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국 온 줄 알았다”…태국 방콕 첫 ‘노브랜드’, 개점 첫날부터 ‘오픈런’
이마트, 태국 거점 삼아 동남아 공략 가속

대한민국 대표 PB 브랜드 ‘노브랜드’가 태국에 첫발을 내딛자마자 현지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단순한 매장 오픈을 넘어 ‘한국형 쇼핑 경험’ 자체가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지난달 31일 태국 방콕의 랜드마크 쇼핑몰 ‘센트럴 방나(Central Bangna)’에 노브랜드 1호점을 공식 오픈했다.

이번 출점은 국내 유통업체가 태국 시장에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개설한 첫 사례로, 현지 유통망 입점을 넘어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를 함께 이식하는 전략적 진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픈 첫날 매장은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리며 종일 북적였다. 현장 직원은 “오픈 첫날부터 고객 유입이 예상보다 많아 매장이 계속 붐비고 있다”며 “특히 한국 식품과 즉석조리 코너에 대한 반응이 가장 좋다”고 전했다.

실제 매장을 찾은 태국 고객들은 ‘한국을 체험하는 공간’이라는 점에 큰 매력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한 고객은 “한국 제품을 이렇게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은 처음”이라며 “그동안 인터넷으로만 구매하던 상품을 직접 보고 살 수 있어 매우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객은 “떡볶이와 김밥을 매장에서 바로 먹을 수 있어 신기하다”며 “마치 한국에 온 느낌이라 내일 친구들과 다시 방문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체험형 요소는 체류 시간 증가로도 이어지고 있다. 매장 직원은 “일반적인 태국 매장과 달리 고객들이 상품을 하나하나 살펴보며 오래 머무는 것이 인상적”이라며 “SNS에 사진을 찍어 올리는 고객도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노브랜드 1호점은 약 255㎡(77평) 규모로, 총 2300여 개 상품을 운영한다. 이 중 1500여 개가 한국 상품으로 채워져 해외 매장 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한류 열풍을 적극 반영해 ‘한국형 상품 구성’을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매장 내 약 27%를 차지하는 델리(즉석조리) 공간이다. 떡볶이, 어묵, 김밥, 치킨, 컵밥, 호두과자, 라면 등 한국 길거리 음식을 현장에서 직접 조리해 판매하며, 단순 쇼핑을 넘어 미식 체험까지 제공한다.

실제로 “집 근처에서 한국을 느낄 수 있어 이제 굳이 한국에 가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고객 반응도 이어졌다.
이마트는 이번 출점을 위해 태국 대표 유통 기업 센트럴그룹 산하 ‘센트럴 푸드 리테일(Central Food Retail)’과 협력했다. 양사는 지난해 7월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한 이후 약 8개월 만에 1호점 오픈이라는 성과를 냈다.
태국은 약 160조 원 규모의 유통 시장을 갖춘 데다 오프라인 쇼핑 문화가 발달한 시장이다. 특히 방나 지역은 고소득 중산층과 외국인 거주 비중이 높은 신흥 주거지로, 구매력 높은 고객층 유입이 기대되는 핵심 상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태국 노브랜드 1호점은 K-유통의 경쟁력을 동남아 전역에 알리는 전략적 교두보”라며 “글로벌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브랜드는 이미 동남아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라오스에서는 2024년 12월 1호점 오픈 이후 4호점까지 확대되며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현지에서 스낵류 수요가 높게 나타나자 진열 공간을 확대하고, 라면·즉석밥 등 가공식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등 지역 맞춤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라오스와 태국을 거점으로 동남아 주요 시장에서 노브랜드 사업을 지속 확대하며 글로벌 유통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