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대사가 점지한 인연" 엄홍길 대장과 함께한 '달마고도 힐링 걷기' 성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오늘 땅끝해남은 겨울잠 자던 대지가 기지개를 켜며 땅의 기운이 폭발하는 것 같습니다. 달마대사가 오늘 이 길을 여러분과 함께 걸으라고 인연을 맺어준 것 같네요."
부산에서 새벽 5시 반에 출발해 온 '여행트레킹' 동호회의 한수영씨는 "부산에도 바닷길이 많지만, 해남에서만 볼 수 있는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 풍경은 정말 독보적인 매력이 있다"며 "오늘이 달마고도 세 번째 완주"라고 밝히며 달마고도 예찬론을 펼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 땅끝해남은 겨울잠 자던 대지가 기지개를 켜며 땅의 기운이 폭발하는 것 같습니다. 달마대사가 오늘 이 길을 여러분과 함께 걸으라고 인연을 맺어준 것 같네요."
지난 3월 28일과 29일, 전남 해남군 달마산에서 열린 '2026 달마고도 힐링 걷기 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전국 각지에서 모인 3,000여 명의 참가자들이 함께하며 봄의 서막을 알렸다. 개막식에서 명현관 해남군수는 "이번 힐링걷기 행사를 시작으로 달마고도의 사계절 매력을 널리 알릴 계획"이라며 "자연과 함께하는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의 백미는 엄홍길 대장과의 동행하여 17.74km의 걷기길인 '달마고도'를 완주하는 6시간 걷기였다. 무대에서 짧게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참가자들과 엄 대장이 하루 종일 땀 흘리며 6~7시간 동안 17.74km에 달하는 달마고도 전 구간을 걷는 대장정이었다. 또한 중간 휴식 시간을 이용해 산악인 엄홍길의 '산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강연이 이어졌다. 관음암 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엄 대장은 마이크를 잡고 달마고도와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어젯밤 네팔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이곳 해남으로 새벽 1시에 달려왔습니다. 달마대사가 전파한 선종의 기운을 받고 달마산에 오게 된 것이지요. 이건 보통 인연이 아닙니다. 오늘만큼은 속세의 번뇌를 다 내려놓고 이 봄의 기운을 가득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엄 대장은 특히 달마고도 특유의 너덜지대를 보며 "마치 히말라야의 한 산자락에 와 있는 듯한 엄청난 기운이 느껴진다"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번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모인 '베테랑 걷기 마니아들이 눈에 띄었다.

서울 강동구에서 온 80세 김해영 어르신은 신문에 실린 행사 관련 기사를 정성스럽게 오려 들고 나타나 주위를 놀라게 했다. 건축 설계사 출신인 그는 자신이 직접 스케치한 산행과 여행 기록장을 보여주며 "엄 대장과 함께 걷게 되어 감개무량하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부산에서 새벽 5시 반에 출발해 온 '여행트레킹' 동호회의 한수영씨는 "부산에도 바닷길이 많지만, 해남에서만 볼 수 있는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 풍경은 정말 독보적인 매력이 있다"며 "오늘이 달마고도 세 번째 완주"라고 밝히며 달마고도 예찬론을 펼쳤다.

목포에서 온 이지상(70), 임흥수(70)씨는 해남이 고향이다. 이들은 "월출산을 즐겨 다니며 기를 받는데, 오늘 달마고도 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군청에 직접 문의해 참여했다"며 "해남 사람들에게 달마산은 언제나 따뜻한 어머니 품 같은 곳"이라고 전했다.
달마고도는 장비 없이 맨손으로 산등성이를 깎아 만든 친환경 '수제 걷기길'로 유명하다. 해남군은 달마고도가 만들어진 2018년부터 매년 3월 말 걷기 축제를 열고 있다. 이 날 참가자들은 미황사에서 시작해 큰바람재, 노기바위, 몰고리재를 거쳐 다시 미황사로 돌아오는 코스를 걸으며 남도 특유의 경관을 만끽했다.

해남군 관계자는 "중도 탈락률이 높을 정도로 쉽지 않은 산길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이 끝까지 완주하며 힐링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차다"며 "앞으로도 달마고도가 세계적인 트레킹 명소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