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콘서트 라이브까지...영화관이 팬덤에 꽂힌 이유 [엔터코노미]
이해정 기자 2026. 4. 1. 11:03

영화관이 더 이상 사각형 스크린에 머무르지 않고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특별관은 물론, 상영 전 에티켓 영상과 매점에 이르기까지 관객 동선 전반을 활용해 체험형 소비를 유도하는 전략이다. 콘텐츠를 '보는 곳'에서 '머무르고 소비하는 곳'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극장가의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팬덤이 자리하고 있다.
CGV는 지난달 하이브(빅히트뮤직) 소속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정규 5집 'ARIRANG' 발매를 기념해 대규모 팬 체험 행사 'BTS THE CITY ARIRANG SEOUL: EXPERIENCE IN CINEMAS'를 개최했다. CGV용산아이파크몰 15개 상영관에서 총 45회차, 약 8000석 규모로 진행된 '노래방 상영회'에서는 관객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앨범 전곡을 함께 즐기는 방식으로 참여형 관람 경험을 구현했다. 입장 팔찌와 넘버링 티켓, 스탬프 투어 엽서 등으로 구성된 시네마 키트도 제공됐다.
신규 앨범 콘셉트에 맞춘 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포토존과 메시지월을 비롯해 윷놀이, 딱지치기, 투호 등 한국 전통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팝업 존이 설치됐고, 스크린X관 입구는 앨범 키 아트를 활용한 래핑 연출로 꾸며졌다. 용산아이파크몰 로비 대형 미디어에 새 앨범 비주얼 아트를 송출했으며, 매점에서는 기간 한정 음료 '더 시티(THE CITY) 에이드'를 판매하며 관람 전후 소비까지 하나의 경험으로 묶었다.
관객이 한곳에 모여 콘서트나 스포츠 경기 등을 함께 관람하는 라이브 뷰잉 역시 팬덤 수요를 흡수하는 핵심 상품이다. 오는 11일 경기 고양과 1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BTS 월드투어 공연의 경우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3사가 모두 상영할 계획이며, 일부 회차는 이미 매진되는 등 높은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 티켓 확보에 실패한 팬들을 흡수하면서, 라이브 뷰잉이 극장의 신규 수익원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이 밖에도 롯데시네마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신인 보이그룹 킥플립(KickFlip)과 협업해 극장 전반을 아티스트 콘텐츠로 채우는 방식의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월드타워 10관이 '킥플립 브랜드관'으로 꾸며져 상영관 입구부터 그룹의 정체성을 반영했고, 전국 상영관에서는 킥플립이 직접 출연한 에티켓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월드타워 로비 LED 전광판에는 킥플립의 신곡 뮤직비디오가 상영되며, 매점에서는 전용 팝콘 패키지와 미공개 포토카드가 포함된 '킥플립 콤보'도 판매된다. 앞선 사례와 마찬가지로 관람 경험 전반을 팬덤 소비로 연결한 구조가 두드러진다.
이처럼 극장들이 팬덤 마케팅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산업 구조 변화가 있다. 영화 관람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충성도 높은 팬덤을 기반으로 한 반복 소비와 부가 매출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극장 매출액은 1조470억원, 전체 관객수는 1억609만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4%, 13.8% 감소했다. 단순 관람 중심의 수익 모델로는 한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팬덤은 객단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굿즈 구매와 반복 관람, 체험형 소비가 결합하며 티켓 외 수익 비중을 확대하는 구조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5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극장 매출액은 1조470억원, 전체 관객수는 1억609만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12.4%, 13.8% 감소했다. 단순 관람 중심의 수익 모델로는 한계가 뚜렷해진 상황에서, 팬덤은 객단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굿즈 구매와 반복 관람, 체험형 소비가 결합하며 티켓 외 수익 비중을 확대하는 구조다.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장은 머니투데이방송 MTN에 "이젠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로 영화를 보는 시대라, 굳이 극장에 와서 돈을 쓰게 하려면 결국 팬덤을 확보해야 한다.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이 지속될 거라고 본다"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은 통신 분야를 통틀어 거의 모든 산업에서 양적 성장은 멈춘 상태라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 부가 가치를 끌어내야 산업이 유지된다는 이야긴데, 그럴수록 더더욱 극장에서 적극적으로 주머니를 열 수 있는 팬덤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해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MTN 머니투데이방송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정부 26.2조원 추경 발표…소득 하위 70%에 10만원+α 지급(종합)
- [단독]케빈 메이어 전 틱톡 CEO, 하이브 이사회 합류...美 엔터 '큰손' 역할은?
- [단독]엔씨 백승욱 부사장, 자회사 루디우스게임즈 대표 겸직
- 한컴위드, 한컴인스페이스 '세종 3호' 교신 성공에 23% 급등 [머니 e-종목]
- 다주택자 잡다가 전월세 지옥…주택 공급은 감감무소식
- 기름값 폭등에 대한항공도 비상경영…아시아나는 감편 운항
- 리더 바뀐 KT...티빙 웨이브 합병 '더는 못 미룬다' [엔터코노미]
- 삼성노조, "상한 폐지 없이 교섭 없다"…교섭 중단 책임 누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