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2026.02.02, Mr.51가 탄생하다!

손동환 2026. 4. 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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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6년 3월호에 게재됐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2026년 2월 2일. 일반인에게는 평범하기 그지없는 날이었다. 그러나 KBL 관계자와 KBL 팬들은 그렇지 않았다. 허웅(부산 KCC)이 막강한 화력으로 KBL의 역사를 새롭게 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커버 스토리의 주제는 허웅의 득점이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허웅의 득점 과정’이다. 위에 언급된 내용이 주제로 선정된 이유. 결과도 결과지만, 역사를 집필하는 과정도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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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 허훈이 점프볼을 따냈다. 허웅은 오른쪽 윙에 위치했다. 김낙현과 1대1. 그리고 숀 롱의 스크린을 받았다. 숀 롱의 수비수였던 자밀 워니가 페인트 존으로 처졌고, 허웅은 지체하지 않았다. 경기 시작 11초 만에 첫 번째 3점을 성공. 역사는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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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은 박스 아웃 후 빠르게 뛰었다. 허훈이 이를 포착했다. 오른쪽 사이드 라인으로 뛰는 허웅에게 패스했다. 허웅은 SK의 늦은 백 코트를 인지했다. 또 한 번 3점. 경기 시작 45초 만에 두 번째 3점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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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백 코트가 늦었다. 허웅도 그랬다. 하지만 KCC는 실점 후 빠르게 움직였다. 왼쪽 코너에 있던 허웅은 김낙현의 견제에도 3번째 3점을 성공했다. KCC도 경기 시작 2분 26초에 11-5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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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의 화력이 폭발적이었음에도, KCC는 13-11로 쫓겼다. 그리고 송교창이 오른쪽 윙에서 2대2를 했다. 왼쪽 윙에 있던 허웅은 장재석의 플레어 스크린(볼과 멀어지는 스크린)을 활용했다. 그 후 송교창의 패스를 3점으로 장식했다. 경기 시작 3분 41초 만에 4번째 3점을 꽂았다. 1분당 1개씩 3점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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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은 에디 다니엘의 강한 견제를 받았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도 에디 다니엘과 거리를 두지 못했다. 그러나 자신 있었다. 다니엘의 근접 수비에도 3점을 터뜨렸다. 5번째 3점. KCC는 23-14로 다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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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은 숀 롱의 수비 리바운드를 이어받았다. 수비 진영부터 드리블했다. 그렇게 빠르지 않았으나, SK의 정돈되지 않은 수비를 포착했다. 최원혁과 김형빈의 어정쩡한 위치를 인지한 후, 6번째 3점을 작렬했다. 1쿼터에만 6개의 3점을 집어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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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의 수비가 더 강해졌다. SK 스크리너 수비수도 허웅을 강하게 압박했다. 허웅도 SK의 압박에 밀린 듯했다.

그래서 허웅은 방향을 뒤로 바꿨다. 그러나 허웅이 뒤로 움직이자, SK 수비수들이 살짝 떨어졌다. 허웅은 원하는 지점으로 다시 다가갔다. 다니엘의 손을 확인한 후 3점을 던졌다. 심판진은 파울을 선언했다.

허웅은 이때 자유투 3개를 얻었다. 그러나 1구를 실패했다. 2개 밖(?)에 넣지 못했다. 허웅은 그렇게 1쿼터에만 20점을 몰아넣었다. KCC도 37-23으로 1쿼터를 종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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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은 잠깐 휴식했다. 2쿼터 시작 2분 26초에 코트로 돌아왔다. 허웅의 득점 속도가 떨어지는 듯했으나, 속공 중 3점 기회를 또 한 번 얻었다. 허훈의 킥 아웃 패스를 왼쪽 윙에서 마무리했다. 허웅의 7번째 3점이 기록됐고, 43-32로 쫓겼던 KCC도 46-32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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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이 왼쪽 윙에서 2대2를 했다. 허웅의 수비수였던 김태훈이 허훈 쪽으로 향했다. 그러나 허훈이 탑에 있는 송교창에게 볼을 뿌렸고, 드완 에르난데스가 김태훈에게 플레어 스크린을 걸었다. 동시에, 허웅은 오른쪽 코너에서 림 부근으로 침투했다.

