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점주는 울고 본사는 웃고…잉어빵에 담긴 불편한 진실

이병우 기자 2026. 4. 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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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올해 마지막 잉어빵일 겁니다. 날 풀리면 더는 버티기 어렵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가 중심의 프랜차이즈 구조에서는 본사가 원재료 유통 단계에서 이미 수익을 확보하기 때문에, 점주가 체감하는 수익성과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잉어빵처럼 계절성이 강한 업종일수록 비수기 리스크가 점주에게 전가되는 구조적 문제가 더 크게 드러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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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3분의2가 본사 몫"...점주 수익 구조 붕괴
불황에도 본사 황금에프앤비 이익률 12% 돌파
전문가 "수요 리스크 전가...가맹업 민낯" 일침
[출처=연합]

"이게 올해 마지막 잉어빵일 겁니다. 날 풀리면 더는 버티기 어렵습니다."

서울 사당역 인근에서 잉어빵 노점을 운영하는 A씨의 말에는 계절의 변화보다 생계의 무게가 더 짙게 묻어난다. 매년 봄이 오면 장사를 접는 것은 반복된 일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나쁜 쪽으로 달라졌다. 단순히 손님이 줄어드는 수준을 넘어, 장사 자체가 성립하기 어려운 구조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드러난 문제는 보다 구조적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과 가맹 구조의 수익 배분 방식이 맞물리며 점주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A씨는 "밀가루 값은 계속 오르는데 판매 가격은 쉽게 올릴 수 없다"며 "본사에서 공급받는 재료 단가도 이미 높은 수준이고, 전체 매출의 3분의 2가량이 본사로 돌아가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 본사는 '성장·수익'...현장과 엇갈린 흐름

이와 달리 본사의 실적 흐름은 현장과 정반대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다트)에 따르면 황금에프앤비의 매출은 2021년 69억원에서 2022년 96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24년에는 137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126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전반적인 성장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

수익성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됐다. 2022년 약 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나, 2023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후 2024년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지난해에는 7억6000만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4년 12.50%를 기록한 뒤 지난해 6.06%로 낮아졌지만, 안정적인 수익 기반은 유지된 것으로 평가된다.
[출처=연합]

문제는 이 과정에서 창출된 이익이 가맹점으로 충분히 이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점주는 △원재료 가격 상승 △계절에 따른 매출 급감 △임대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는 반면, 본사는 △공급 마진 △거래 구조 △규모의 경제를 기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잉어빵과 같은 계절형 길거리 음식 업종에서는 이러한 격차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겨울철 성수기에는 수요가 집중되지만, 비수기에는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는 특성상 점주의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잉엉빵 판매자 B씨는 "겨울은 손님들이 하루 종일 줄을 서지만, 봄이 되면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다"며 "몇 달 벌어서 1년을 버텨야 하는데, 이제는 그 구조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다.

◆ 전문가 "'수요 리스크 전가' 구조 고착화" 진단

업계에서는 이를 '수요 리스크의 전가'로 해석한다. 공급가 중심의 프랜차이즈 모델에서는 원재료 가격이 상승할수록 본사의 매출은 확대되는 반면, 점주의 마진은 오히려 줄어드는 역설이 발생한다. 위험은 점주에게 집중되고, 수익은 본사에 귀속되는 구조가 고착화된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급가 중심의 프랜차이즈 구조에서는 본사가 원재료 유통 단계에서 이미 수익을 확보하기 때문에, 점주가 체감하는 수익성과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잉어빵처럼 계절성이 강한 업종일수록 비수기 리스크가 점주에게 전가되는 구조적 문제가 더 크게 드러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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