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패배, 0-1 패배' 홍명보 선언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체코전까지 두 달 "데이터 총망라해 월드컵 본선에 집중"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2전 2패로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이 끝났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전뿐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빈의 에른스트 하펠 슈타디온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원정 A매치 평가전에서 0-1로 석패했다. 앞서 코트디부아르전 0-4 패배에 이어 유럽 원정 2연전을 모두 패배로 마친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을 두 달 앞두고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
이번 2연전은 홍명보호의 북중미 경쟁력을 가늠하는 자리였다. 본선에서 맞닥뜨릴 다양한 시나리오를 가정한 최종 모의고사였다는 점에서 결과가 던지는 파장은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플랜B로 준비해온 스리백 전술은 2경기 5실점이라는 결과표와 함께 완성도 측면에서 물음표를 남겼다.
세부적인 대목도 속시원하지 않다. 황인범의 부상 공백 속에서 시험한 중원 조합, 측면 공격수들의 윙백 전환 역시 확실한 해답을 제시하지 못했다. 여기에 2경기 무득점이 말해주듯 손흥민과 오현규, 조규성 등 공격진의 침묵까지 겹치며 본선에서 순항을 예고하지 못했다.
홍명보 감독은 계속해서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전을 패한 뒤 홍명보 감독은 "이제 평가전 등 모든 여정은 끝났다"며 "남은 기간 데이터를 총망라해 월드컵 본선에 집중하겠다"라고 실험의 종료와 동시에 본선 체제 전환을 공식화했다.

패배 속에서도 확인한 투혼을 분명한 수확이라고 평했다. 홍명보 감독은 "정신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선수들이 과정을 극복하는 데에 훌륭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하며 대패 이후에도 무너지지 않은 선수단의 정신력을 높게 샀다. 실제로 오스트리아전에서는 수비 라인의 간격 유지와 조직적인 대응이 코트디부아르전보다 한층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논란의 중심에 선 스리백 전술에 대해서도 입장은 단호했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는 절대 한 가지 전술(포백)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며 전술적 다양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김민재를 중심으로 한 수비진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실험의 방향성이 틀리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성장세를 확인했다는 시선이다. 홍명보 감독은 "오스트리아는 전술적으로 굉장히 잘 갖춰져 있는 팀"이라면서 "우리 중앙수비수들과 윙백들이 엇갈리면서 전방으로 나와 상대를 마크한 부분에서 충분히 잘 됐다"고 자평했다. 이어 코트디부아르전과 비교해 "선수들이 많이 성장한 걸 볼 수 있었던 경기"라고 덧붙였다.

물론 과제 역시 분명히 짚었다. 홍명보 감독은 "아직 많은 문제점이 있는 점도 확인했다. 월드컵 본선 훈련이 시작되면 평가전에서 나온 문제점들을 계속 보완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의 말처럼 이제 모든 준비가 끝났다. 다음 소집 때는 최종 명단을 발표한 뒤 성사될 전망이다. 통상 국내에서 훈련하며 출정식 평가전을 잡곤 하는데 이번에는 곧장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 월드컵 본선 일정이 가장 이르게 시작하는 A조에 속했고, 멕시코의 고지대를 고려해 시작부터 외국에서 최종 담금질을 하려는 생각이다.
사실상 마지막 실전 테스트였다고 인정한 홍명보 감독은 최종 명단을 둘러싼 경쟁과 관련해 "5월에 선수들의 경기력을 유심히 관찰하겠다. 소속팀에서 경기력이 좋은 선수는 대표팀에 와서도 굉장히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도 확인했다"라고 바라봤다.


이 기간 손흥민의 득점력이 살아나야 한다. 올해 들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필드골이 사라진 손흥민에 대해 "오늘도 한두 번의 찬스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놓쳤다. 전방에서 수비 역할을 많이 해주다 보니 정말 중요한 순간에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이해하며 "소속팀에서 계속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해도 된다"라고 신뢰했다.
결국 이번 원정은 상처와 수확이 교차한 시간이었다. 실험은 끝났고, 선택의 시간만이 남았다. 한국의 월드컵 첫 경기는 오는 6월 12일 오전 11시 유럽예선 플레이오프까지 거쳐 올라온 저력의 체코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