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폭행에 장모 숨져”… 대구 신천 ‘캐리어 시신’ 딸·사위 체포

김무진기자 2026. 4. 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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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 폭행 정황 진술 확보… 시신 캐리어에 담아 도보로 20여분 이동
신천변 유기 CCTV 포착… 딸 방조 여부·범행 동기 수사 집중
부검 진행 중… 살인·폭행치사 혐의 적용 여부 검토
31일 오전 10시 30분쯤 "신천에 수상한 캐리어가 있다"는 신고를 접수한 경찰이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 뉴스1

대구 신천에서 캐리어에 담긴 채 발견된 50대 여성 시신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딸과 사위를 긴급체포하고 범행 경위와 사망 원인을 수사 중이다. 조사 과정에서는 사위가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확보됐다.

1일 대구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전 10시 30분쯤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 신천에서 "캐리어가 떠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내부에서 50대 여성 A씨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지문 감정과 DNA 분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뒤 행적 수사와 CCTV 분석을 통해 딸 B씨와 사위 C씨를 특정하고, 같은 날 긴급체포했다. 이들은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지난달 18일 대구 중구 주거지에서 A씨를 숨지게 한 뒤 시신을 회색 캐리어에 담아 약 20여분 거리를 걸어 신천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기 장소는 칠성시장 공영주차장 인근 신천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위 C씨가 둔기가 아닌 주먹과 발로 장모를 폭행했고, 이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시신에서는 멍 자국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관상 뚜렷한 치명상은 확인되지 않아 독극물 등 다른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서구에 주소를 두고 있었지만 사건 전 남편과 떨어져 중구 오피스텔에서 딸 부부와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사위가 평소 분노조절 문제로 A씨를 폭행해왔다는 진술도 확보됐으나, 관련 신고는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딸이 남편의 폭행 사실을 인지하고도 방치했는지 여부와 범행 동기, 은폐 과정 전반을 조사하고 있다. 주거지에 대한 현장 감식과 휴대전화 포렌식도 병행 중이다.

경찰은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으며, 결과에 따라 기존 시체유기 혐의 외에 살인 또는 폭행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수사 결과를 토대로 딸과 사위에 대한 구속영장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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