송교창이 드리블 이후 자유투 라인에 멈춰섰다. 허웅과 눈을 마주쳤다. 볼을 받은 허웅은 플로터를 성공했다. 경기 시작 후 처음으로 2점 야투를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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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덩크 스팟에 있던 허웅은 송교창과 허훈의 스크린을 동시에 받았다. 탑으로 타고 나온 후, 왼쪽 윙으로 향했다. 그리고 드완 에르난데스의 핸드-오프 플레이를 활용했다. 자밀 워니의 컨테스트(블록슛을 위해 손을 뻗는 동작)와 마주했음에도, 과감하게 던졌다. 허웅의 3점은 또 한 번 림을 관통했다. KCC는 55-37로 더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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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은 다니엘과 또 한 번 마주했다. 정적인 동작 속에 볼을 잡았다. 그러나 에르난데스의 스크린이 견고했고, 허웅은 순간적으로 다니엘을 따돌렸다. 다니엘의 컨테스트에도 3점을 성공했다. 실점한 다니엘은 고개를 잠시 들어올렸다. 허탈함의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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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이 탑에서 숀 롱과 2대2를 했다. 오른쪽 사이드 라인으로 향했다. SK 수비 진영이 오른쪽으로 쏠렸다. 이를 인지한 허훈이 허웅에게 볼을 줬다. 동시에, 윌리엄 나바로가 스크린으로 오세근의 도움수비를 막았다. 허웅의 10번째 3점이 성립됐다. KCC는 62-43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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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의 수비가 더 강해졌다. 허웅의 시선은 땅으로 향했다. 드리블 속도 및 방향 전환 속도도 빠르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웅은 슈팅 모션을 취했다. 허웅의 페이더웨이가 림을 관통했다. 다니엘은 또 한 번 하늘을 쳐다봤다.

그러나 허웅은 3쿼터에 이렇다 할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특히, 3점슛이 그랬다. 허웅은 3쿼터에 3개의 3점을 모두 실패. 전반전 같은 화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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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의 수비 진영이 정돈되지 않았다. 매치업이 확실하지 않았다. 그러나 허웅이 탑에서 다니엘의 패스를 예측했다. 자밀 워니가 림 쪽으로 백 코트하자, 허웅은 왼쪽 윙으로 갔다. 결과는 역시나 3점. 허웅은 4쿼터 시작 1분 26초에 11번째 3점을 성공했다. KCC는 94-60으로 승기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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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이 왼쪽 코너에 있었다. 왼쪽 윙에 있던 장재석이 손짓을 했다. 허웅에게 핸드-오프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였다.

장재석의 스크린이 다니엘의 몸싸움에 흔들렸다. 그러나 허웅은 스크리너 수비수였던 김형빈과의 거리를 확보했다. 슛 공간을 확보한 허웅은 12번째 3점을 터뜨렸다. 개인 통산 처음으로 ‘+40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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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광이 오른쪽 윙에서 수비를 교란하는 동안, 허웅은 왼쪽 윙에 다니엘을 붙잡아뒀다. 그러나 다니엘이 허웅의 반대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허웅은 림으로 움직이는 척했다. 그리고 3점 라인을 탔다.

최진광이 이때 절묘하게 스크린했다. 오른쪽 코너에 있던 에르난데스도 이민서에게 스크린을 걸었다. 허웅을 막을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허웅의 13번째 3점슛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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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은 경기 종료 4분 38초 전 벤치로 물러났다. KCC가 승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웅은 다시 코트로 나섰다. 이상민 KCC 감독은 “(허)웅이가 ‘이때 아니면 기록을 못 쓸 것 같다. 마지막 기회일 것 같다’라고 하더라”라며 당시를 돌아봤다.

허웅은 어쨌든 코트에 남았다. 경기 종료 2분 51초 전 다니엘의 잡아당기는 동작을 심판에게 어필했다. 심판도 이를 파울로 불었다. SK가 팀 파울에 걸렸기에, 허웅이 자유투를 던질 수 있었다. 자유투 2개 모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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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야투를 실패한 후, SK 수비 진영이 정돈되지 않았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백 코트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 허웅은 오른쪽 사이드 라인을 따라 뛰었다. 김형빈과의 매치업을 볼 없는 페이크로 따돌렸고, 이호현의 패스를 3점으로 연결했다.

게다가 알빈 톨렌티노가 허웅에게 불필요한 동작을 했다. 허웅은 추가 자유투를 얻을 수 있었다. 4점 플레이를 완성하고 나서야, 허웅은 벤치로 물러났다.

허웅의 최종 기록은 51점 2리바운드 1스틸이었다. 앞서 언급했듯, 3점슛 성공 개수는 14개였다. 이는 ‘KBL 역대 국내 선수 한 경기 최다 득점 3위’ 및 ‘KBL 역대 선수 한 경기 최다 3점슛 3위’에 해당된다.

물론, 허웅의 득점 기록이 ‘1위’는 아니다. 하지만 허웅의 기록은 의미 있다. ‘KBL 역대 국내 선수 최다 득점 1~2위(우지원 : 70점, 문경은 : 66점)’와 ‘KBL 역대 선수 한 경기 최다 3점슛 1~2위(문경은 : 22개, 우지원 : 21개)’는 일명 ‘밀어주기’에 의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보면, 허웅의 51점은 더 큰 의미를 갖고 있다. ‘밀어주기’를 제외하면, +50점을 기록한 유일한 국내 선수이기 때문. 이를 인지한 KCC 선수들은 어웨이 라커룸에서 기념 촬영을 했다. KBL도 허웅에게 별도의 상을 수여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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