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게 U리그는 진로 설계의 장소… 경희대 김다희 장내 아나운서가 빛내는 선승관의 가치

대학리그를 빛내는 자는 1차적으로 빛내는 자들은 선수들이다. 그러나 이들의 활약도 수많은 언성 히어로들의 어시스트가 있기에 득점으로 연결되는 법이다.
장내 아나운서도 그 중 하나다. U리그에 참여하는 학교 현장을 방문하면, 다수의 학교가 장내 아나운서의 진행에 따라 베스트 5 소개를 하고 응원을 유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KBL과 WKBL 현장에서 만나는 장내 아나운서 못지 않은 실력을 보유하는 이들은, 모두 대학생이다. 학업과 병행하며 모교 선수단을 빛내는 말을 체육관 이곳 저곳에 전달하는 자가 있기에, 선수단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감동이 더해진다.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는 경희대 역시 마찬가지. 지난 시즌부터 마이크를 잡은 3학년 김다희 장내 아나운서가, 선수들의 플레이를 빛내는 코멘트를 더한다.
“안녕하세요! 경희대 프랑스어학과에 재학 중인 김다희라고 합니다”라고 당차게 본지에 자신을 소개한 김다희 장내 아나운서는 “올해로 3학년이고, 장내 아나운서는 지난 학기(25-2학기)부터 시작했다. 올 시즌이 두 번째다”라고 웃었다.
3학년이기에 3학년 선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주인공은 3학년 포워드 김수오. “애정하는 선수는 김수오 선수다. 늘 KBF(농구부 서포터즈)가 뒤에서 열심히 도와주는 걸, 알아주는 고마운 선수다. 주장으로서 책임감도 남다른 것 같다. 경기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서 제일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다.”
경력은 길지 않아도, 실력은 베테랑에 버금갔다. 힘찬 베스트 5 소개는 물론 매 상황을 적재적소에 설명하는 능력까지, 김다희 장내 아나운서는 쉼없이 마이크를 잡고, 선승관을 누볐다. 개막전 진행을 군더더기 없이 한 힘은, 경희대 선수단에도 100% 전달됐다.
“솔직히 말하면, 개막전이라 많이 걱정도 됐다. 하필이면 상대가 강팀인 연세대라 잘할 수 있을지 걱정도 됐다. 그런데 선수들이 너무 잘해주니, 나도 그만큼 덩달아서 잘 할 수 있었다”라는 게 김다희 장내 아나운서의 속내였다.

김다희 장내 아나운서는 “이전 경기들은 몇 번이고 본다. 어떤 선수가 잘 했는지, 어떤 선수를 주의 깊게 관중들께 알려 드려야 할 지 체크한다. 대본의 형식은 거의 동일하다. 다만, 경희대의 홈 경기는 좀 더 풍성하지 않나? 프로모션 팀에서 특별한 이벤트를 하거나, 응원단이 공연을 하면 추가적으로 대본을 빠르게 작성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돌발 상황 대처법도 전했다. 장내 아나운서에게 필수로 여겨지는 덕목이기도 하다. “오늘(3월 30일) 파울 아웃을 당한 선수가 2명이나 나왔다. 이럴 때 자칫 ‘OOO 선수 퇴장입니다’라고 사실만을 전달할 수 있다. 나는 그렇게 하기 보다는, 격려의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하려 집중하려 한다. 계기가 있다. 지난 시즌, 손현창 선수가 코트에서 다치고 피를 흘린 적이 있다. 그때 순간 심장이 철렁해 아무 멘트도 하지 못했다. 봐주시던 선배님들이 ‘이럴 때 이런 멘트를 해보는 게 어때?’라고 조언해주셔서 바로 적용했고, 선수에게도 힘을 넣어줄 수 있었다. 선수들도 그러한 말을 듣고, 힘을 얻으면 더 좋을 것 같다.” 경험에서 만들어진 노하우는 단단했다.

김다희 장내 아나운서는 “경희대의 분위기는 최고다”라고 자랑 섞인 말을 전하며 “질서도 너무 잘 지켜주셔서, KBF 입장에서는 매번 감사하기만 하다. 학교 응원단이 응원 구호를 같이 외쳐달라고 할 때도, 아주 잘 응해주신다. 나도 장내 아나운서 시작 시기에는 ‘박수 쳐주세요!’라고 했을 때 박수나, 응원의 목소리가 안 나올까봐 겁이 났었다. 그런데 경희대 팬들은 큰 박수로 보답해 주신다. 반응이 좋은 걸 예상하다 보니, 더 좋은 멘트를 연구할 수 있게 된다. 너무 감사하다”라고 경희대만의 응원 문화가 가진, 힘을 말했다.

김다희 장내 아나운서는 “학교 교내 방송국에서도 아나운서로 활동하고 있다. 처음 마이크를 잡았을 때는 미숙한 부분이 많이 있었지만,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고 말할 때가 너무 행복하다. 나중에 최종적으로 진로를 선택할 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아마 이 길(아나운서)로 계속 도전해볼 것 같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자신의 3학년과, 두번 째 시즌을 다짐하는 말도 남겼다. “선수들이 겨울 동계 훈련을 시작으로, 열심히 준비한 걸로 알고 있다. 나와 KBF도 그들의 활약이 더 빛날 수 있게, 도와주고 싶다. 그만큼 더 좋은 경기 진행을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사진_이상준 기자,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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