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물 맞고 서 있지 마세요”…중동 전쟁 불똥 튄 日 동네 목욕탕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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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기, 몸 씻기, 면도, 양치질 시 샤워기를 계속 틀어두거나 등 뒤로 물을 흘려보내는 행위는 향후 영업에 영향을 미치므로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교토 기타구의 대중목욕탕 '가모유'.
일본의 일반 대중목욕탕은 물탱크 수위에 따라 보일러가 자동 작동하는 구조다.
1인 가구가 많은 일본에서 센토는 단순한 목욕 시설이 아니라 주민 간 소통의 거점이자 '마음의 안식처'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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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감기, 몸 씻기, 면도, 양치질 시 샤워기를 계속 틀어두거나 등 뒤로 물을 흘려보내는 행위는 향후 영업에 영향을 미치므로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일본 교토 기타구의 대중목욕탕 ‘가모유’. 1930년 문을 연 이 노포 탕 벽에는 최근 이런 안내문이 붙었다.
96년 역사의 목욕탕이 손님들에게 물 사용법까지 당부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다. 중동전쟁으로 보일러 연료인 중유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산케이신문과 TV아사히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중유 공급가는 지난달 초 리터당 70엔(약 660원)에서 최근 100엔(약 950원)까지 올랐다. 후지산 인근 노포 목욕탕 ‘후지미유’는 리터당 130엔(약 1230원)을 제시받기도 했다. 한 달 새 최대 40% 이상 급등한 것이다.
일본의 일반 대중목욕탕은 물탱크 수위에 따라 보일러가 자동 작동하는 구조다. 손님이 물을 아끼면 그만큼 연료비가 줄어든다. 가모유 주인(46)이 개업 이래 처음으로 절수 안내문을 붙인 이유다. 그는 “가격 인상도 문제지만, 연료 수급 자체가 끊길까 불안감이 크다”고 밝혔다.
가격을 올리고 싶어도 올리기 어려운 구조가 사태를 악화시킨다. 일본은 일반 공중욕장에 입욕료 상한제를 적용하는데, 현재 교토와 오사카는 각각 550엔(약 5200원)과 600엔(약 5700원), 시즈오카현은 520엔(약 4900원)이다. 상한액 개정에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린다. 교토 욕장조합 관계자는 “현 요금 체계로는 영업을 지속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라고 말했다.
버티지 못한 노포들은 결국 폐업을 택하고 있다. 아오모리시의 ‘가츠라기 온천’은 1968년 창업해 하루 200명 이상이 찾던 곳이었다. 58년의 역사를 이어온 이 온천은 “5월 31일로 영업을 종료한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사장은 “중유 가격이 매주 오르고 있어 폐업하게 됐다”고 했다. 40년 가까이 이곳을 찾았다는 단골은 “마음이 좋지 않다”며 발걸음을 돌렸다.
1인 가구가 많은 일본에서 센토는 단순한 목욕 시설이 아니라 주민 간 소통의 거점이자 ‘마음의 안식처’로 여겨진다. 자취생들에게는 욕조에 몸을 담글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공간이다. 이 공간이 지구 반대편 전쟁의 여파로 사라지고 있다.
국제유가는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군사 작전을 개시한 이후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01달러대를 기록하며 3월 한 달간 50% 이상의 기록적인 월간 상승을 예고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해상 원유 물동량의 25% 이상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이라크와 쿠웨이트는 수출 차질을 이유로 감산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휴전 협상이 결렬되며 시장 불확실성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전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유가가 배럴당 90~120달러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남윤정 AX콘텐츠랩 기자 yjna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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