만을 강조하는 구조라는 비판이 나온다. 능력보다는 시험을 볼 시간과 여유가 있는 사람만 살아남는 시스템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한축구협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간의 신뢰 문제도 드러났다. 대한축구협회는 국제 기준과 현장 논리를 내세워 협상에 나섰으나, 문체부는 기존 방침을 고수하며 충분한 수용 의지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단순한 의견 차이를 넘어 기관 간 불신이 상당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장에서는 이미 혼란이 가시화되고 있다. 부천FC 이영민 감독처럼 P급 라이선스만 보유하고 국가 자격증이 없는 지도자는 팀을 떠나야 할 위기에 놓였다. 박항서, 신태용 감독 등 국제 무대에서 인정받은 지도자들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면 국내에서는 자격 미달이 된다. 세계적으로 검증된 지도자를 자국 리그에서 배제하는 제도 자체가 비정상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형평성 논란도 크다. 외국인 지도자는 P급 라이선스만으로 활동이 가능하지만, 한국인 지도자에게는 추가 자격이 요구된다. 같은 능력과 자격을 갖추고도 국적에 따라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차별이라는 지적이다. 공정성을 잃은 정책은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문체부는 전문성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미 국제적으로 검증된 자격을 인정하지 않고 더 낮은 수준의 국내 자격을 요구하는 것이 전문성 강화와 무슨 관련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는 사법시험을 통과한 변호사에게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추가로 요구하는 것과 같은 비논리라는 비판도 있다.
문제의 핵심은 관리가 아니라 불신이다. 일부 운영상의 문제를 이유로 전체 지도자를 재검증 대상으로 삼는 것은 과도한 일반화이며, 개선해야 할 것은 자격 체계가 아니라 운영 방식이라는 지적이다. 국제 기준을 인정한 상태에서 관리와 감독을 강화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축구는 글로벌 질서 속에서 움직이는 스포츠다. 국제 기준을 무시하고 국내 규정만을 강조하면, 유능한 지도자는 해외로 떠나고 K리그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선수와 팬에게 돌아간다.
정책은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제적 기준이 명확한 스포츠 분야에서는 특히 그러하다. 문체부가 해야 할 일은 자격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국제 기준을 인정하고 필요한 경우 관리 체계를 추가하는 것이다. 시대에 뒤처진 정책이 아닌, 세계와 경쟁하는 무대를 만드는 선택이 필요하다.
이 칼럼은 스포츠평론가 김정훈이 기고 한 글 입니다. 외부 칼럼의 경우 본지 편집 방향과 맞지 않을 수 도 있는 점을 밝힙니다.

●Copyright ⓒ Volleyballkorea.com. 무단복재 및 전재-DB-재배포-AI학습 이용금지.
◆보도자료 및 취재요청 문의 : volleyballkorea@hanmail.net
◆사진콘텐츠 제휴문의: welcomephoto@hanmail.net
Copyright © 발리볼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