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비행기 타고가나 기름 젓고가나”…왕복 유류 할증료 110만 원 시대, 5월 ‘33단계’ 상한선 ‘꿈틀꿈틀’

강석봉 기자 2026. 4. 1.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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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전문기자협회, IATA 보고서 기반 AI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 발표
제트유 470센트 고착화 시 유류할증료 사상 초유의 ‘최상단 단계’ 진입 확실시
항공사 무더기 감편 사태 속 ‘강제적 여행 셧다운’ 위기 경고

관광전문기자협회(회장 조용식)는 지난 2주간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료 가격 분석 보고서와 4월 유류할증료 데이터를 토대로 AI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오는 5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현행 체계상 최고 등급인 ‘33단계’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항공운송협회의 3월 27일자(위), 3월 20일자(아래) 연료 가격 분석 보고서를 보면, 싱가포르 항공유의 기준이 되는 아세아 & 오세아니아 항공류 가격으로 ‘5월 유류할증료(추정)’를 AI 시뮬레이션‘으로 분석했다. 자료출처|국제항공운송협회

협회의 분석에 따르면, 중동 분쟁 장기화로 인해 항공유 가격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5월 유류할증료는 최저 30단계에서 최고 33단계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4월(18단계) 대비 불과 한 달 만에 최대 15단계가 폭등하는 수치로, 해외여행 시장의 급격한 경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IATA 보고서 분석: 2주의 폭주가 만든 ‘피할 수 없는 늪’

관광전문기자협회가 분석 근거로 제시한 IATA(국제항공운송협회)의 3월 27일 자 연료 가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적사 유류할증료의 핵심 지표인 ‘Asia & Oceania’지역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209.00달러(갤런당 약 497센트)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년 대비 97% 이상 폭등한 수치다.

5월 유류할증료 산정 기간(3/16~4/15) 중 이미 절반(2주)이 경과한 시점에서 제트유 가격이 470센트 선을 상회하며 고착화된 것이 결정적이다. 협회 관계자는 “설령 남은 기간 유가가 급락하더라도 이미 누적된 폭등분이 평균치를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어, 5월 할증료는 사실상 시스템상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는 최상단인 33단계에 안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5월 유류할증료 단계별 전망 및 예상 가격표 (대한항공 기준)

현행 유류할증료 체계에서 ‘33단계’ 상한선 도달은 단순한 수치의 상승을 넘어,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해외여행의 대중화’ 시대가 종언을 고함을 의미한다.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사 기준 미주 노선 편도 할증료는 약 55만 원에 육박하게 된다. 이를 왕복으로 환산하면 승객 한 명당 항공권 운임을 제외하고도 110만 원을 오직 기름값으로만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만약 4인 가족이 뉴욕 여행을 위해 왕복 항공권을 발권한다면, 순수 항공료와 세금을 제외한 유류할증료로만 440만 원이 넘는 거액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중산층 가계가 감당할 수 있는 ‘심리적 저항선’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수준이다. 과거 항공권 가격에서 부차적인 요소였던 유류할증료가 이제는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기현상’을 만들고 있다. 항공권 총액의 절반 이상을 유류비가 차지하는 상황이 고착화되면서, 평범한 직장인들이 1년간 공들여 계획하던 해외여행은 이제 다시 일부 상류층만의 전유물로 회귀하고 있다는 비관적인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항공사 비상경영 및 감편 사태… “여행의 상식이 무너진다”

유류비 부담을 이기지 못한 항공업계의 공급 축소도 현실화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4~5월 국제선 14편의 운항 취소를 발표한 데 이어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LCC 업계도 괌과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무더기 감편에 돌입했다. 협회는 이러한 공급 축소가 항공권 가격의 추가 상승을 부추겨 여행 시장의 ‘강제 셧다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현재 항공유 할당관세 0% 적용과 정부 비축 항공유 방출등 고강도 지원책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유가 쇼크로 인한 항공업계의 ‘제2의 코로나 사태’를 막기 위한 긴급 조치로 풀이된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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