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 "하나로마트서 CBDC 활용 확대…세금환급 등 PoC사업 지속 추진"
"한은 CBDC 대응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준비 작업 병행"
"싱가포르서 세금 환급 준비 중…외국인 국내 환급 확장도 고려"
"디지털자산기본법 지연…컨소시엄 구성은 입법 이후에나"
"한은 CBDC 2단계 실험, 하나로마트 사용 ...
[이데일리 이정훈 최훈길 기자]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 지연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선제적 대응하기가 어려운 만큼 입법 추이를 보면서 대응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한국은행이 진행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인 ‘프로젝트 한강’ 2단계 실험에서 하나로마트 활용을 확대해 다른 금융사와의 차별성을 모색하는 한편 해외 여행 세금 환급이나 (디지털자산) 수탁 등 기존에 개념증명(PoC)해오던 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겁니다.”

NH농협은행은 작년 말 조직 개편에서 은행 내에 AX와 DX를 전담할 AI데이터그룹을 신설했다. 특히 기존 테크부문에 편제돼 있던 IT부서인 데이터솔루션부를 AI데이터그룹 내로 옮겨왔고, AI데이터그룹 내 AX전략부 산하에 디지털자산팀을 확대 개편했다. 김 부행장은 “스테이블코인과 STO, 디지털자산 기반 결제 및 송금 등 은행업과 연계 가능한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 모델을 검토하고 기술과 제도적 대응을 준비하되, IT부문을 합친 만큼 관련 기술 개발과 사업 적용에 속도를 내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행장은 우선 향후 도입될 원화 스테이블코인 준비 작업을 차질없이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대방이 있어서 공개하진 못하지만, 발행 컨소시엄이나 유통쪽과 관련해서 다양한 기업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법이 통과되고 나야 발행 컨소시엄이 짜여질 것이고, 유통사나 기술기업 등의 참여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진 국내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가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선제 대응보다는 입법 추이를 보면서 대응하는 정도”라며 “발행 컨소시엄 내 구체적인 참여 기관이나 역할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기보다는 제도 방향에 맞춰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하고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했다.
전자지갑에 대해서는 “2022년부터 자체 월렛에 대해 관심을 가져왔고 지금도 다양한 월렛 관련 기업들과 소통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법이 허락하는 상황을 고려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맥락에서 일단 CBDC에 대응하는 걸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그는 “정부가 국고금의 4분의1을 CBDC 기반의 예금토큰으로 집행하고, 각 부처 업무추진비 등 운영비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CBDC가 실제 널리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본다”며 “얼마나 짧은 시간 내에 인프라가 다 깔릴 수 있을지 봐야겠지만, 계기만 있다면 충분히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NH농협은행은 ‘프로젝트 한강’ 1단계 실험에서 일부 매장에 한해 운영했던 하나로마트 적용 범위를 2단계에선 직영점 전반으로 확대해 예금 토큰 사용처를 넓힐 계획이다. 김 부행장은 “하나로마트라는 대형 오프라인 결제처를 가지고 있는 만큼 다른 금융그룹과는 차별적으로 접근성을 높일 수 있고 다른 기업들과의 협력도 수월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기존에 해오던 PoC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향후 신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디지털자산) 수탁사업을 위한 투자나 람다256과의 협업 등을 진행했고, 2024년에는 블록체인 사업을 위해 메인넷을 구축하고 운영하는 사업도 진행했다. 또 파티오르, 프로젝트 PAX, 택스리펀드(세금환급) 자동화 등 해외송금 및 결제 관련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특히 김 부행장은 “지난해부터 파이어블록스, 마스터카드 등과 글로벌 협력을 통해 한국인이 싱가포르를 여행했다가 귀국할 때 부가세 환급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진행하는 시범사업을 PoC해오고 있다”며 “이는 앞으로도 계속 진행할 것이고, 나중에 외국인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세금 환급해주는 서비스로 확장하는 것까지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법제화가 이뤄지고 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까지 활용해 부가세 환급부터 정산, 환전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김 부행장은 세금 환급서비스 대상 국가도 “디지털쪽 수용성이 가장 높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중국과 일본 등으로 확대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도 부연했다.
아울러 토큰증권(STO)과 관련해선 “그동안 STO 거래와 관련된 사업 모델도 검증해 왔던 만큼 계좌관리기관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되, 발행인 계좌관리기관은 NH투자증권이 시스템 준비 등을 하고 있다”면서 “증권이 STO 유통사업을 준비 중이며, 특정 자산을 소싱해서 토큰화하는 업무까지도 참여 여부를 고민하면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데이터그룹 차원의 목표에 대해 김 부행장은 “개인적으로 AX와 디지털자산 두 업무를 가진 우리 그룹이 고객들에게 차별화되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보안과 투명성을 담보하는 블록체인을 웹3금융으로 구현해 은행의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하고, 농업과 농촌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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