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곽도규는 진화 중…‘꿈의 체인지업’까지 복귀 준비 순조
변화구 완성도 높이며 1군 복귀 준비
“자신감 갖고 체력·제구 끌어올릴 것”

KIA 타이거즈 곽도규가 자신감으로 시즌을 열었다.
2026 KBO가 지난 28일 전국 5개 구장에서 개막전을 갖고 대장정을 시작했다. 앞서 20일에는 퓨처스리그도 2026시즌 막을 열었다.
그라운드에서 봄을 맞은 이들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즌을 연 이들도 있다. 좌완 곽도규도 정식 마운드는 아니지만 불펜 마운드에서 자신의 4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지난해 5월 팔꿈치 수술을 했던 곽도규는 일본 아마미오시마와 오키나와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재활에 속도를 냈다. 퓨처스 홈 개막전이 열린 지난 25일에는 함평챌린저스 불펜 마운드에서 40개의 공을 던지면서 자신만의 개막전을 가졌다.
앞서 40개의 공을 던지는 게 쉽지 않게 느껴졌던 곽도규였지만 이날은 “더 던지고 싶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여유롭게 계획대로 피칭이 이뤄졌다.
시즌이 시작되면서 마운드에 대한 열망은 더 커졌지만 곽도규는 완벽한 복귀를 위해 차근차근 단계를 밟고 있다. 재활 후 마운드 공백이 있었던 만큼 제구보다는 지금은 ‘던지는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
곽도규는 “공 던지는 체력, 순간적인 스피드를 생각하면서 투구 개수 늘려가야 한다”며 “제구는 좋은 메커니즘으로 내가 쓸 수 있는 최선의 가동 범위를 이용하면 따라온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제구와 스피드는 다른 영역이라고 생각 안 한다. 도착지에 같이 있는 애들이라고 생각한다. 제구가 안 좋은 것은 더 좁은 가동 범위로 정확하게 던지려는 작은 동작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쓸 수 있는 큰 가동 범위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더 좋은 폭발력이 나오고 거기서 제구도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일정한 메커니즘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부분은 KIA 퓨처스 투수 코치로 새로 합류한 타카하시 켄 코치의 지론과 같다.
그는 각기 다른 구종을 보유한 다른 유형의 투수라고 해도 동일하게 하체를 잘 활용해 기계적으로 똑같이 피칭을 재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운드에서의 작은 변화가 홈플레이트 앞에서는 큰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만큼 동일하게 피칭 동작을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곽도규는 “코치님이 오신다고 했을 때 선수 시절 기록을 찾아보기도 했다. 스케줄이 다르다 보니까 아직 코치님과 이야기를 나눠보지 못했다. 코치님과 친밀한 관계가 되고 싶다. 2군 합류하면 많이 물어볼 생각이다”고 배움을 이야기했다.
곽도규는 수술 후 긍정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팔색조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곽도규는 “피칭하면서 변화구도 다 체크하고 있는데 다 괜찮았다. 커브는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이다. 커브를 투심 보다 더 강하게 때리는 스타일이다. 언제든 스트라이크는 던질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서 강하게 채찍처럼 휘감는 내 메커니즘에 맞게 던지려고 하는데 잘 되고 있다”며 “작년에는 안 던졌던 커터를 다시 연습하고 있는데 직구와 거의 동일하고 내 느낌에도 그런 움직임이다. 거의 포심을 던지는 연습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똑같이 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벌려 잡는 포크를 던지고 있었는데 새끼 손가락 쪽으로 회전이 돼 있던 팔모양인데 수술하고 나서 외회전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부분이 되고 있다. 투심도 체인지업처럼 던지는 게 아니라 슬라이더 손목각에서 찍어 누르는 느낌이다. 드라이브라인에서 커터도 직구처럼 던지라고 주문했고 체인지업이 나한테는 꿈 같은 것이었는데 수술하고 나서 더 좋아졌다. 체인지업이나 포크 그립을 잡아도 슬라이더 계열로 빠지지 않고 그대로 수직이나 투심 계열의 움직임이 나올 수 있는 것 같아서 그립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바꿔서 연습 중이다”고 설명했다.
긴 겨울 치열한 경쟁 끝에 리그가 시작됐다. 시작점은 다르지만 이들이 바라는 결승선은 1군, 가을 무대로 같다. 곽도규도 아쉬움 속에 시즌을 연 동기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높은 무대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이어갈 생각이다.
곽도규는 “이도현, 정해원, 윤영철 등 1군에서 시합해 봤던 드래프트 동기들이 위로도 하고, 짓궂은 농담도 하면서 서로 이겨내려고 한다. 단합이 잘되는 것 같다. 동기들이 함께 1군에서 뛰는 날을 그리면서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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