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누가 뛰나-강진군수] '징검다리 4선' 도전···강진원, '징계·컷오프' 악재 뚫을까
김보미·차영수 경선서 격돌
단일화·제3후보 등장 등 변수

6·3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강진군수 선거 판세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현 강진원(66) 군수의 유동적인 향후 행보와 맞물려서다.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선거 구도를 주도하는 형국이지만, 정작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경선 배제됐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4월 6~7일 이틀간 경선을 통해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 전 강진군의회 의장을 지낸 김보미(36) 후보와 전남도의원을 역임한 차영수(63) 후보 간 양자대결을 통해 공천권을 거머쥔 한 명이 강 군수의 ‘징검다리 4선’ 도전에 맞설 전망이다.
강 군수는 지난 2024년 8월 총선 기여도 등을 인정받아 복당하는 과정에서 감산 등 페널티를 면제받았다. 그러나 지난 1월 ‘불법 당원 모집 의혹’으로 민주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원권 정지 1년 징계 처분을 받았다. 이후 재심을 통해 6개월로 감경됐으나 공천에서 배제되는 등 여파는 이어졌다.
강 군수는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다. 여기에 조국혁신당과 접촉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지역 정가에서는 강 군수와 혁신당 간 물밑 소통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강 군수는 ‘검증된 성과’와 ‘정책 연속성’을 핵심 기치로 내세운다. 민선 8기 동안 추진한 육아수당·농민수당, 반값여행, 빈집 리모델링 등 정책이 전국적 모델로 확산됐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에 맞서 도전자들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 지역 경제 침체 극복을 위해 각각 ‘세대교체·세일즈 행정’, ‘예산 1조·균형발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김 후보는 최연소 의장 출신이라는 상징성과 함께 “돈을 쓰는 군수가 아닌 돈을 버는 군수”를 강조하며 공격적인 재정 확보와 기업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차 후보는 ‘예산 전문가’ 이미지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전남도의회 예결위원장 경력을 기반으로 국·도비 확보 능력을 강조하며 ‘예산 1조 시대’를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강 군수는 앞서 지난 2012년 재보궐선거,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민주통합당·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당선됐다. 2022년에는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같은 무소속 신분이던 이승옥 후보를 10%p 격차로 따돌리며 징검다리 3선에 성공했다. 당시 민주당은 강진군수 선거구에 대해 ‘무공천’ 결정을 내렸다. 전남 기초단체장 선거 첫 사례였다. 강 군수는 당시 군수 후보 경선에서 48.81%를 얻어 현역이었던 이 군수(40.95%)를 제치고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이 군수 측이 ‘강 전 군수 측에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정황이 있다’며 재심을 신청했다. 민주당은 금권선거 의혹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천을 강행할 경우 추가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선거 일정상 재경선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보고 무공천 결정을 내린 것이다.
강진에선 무소속 후보가 세 차례(2002·2010·2022년) 당선된 적도 있다. 민주당 경선 후보들은 강 군수의 대세론에 맞서 당 지지층 결집과 정권 후광 효과를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경선 결과도 관심사다. 김 후보가 경선을 통과한다면 청년층과 변화 요구를 중심으로 새로운 바람을 기대할 수 있다. 차 후보가 선출될 경우엔 조직력과 중장년층 기반을 중심으로 안정적 결집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후보 단일화’와 ‘제3후보 등장’ 가능성도 선거 막판 판세를 흔들 요소다. 당초 민주당 경선 후보로 거론됐던 오병석 전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는 경선불법 당원 모집 혐의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아 경선에서 배제됐다. 그는 “무소속 출마와 불출마 선택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오 전 차관보의 출마 여부에 따라 표 분산이나 막판 연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강진은 전통적으로 막판 변수에 따라 결과가 뒤집힌 사례가 적지 않다”며 “민주당 경선 결과와 선거 막판 정당 결집력, 유보층의 선택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강진=최제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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