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ETF 운용사` 英 코인셰어스, 스팩 상장 통해 나스닥 입성

이정훈 2026. 4. 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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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바인힐캐피탈과 합병으로 지주사 코인셰어스 나스닥 우회상장
총 운용자산 9조원 넘지만, 대부분 유럽지역에만 분포돼 있어
모네티 CEO "약세장에도 상장 준비돼…美 성장으로 평가받겠다"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영국 왕실령 저지(Jersey)에 본사를 두고 있는 유럽 디지털자산 전문 투자회사 겸 자산운용사인 코인셰어스(CoinShares)가 특수목적인수회사(SPAC)와의 합병을 통해 미국 나스닥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을 위시해 피델리티(Fidelity), 그레이스케일(Grayscale)이 디지털자산 펀드 운용자산을 지배하고 있고, 디지털자산 전문 운용사인 비트와이즈(Bitwise Asset Management)와 밴에크(VanEck) 등도 주요 디지털자산을 기초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코인셰어스도 미국시장 본격 공략을 노린다.

3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코인셰어스는 바인힐 캐피탈(Vine Hill Capital)과의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인 코인셰어스(CoinShares PLC)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나스닥시장에 상장하기로 했다. 이 스팩과의 합병은 이날 마무리됐고, 기관투자가들이 5000만달러를 투자해 회사 가치를 약 12억달러로 평가했다. 주식은 ‘CSHR’라는 티커로 거래된다.

코인셰어스는 설립 12년차의 유럽 자산운용사로, 디지털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기관 및 개인투자자 모두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이 회사는 구조화 투자상품과 펀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미국 상장 코인셰어스 비트코인 ETF(CoinShares Bitcoin ETF)도 포함된다. 현재 운용자산(AUM)은 60억달러(원화 약 9조540억원)다.

장마리 모네티 코인셰어스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업자는 이날 인터뷰에서 “유럽에는 많은 운용자산이 있지만 미국에는 우용자산이 많지 않다”며 “유기적으로 성장시킬 수도 있겠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만큼 미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 상장을 통해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주식이라는 통화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네티는 이어 “우리는 훨씬 더 큰 회사가 되기를 원하며, 성장이 필요하다”며 “결국 우리의 성공은 미국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는 능력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상장은 최대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비트고(BitGo)의 1월 성공적인 기업공개(IPO), 그리고 작년 서클 인터넷 그룹(Circle Internet Group), 피겨 테크놀로지(Figure Technology),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Gemini Space Station), 불리시(Bullish) 등으로 이어지는 디지털자산 IPO 붐에 뒤이은 것이다. 실제로도 디지털자산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그의 행정부가 업계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IPO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해 왔다.

그럼에도 코인셰어스의 상장 시점은 투자자들에게 쉽지 않은 시기에 이뤄진다. 이란 전쟁이 5주째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험회피적으로 돌아섰고, 그 여파로 지난주 미국 3대 주요 지수는 모두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디지털자산 관련 주식도 지난 6개월 동안 업종 전반에 걸쳐 가파른 하락세를 겪고 있다. 이에 디지털자산 거래소 크라켄(Kraken)도 최근 큰 기대를 모았던 상장 일정을 미뤘다.

모네티 CEO는 “흔히 약세장에서는 서비스 회사들이 상장하고, 강세장에서는 과열된 회사들이 상장한다”며 “우리는 시장이 쉬워서 상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이 상장할 준비가 됐기 때문에 상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코인셰어스가 2014년 설립 이후 디지털자산 강세장과 약세장을 모두 거치는 동안 매년 흑자를 기록해 왔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운용사는 거래소보다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산운용사의 수익은 운용자산에 부과되는 반복적 수수료에 의해 발생하기 때문에 시장 사이클 전반에서 더 안정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코인베이스, 불리시, 제미니 같은 플랫폼이 의존하는 거래 기반 수익은 거래 활동이 줄고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는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

코인셰어스는 세 가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ETF 사업, 액티브 전략 사업, 그리고 지난주 시작한 온체인 자산운용 사업이다. 온체인 자산운용은 디지털자산과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위에서 직접 운용하는 방식이다.

모네티 CEO는 “우리는 사람들이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통해 비트코인과 디지털 자산을 보유하길 원한다”며 “우리는 사람들이 그것을 보유할 때 돈을 버는 만큼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 가든 상관없다”고 말했다. 코인셰어스가 2014년 사업을 시작했을 당시 유럽 시장의 수요는 전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이끌고 있었다. 그는 “호기심을 가진” 기관투자가들이 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은 2017년에 와서였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2024년 초 비트코인 ETF가 시장에 등장하기 전까지는 양질의 투자수단이 부족해 기관 참여가 제한적이었다. 이후 기관의 시장 참여는 크게 확대되며 빠르게 따라잡는 양상이 나타났다.

모네티는 “우리는 여전히 고객과 주주 모두에 대해 놀라울 정도의 수탁 책임감, 주의, 청지기 정신을 갖고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의 주주 기반은 오랜 기간 매우 안정적이었고, 우리는 이러한 투명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시장에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에서는 기술주와 금융서비스주가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해 더 자연스러운 수요층이 존재한다”며 “우리는 이 훌륭한 회사를 시장에 보여주고, 시장이 우리가 미국에서 어떻게 계속 성장할 수 있을지 판단하도록 하는 데 매우 큰 의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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