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 내 이란서 철수"…호르무즈 못 열고 종전 수순(종합)

김겨레 2026. 4. 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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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핵 협상과 호르무즈 개방 없이 '합의 없는 종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2~3주 내 이란에서 군사 작전을 마치고 철수하겠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이란에서 곧 떠날 것"이라며 "아마도 2~3주 내에 철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일 밤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이란 전쟁 관련 연설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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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과 합의 꼭 필요하지 않아"
내일 이란 전쟁 관련 대국민 연설
이란 대통령 "추가 공격 없으면 종전 준비"
호르무즈 개방 부담 중동·유럽·아시아로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이 핵 협상과 호르무즈 개방 없이 ‘합의 없는 종전’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향후 2~3주 내 이란에서 군사 작전을 마치고 철수하겠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는 이란에서 곧 떠날 것”이라며 “아마도 2~3주 내에 철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이란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지만, 군사 작전을 종료하기 위해 꼭 이란과 핵 협상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종전 조건에 대해선 “이란이 석기시대로 되돌아갈 정도로 무력화돼 단기간 내 핵무기를 확보할 능력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들에게 입힌 피해를 복구하려면 15~20년이 걸릴 것”이라며 이란의 핵 능력을 약화시켜 전쟁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1일 밤 9시(한국시간 2일 오전 10시) 이란 전쟁 관련 연설을 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일방적인 종전 선언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향후 며칠 동안 이란 전쟁에서 결정적 조치가 있을 수 있다며 이란이 협상하지 않으면 더 강한 공격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미군은 중동에 세 번째 항공모함인 USS 조지 H.W. 부시호를 파견하고 특수부대를 보내 작전 수위를 높일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란도 종전을 거론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이란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추가 공격이 없다는 보장이 있을 경우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이란과 미국이 직접, 역내 우호국들을 통해 메시지를 교환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로부터 직접 메시지를 받고 있다”면서도 미국과 협상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란에 성경 속 ‘10대 재앙’에 견줄 만한 ‘5대 재앙’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핵 프로그램 타격 △탄도 미사일 시설 파괴 △정권 기반 무력화 △내부 보안군 압박 △정권 수뇌부 제거다. 미국이 곧 종전을 선언할 것을 예상하고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 성과를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합의 없는 종전’을 선언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 개방 부담은 중동 국가들과 유럽, 아시아 등이 떠맡게 될 공산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은 우리와 아무 상관 없다”며 “항공유를 구하지 못하는 모든 국가들은 미국에서 기름을 사거나 호르무즈 해협에 가서 직접 구하라”고 주장했다. 헤그세스 장관도 “호르무즈 해협 수로를 확보하는 것은 미국만의 책임이 아니다”며 “전 세계 여러 나라가 역할을 확대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란 종전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이날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고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2.49%, 2.9%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8% 급등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3%대,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대 하락했다.

김겨레 (re970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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