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1.7조 자사주 소각 ‘역대급’…서정진 회장의 ‘통 큰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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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이 약 1조7154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전격 단행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역대급'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 이후 단 8일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소각 효력을 발생시키며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속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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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용 300만주 포함 주주 환원 속도전 전개
작년 환원율 103% 기록하며 밸류업 선도 의지
![지난달 24일 인천 송도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한 ‘제35회 정기주주총회’에서 의장을 맡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1/ned/20260401102902055txnj.jpg)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셀트리온이 약 1조7154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전격 단행하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역대급’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주주총회와 이사회 결의 이후 단 8일 만에 역대 최대 규모의 소각 효력을 발생시키며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속도전’에 나선 모습이다.
셀트리온은 1일 자로 지난달 24일 이사회를 통해 결의한 자사주 911만주에 대한 소각 효력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소각은 2024년(7013억원)과 2025년(8950억원)의 소각 합산액을 훌쩍 뛰어넘는 규모로, 무려 전체 발행 주식 수의 약 4%에 해당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조7154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회사는 소각 효력 발생 당일인 이날 즉시 등기 접수를 진행하며 행정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3일 등기 절차가 완료되면 6일 한국거래소에 변경상장을 신청하고, 이달 13일에는 주식 시장 내 변경상장 절차를 최종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주주 환원의 실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속도전’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소각은 서정진 회장의 강한 결단력이 반영된 결과다. 서 회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제35기 정기주주총회 현장에서 “자사주 소각은 단순히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 아니라 발행 주식 수 자체를 줄여 주당 가치를 높이는 것”이라며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발행 주식의 4%가 사라지는 만큼 주가도 4%가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액보다 ‘4%’라는 수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소각 물량의 구성을 살펴보면 셀트리온의 경영철학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소각분에는 2025년 취득 잔여분 298만주뿐만 아니라, 2023~2024년 취득분 411만주, 합병 단수주 196만주 등이 모두 포함됐다. 무엇보다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보상 목적으로 보유하려 했던 300만주까지 소각 대상에 포함한 점은 내부 보상보다 주주 권익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주주 환원의 결실은 배당에서도 나타났다. 셀트리온은 이날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7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총 1640억원 규모의 이번 배당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실시하는 비과세 배당이다. 주주들은 배당소득세(15.4%)를 면제받아 실질적인 배당 수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누리게 된다. 자사주 소각과 배당을 합산한 지난해 셀트리온의 주주환원율은 약 103%로, 동종 산업 내 최고 수준은 물론 정부의 ‘밸류업’ 가이드라인인 3년 평균 40%를 두 배 이상 상회한다.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계획도 구체화했다. 셀트리온은 이번에 소각하고 남은 자사주 약 323만주(전체 보유량의 약 26%)를 향후 인수합병(M&A), 신기술 도입, 시설 투자 등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2030년까지 신약개발 및 국내외 생산시설 확충 등 글로벌 빅파마 도약을 위해 약 3조원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 남은 자사주 유동화를 통해 약 9000억원의 단기 투자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다만 유동화 과정에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별도 계좌로 관리하고 일정 기간 락업(Lock-up)을 거는 등 치밀한 운용 방침을 세웠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등 글로벌 경제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약속한 대규모 주주 환원을 계획대로 완수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책임 경영을 바탕으로 기업의 성장과 주주 가치 제고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견고히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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