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0년 차 男, "아내가 2명"…주말마다 '셋이 한 방' 쓰는 기막힌 동침 ('김창옥쇼3')

이유민 기자 2026. 4. 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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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채널 'tvN STORY 티비엔 스토리' 캡처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김창옥쇼3'에 출연한 한 고민 상담자가 "아내가 2명"이라고 밝혀 현장을 충격에 빠뜨렸다.

3월 31일 유튜브 채널 'tvN STORY 티비엔 스토리'에는 tvN 예능 '김창옥쇼3'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저는 아내가 2명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남성의 사연이 등장해 시선을 붙들었다. 사연자는 주말마다 아내와 아내의 40년 지기 친구, 이렇게 셋이 함께 데이트를 하고 식사를 하며, 심지어 여행을 가서도 셋이 한 방을 쓴다고 털어놨다. 얼핏 듣기엔 부러움을 살 만한 상황처럼 보이지만, 정작 그는 "셋이서 뭐든 함께한다는 게 힘들 때가 많다"며 답답한 속내를 꺼내놨다.

사연자의 진짜 아내와 그의 친구는 나란히 같은 분위기의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남편은 결혼 30년 차, 아내와 친구 역시 3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사이였고, 두 여성은 무려 40년 지기라고 했다. 세월이 쌓이면서 이들은 식사와 일상은 물론 낚시와 여행까지 늘 함께하게 됐고, 남편은 어느 순간 "누가 내 아내인지 분간이 잘 안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튜브 채널 'tvN STORY 티비엔 스토리' 캡처

더 놀라운 건 셋의 여행 방식이었다. 아내와 친구는 낚시와 여행에 푹 빠져 주말마다 함께 떠났고, 남편은 그 여정의 운전기사 역할을 도맡았다. 왕복 10시간, 12시간씩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것은 물론, 두 사람이 낚시에 서툴다 보니 장비를 챙기고 채비를 세팅하는 일도 모두 그의 몫이었다. 자신 역시 낚시를 좋아하지만 정작 낚싯대를 드리울 틈은 많지 않았다. 아내와 친구의 사진을 찍어주고, 영상을 남겨줘야 했기 때문이다. 그는 "나도 아내와 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셀카를 찍어본 적이 거의 없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숙소 사정은 더 기막혔다. 여행지에 가면 방을 두 개 잡을 법도 하지만, 늘 방 하나만 예약된다고 했다. 큰 침대는 아내와 친구가 나란히 쓰고, 남편은 몸만 한쪽으로 틀어도 떨어질 듯한 작은 싱글 침대에서 잤다. 그는 "옆에 친구가 있는데 아내와 부부처럼 스킨십을 하기도 애매하다"며 "우리는 언제 부부만의 시간을 갖느냐"고 토로했다. 이에 아내는 "평일에 하면 되지 않느냐"고 답했고, 남편은 "평일에는 직장 다녀오면 지치는데 그건 하지 말자는 이야기 아니냐"고 맞받아쳐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심지어 친구는 집에도 자주 놀러 와 아예 세면도구를 챙겨 다니고, 남편의 집에 매트리스까지 마련해뒀다고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유튜브 채널 'tvN STORY 티비엔 스토리' 캡처

하지만 정작 아내와 친구는 남편의 이런 서운함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했다. 진짜 아내는 "오늘 처음 들었다. 우리는 셋이 있으면 정말 많이 웃고 너무 행복해서 전혀 몰랐다"며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친구 역시 "전혀 몰랐다"며 죄책감을 느끼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두 사람 입장에서는 큰 침대를 함께 쓴 것도 서로의 체격을 배려한 자연스러운 선택이었고, 20년 동안 같은 직장에서 24시간 붙어 지내다시피 했던 아내의 결혼생활을 생각하면 이미 부부가 충분한 시간을 보냈을 거라고 여겼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친구 역시 속내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숙소 문제에 대해 "사실 저도 불편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방에 들어오면 남편이 상의를 벗고 편히 있는 모습도 있었고, 방귀를 트는 소리까지 들으며 '이제 정말 편하게 자는구나'라고 느꼈다고 해 출연진을 폭소하게 했다. 다만 친구는 그 모든 순간에도 셋이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즐겁고 행복했기에 이 관계를 오래 지키고 싶었다고 말했다.

ⓒ유튜브 채널 'tvN STORY 티비엔 스토리' 캡처

그 배경에는 더 뭉클한 사연도 있었다. 친구는 자신이 3년 전 유방암 3기 판정을 받고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사연자의 아내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픈 시간을 함께 견디며 두 사람의 우정은 더 깊어졌고, 그래서 함께 보내는 하루하루가 더 애틋하고 소중해졌다는 고백이 이어졌다.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 이 관계가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생각이 오히려 서로에게 더 순도 높은 애정을 쏟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를 들은 김창옥은 두 사람의 우정을 두고 "30년, 40년을 넘어 400년을 살아도 나오기 힘든 순도의 관계 같다"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불편함을 드러내지 않고 낚싯대와 새우, 카메라와 삼각대까지 묵묵히 챙겨온 남편에게도 깊은 시선을 보냈다. 그는 "반복된 행위가 사랑의 본질에 가장 가깝다"며, 말로 표현하지 않았을 뿐 남편 역시 두 여성의 관계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기에 그 모든 수고를 감당해온 것이라고 짚었다.

결국 현장의 공기는 웃음에서 공감으로, 공감에서 위로로 옮겨갔다. 친구는 "오늘은 새벽에 가더라도 집으로 가겠다"고 말해 오랜만의 부부 시간을 즐길 수 있게 해줬다. 이에 출연진 역시 박수와 웃음으로 이들의 사연을 감쌌다. '김창옥쇼3'는 이날, 사랑과 우정, 그리고 배려가 한 공간 안에서 어떻게 서로를 버팀목 삼아 살아가는지를 유쾌하면서도 뭉클하게 보여줬다.

 

스포츠한국 이유민 기자 lum525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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