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홍명보, 지고 있어도 못 띄우는 승부수... 전술 변화 없이 '맞교체' 반복

김명석 기자 2026. 4. 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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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김명석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골이 절실했다.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이대로 끝나면 지는 상황이었다. 벤치의 교체 전략, 과감한 승부수는 그래서 더 필요했다. 홍명보 감독은 그러나 전술은 그대로 유지한 채, 같은 포지션에 선수들만 바꾸는 교체에 그쳤다. 기본적인 전술 자체가 위협적이지 않은데, 단순한 선수 교체만으로는 반전이 일어날 리 없었다.

무대는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에른스트 하펠 경기장에서 열린 오스트리아와의 평가전이었다. 지난달 28일 코트디부아르에 0-4로 대패한 뒤 치르는 홍명보호의 3월 A매치 두 번째 평가전이자,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이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22위, 오스트리아는 24위였다.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유럽 플레이오프(PO) 승자전에 대비한 의미도 담긴 경기였다.

홍명보 감독은 예고대로 지난 코트디부아르전 참패 당시와 같은 3-4-2-1 전형을 다시 꺼냈다. 대신 선발 11명 중 8명을 바꿨다. 선발 라인업의 면면만 보면 코트디부아르전보다는 확실히 무게감이 실렸다. 실제 한국은 전반을 슈팅 수에서 6-1로 앞섰다. 전반에만 2골을 실점하며 무너졌던 직전 경기와는 달랐다. 손흥민(LAFC)답지 않은 마무리 등 골 결정력에 아쉬움이 드러난 게 다소 아쉬웠다.

다만 후반 3분에 일격을 맞았다. 상대의 패스 플레이에 한국 수비진이 여지없이 무너졌다. 수비 뒷공간을 향한 패스와 연이은 컷백에 많은 수비수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기울었다.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까지 등에 업은 오스트리아가 기세를 끌어올리며 호시탐탐 추가골을 노렸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가장 확실한 건 교체를 통한 전술 변화였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은 후반 18분,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과 이재성(마인츠) 김진규(전북 현대)를 빼고 대신 양현준(셀틱) 황희찬(울버햄프턴) 홍현석(헨트)을 투입했다. 비교적 더 공격적인 성향의 선수들이 대신 투입되긴 했으나, 전체적인 틀은 유지한 채 선수들만 맞교체하는 식에 그쳤다.

경기가 후반부로 향하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어차피 평가전인 만큼 추가 실점에 대한 부담은 적었다. 실점보다는 어떻게든 균형을 맞추려는 의지가 중요했다. 공격수 수를 늘리거나, 전술을 바꿔서라도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전술 변화를 실전에서 확인해야 했다. 그야말로 단 한 골이 중요한 월드컵에 대비해서라도 시험대에 올려야 했다.

그러나 마지막 교체 타이밍마저도 홍명보 감독은 끝내 승부수를 던지지 못했다.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 손흥민(LAFC) 백승호(버밍엄 대신)가 빠지고, 엄지성(스완지 시티) 오현규(베식타시) 권혁규(카를스루에)를 각각 투입했다. 역시나 3-4-2-1 전형을 기본 틀로 선수들만 바뀐 형태가 됐다. 수비수를 줄여서라도 손흥민·오현규 동시 출전은 물론이고 경우에 따라 조규성(미트윌란)까지도 투입해 전방에 잔뜩 무게를 둬야 할 시점, 홍 감독은 과감하지 못했다. 결국 반전 없이 경기는 한국의 0-1 패배로 끝났다.

최근 일본의 스코틀랜드전 선택과도 비교가 됐다. 당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은 경기를 주도하고도 균형을 깨트리지 못하자 후반 중반 이후 공격 자원들을 대거 전방에 배치하면서 상대를 압박한 끝에 기어코 후반 39분 골을 만들었다. 심지어 당시 일본은 실점에 따른 패배 가능성을 감수하면서까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고, 실제 효과까지 봤다. 덕분에 다가오는 월드컵에서도 득점이 절실한 상황 꺼내들 수 있는 교체 전략을 실전에서 확인했다.

반면 홍명보 감독의 소심한 교체 전략은 별다른 소득조차 없이 끝나 버렸다. 2전 전패, 0득점 5실점이라는 초라한 평가전 성적뿐만 아니라 향후 월드컵에서 활용할 교체 전략마저 실전에서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더 뼈아팠다. 월드컵 개막은 70여일밖에 남지 않았고, 홍명보호에 남은 평가전 기회는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후 멕시코나 미국 등 현지에서 진행될 최종 평가전뿐이다.

1일 오스트리아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는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득점 실패 후 아쉬워하고 있는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명석 기자 elcrack@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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