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하면 오수민, 가장 먼저 떠오르게 할게요”

오해원 기자 2026. 4. 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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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일 오거스타 내셔널 아마추어 출전… 프로 전향 앞둔 오수민
키 173㎝ 다양한 구질 자유자재
드라이버 캐리 거리 250m 넘어
아마추어 세계 랭킹 9위에 올라
KLPGA 21차례 출전 경험 풍부
“한국보다 미국무대 진출 최우선
목표는 명예의 전당·올림픽 金”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를 책임질 대형 신인이 등장했다. 여자골프 국가대표 오수민(신성고)은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 선수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6년 4월 현재 173㎝ 큰 신장에서 캐리거리로만 250m까지 날리는 장타력에 드로·페이드 등 다양한 구질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해 ‘될성부른 떡잎’으로 꼽혔다.

이 덕분에 현재 여자골프 아마추어 세계랭킹에서는 한국 선수 중에 가장 높은 9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선수로서 아시아 최고 수준의 경력과 성적을 쌓은 덕분이다. 송암배, 강민구배 등 국내대회에서 최근 꾸준히 우승했고 국제대회인 퀸시리트컵에서도 2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선수권대회(WAAP)에서도 준우승했다.

오수민은 프로무대에서도 단순한 아마추어 초청선수 이상으로 남다른 기량을 펼쳤다. 2022년 호반·서울신문 위민스 클래식에 처음 초청선수로 출전해 컷 탈락했지만 올해까지 21차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해 2023년 교촌 레이디스 오픈 공동 9위, 2024년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 3위, 2026년 리쥬란 챔피언십 공동 10위 등 프로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 경쟁력을 선보였다.

올해 초에는 호주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포드 위민스 NSW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국제 경쟁력까지 확인했다. 경기력 면에서는 더 이상 검증할 것 없는 ‘준비된 스타’라는 것이 골프계의 설명이다.

지난달 2026 KLPGA투어 개막전인 리쥬란 챔피언십이 열린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스프링CC에서 만난 오수민은 다른 선수들이 그렇듯 “가볍게 골프를 시작했다”고 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에 입문해 흥미를 느껴 선수의 꿈을 키웠고, 중학교 진학 후 10㎝ 이상 키가 크며 비거리가 폭발적으로 늘어 지금의 오수민이 됐다.

2008년 9월 16일생인 오수민은 생일이 지나면 프로선수로 전향할 수 있다. 그의 눈은 KLPGA투어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로 먼저 향했다. “어린 나이에 하루빨리 미국 무대에 진출해 적응을 하고 싶다”는 것이 오수민의 계획이다.

골프 연습과 체력 훈련으로 바쁜 일상을 보내지만 짬을 내 노래방에 가서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며 스트레스를 푸는 오수민은 스스로 ‘욕심쟁이’라고 했다. “골프도, 노래도 무엇이든 잘하고 싶은 욕심이 크다”고 말할 정도로 강한 승부욕 때문이다. 한국보다 미국 무대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수민을 국가대표팀에서 지도하는 민나온 코치는 “골프선수로서 수민이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의 목표를 크고 높게 세우고 있다는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발전하려는 욕심이 많다. 자신의 경기가 잘되지 않을 때도 위축되기보다는 잘 이겨낸다”고 했다.

여자골프 국가대표 오수민이 지난달 12일 2026 KLPGA투어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이 열린 태국 촌부리의 아마타스프링CC에서 문화일보와의 인터뷰를 앞두고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KLPGA/박준석 제공

“골프 하면 오수민이라는 이름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만들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한 오수민은 명예의 전당 입성과 올림픽 금메달까지 자신이 골프로 이루고 싶은 목표를 연이어 내놓았다.

그러기 위해서는 2일 개막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의 좋은 성적이 첫 번째 관문이다. 올해 프로 전향의 계획을 세우고 있는 만큼 앞선 출전보다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는 올해 대회다. 이 대회는 오수민 외에도 박서진(서문여고), 양윤서(인천여고부설방통고), 김규빈(학산여고)까지 역대 가장 많은 한국 선수가 출전한다.

민 코치는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만큼 다들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자격을 갖췄다”면서 “그중에서도 수민이는 장타를 치면서도 여러 구질을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그린 주변 쇼트게임이 늘었다. 공격적인 경기가 강점이던 선수였는데 스코어 관리하는 법도 많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해외 프로대회를 경험하며 이민지, 해나 그린(이상 호주), 이와이 지사토(일본) 등과 경기하며 한층 성장했다는 평가다. 오수민은 “출전하는 대회마다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최근에는 LPGA투어 정상급 선수들과 함께 경기하면서 스코어를 지키고 위기 상황을 풀어나가는 노련함을 배웠다”고 했다.

‘준비된 스타’라는 평가가 따르는 오수민이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민 코치는 올해를 끝으로 아마추어 생활을 마무리하고 프로 전향을 앞둔 제자를 향해 “아마추어의 몸 관리와 프로의 몸 관리는 다르다. 수민이가 아마추어로서 많은 대회에 출전했지만 프로 무대는 다른 차원의 경쟁이다. 더욱 체계적인 몸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오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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