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은 불패? 11년 만 스크린 복귀를 향한 두 가지 시선

2026. 4. 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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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전지현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천만 영화 '암살' 이후 11년 만이다.

전지현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영화 '도둑들'과 '암살'은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베를린'은 장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716만 명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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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호 감독 '군체'로 스크린 컴백
천만 영화 '암살' 이후 11년 만
최근작 '킹덤: 아신전' '북극성' 호불호 갈려
배우 전지현이 무려 11년 만에 영화 '군체'로 스크린에 복귀한다. 쇼박스 제공

배우 전지현이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천만 영화 ‘암살’ 이후 11년 만이다. 오랜 공백을 거친 만큼, 이번 복귀작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관심이 이어진다.

전지현의 스크린 컴백작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과 맞서 벌이는 사투를 그린 작품이다. 천만 관객을 돌파한 좀비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한층 더 깊어진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예고한다. 전지현은 극중 생명공학자이자 생존자들의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았다. 정체불명의 감염자들의 행동과 진화 패턴을 분석하며 생존자들을 이끌고 탈출을 도모하는 핵심 인물이다.

전지현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그는 다작을 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출연작마다 확실한 성과를 남겼다. 영화 '도둑들'과 '암살'은 천만 관객을 돌파했고, '베를린'은 장르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716만 명을 동원했다. 안방극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전지현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을 통해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단순한 흥행을 넘어 "전지현이 선택한 작품은 못해도 중박은 간다"는 신뢰를 구축한 시기였다.


냉정해진 영화 시장, 저력 입증할까

기대만큼 우려도 존재한다. 과거의 성공 공식이 현재에도 유효할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전지현은 최근 출연작에서는 엇갈린 평가를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다. 넷플릭스 스페셜 '킹덤: 아신전'과 디즈니 플러스 오리지널 '북극성' 등은 공개 초반 높은 관심을 모았지만 완성도와 서사 측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렸다.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이를 통해 배우의 존재감만으로 콘텐츠의 성패를 좌우하기 어려운 환경이 됐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졌다.

산업 환경의 변화 또한 중요한 변수다. 과거와 달리 극장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위축된 상태에서 회복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관객의 선택 기준 역시 한층 까다로워졌다. 콘텐츠 소비 경로가 다양해지면서 더 이상 스타 캐스팅만으로 관객을 끌어들이기 어려운 구조가 형성됐다. 특히 대작 영화일수록 완성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며 작품 자체의 경쟁력이 흥행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다.

연상호 감독과의 만남 또한 어떤 면에선 부담이다. 연 감독은 누적 관객 1,157만 명을 동원한 영화 '부산행'으로 K-좀비 장르의 가능성을 입증했지만, 후속작 '반도'에서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이후 넷플릭스 '지옥2' '계시록' '정이' 등에서도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시청자를 초대했으나 서사의 밀도와 완성도 측면에서는 호불호가 나뉘었다. 세계관 구축 능력은 강점으로 꼽혀도 이야기의 설득력에서는 기복이 있다는 뼈아픈 지적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지현의 존재감과 연상호 감독의 연출 스타일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전지현의 스크린 복귀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러나 그만큼 엄격한 검증의 시선도 뒤따른다. '군체’가 전지현의 복귀와 함께 흥행 공식을 다시 증명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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