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의 아름다움을 꿈꾸다, 김미소 DMZ 피스트레인 페스티벌 총감독 [플랫][여자, 언니, 선배들]

소녀는 언니를 보고 자랍니다. 여기 선배가 된 언니들이 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이정표이자 버팀목이 되는 [여자, 언니, 선배들]의 일·커리어 이야기를 플랫이 전달합니다.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게 쉽지 않잖아요.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그 현상을 물리적으로 목격할 수 있어요. 저는 ‘이 일을 왜 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아름답잖아’라고 대답해요.”
매년 여름 강원 철원군 고석정 일대에서는 DMZ 피스트레인 뮤직 페스티벌(피스트레인)이 열린다. 피스트레인은 분단된 한국에서 평화를 노래하자는 취지로 2018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7회차를 맞았다. 여타 뮤직 페스티벌과는 달리 헤드라이너가 없고, ‘서로에게 선을 긋기 전에 함께 춤을 추자’라는 구호 아래 다양성과 포용을 전면에 내건다.
페스티벌 기획은 손이 많이 가는 일이다. 일 년 중 단 이틀을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는다. 아티스트·관객·스태프 모두가 토해내는 뜨거운 열기를 한 방향으로 이끄는 일은 어떤 고민과 기쁨을 수반할까. 경향신문 여성 서사 아카이브 플랫은 피스트레인을 기획하는 김미소 총감독(42)을 지난 20일 서울 중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피스트레인에 2018년 사무국장으로 합류했고 2019년부터는 총감독을 맡았다.
김미소 총감독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페스티벌을 일궈내는 과정을 ‘계주’에 빗댔다. 다만 이 과정은 배턴을 다음 주자에게 넘겨주는 방식이 아닌, 모든 주자가 다 같이 달리는 것으로 완성되는 ‘함께 달리기’에 가깝다. 그는 페스티벌 당일 관객과 아티스트가 더해지면서 이 달리기의 ‘아름다움’이 완성된다고 했다. 김미소 총감독이 말하는 페스티벌의 가치는 함께 살아 있음을 느끼는 ‘연결’이다. 연결은 세대·성별·국적·장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마스터키다. 김미소 총감독은 피스트레인이 평화의 가치와 연결돼 건강한 페스티벌 구조를 만들기를, 그래서 다음 세대에게 성공적으로 배턴을 넘게주게 되길 꿈꾼다.
뛰어들다: 뮤직 페스티벌이라는 ‘이어달리기’

- 뮤직 페스티벌 분야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음악을 전공했고, 20대 때는 음악 단체를 만들어 운영하는 일을 했습니다. 페스티벌에서 일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서 2010년 울산에서 열린 처용문화제 울산월드페스티벌에 코디네이터로 참여했어요. 홍대에서 잔다리 페스타도 진행했었고요. 음악 전공도 했고 축제에서 일한 경험도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뮤직 페스티벌 분야로 경력이 연결된 것 같아요. 2017년 피스트레인 구상 논의가 오갈 때 제안을 받았고, 2018년 초 사무국장 역할로 합류하게 됐습니다. 2019년부터는 총감독을 맡았습니다.”
- 페스티벌을 운영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어떤 배경을 갖고 있나요?
“저는 예중-예고-음대를 나온 케이스이고 이수정 예술감독도 음악을 전공했지만, 예술 전공이 아니더라도 문화예술 분야를 선호해 진입한 분들도 있습니다. 예술경영, 문화마케팅, 문화콘텐츠 등 유관 전공도 많습니다. 공연기획으로 시작해 공연의 가장 큰 버전인 뮤직 페스티벌 현장으로 연결되는 것이지요. 음악 쪽에서도 음반이나 음원을 만드는 분야와 공연 분야가 나뉘는데, 음반·음원 쪽에서 공연으로 건너오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총감독으로서 일 년의 일정은 어떻게 구성되나요?
“일 년 단위로 행사가 진행되다보니 6월에 그 해 페스티벌이 끝나면 아카이빙, 정산 등 행정적인 일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9월까지 진행한 뒤 다음 해 준비를 시작합니다. 9월부터 12월까지는 다음 해 스폰서십, 예산, 아티스트 섭외 같은 작업을 합니다. 11월부터는 다음 해 페스티벌 날짜를 공개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1월초에는 그 해의 ‘키 메시지’, ‘키 비주얼’을 공개하지요. 그 다음으로 티켓팅과 라인업 공개가 이어지면서 6월까지 기하급수적으로 일이 늘어납니다. 페스티벌은 이어달리기 같다고 생각합니다. 바톤을 넘겨준다기보다 같이 달리는 주자가 늘어나는 달리기요. 총감독과 예술감독이 1번 주자로 초반 준비를 해놓고 4번 주자쯤 되면 사무국 상근직원, 현장 운영, 자원활동가 등 스태프 수백 명이 같이 달리거든요.”
발견하다: 평화라는 ‘큰 그림’, 경계 밖으로 꺼낸 음악

- 피스트레인은 어떻게 시작됐나요?
“2017년 당시는 북·미 갈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진 상황이었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엔 한국에서 체감하는 것보다 심했나봐요. 이럴 때일수록 평화를 노래하는 페스티벌이 필요한데, 그게 지금 이 시기의 남한인 것 같다는 판단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 피스트레인은 어떠한 정체성과 가치를 품고 있나요?
“2018년도부터 고민했던 지점인데요. 저희 세대만 해도 ‘평화란 곧 통일’이라고 학습했고, 안보적 관점에서의 평화를 교육받고 자랐습니다. 세대가 지날수록 전쟁의 경험과 기억이 없어졌기 때문에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하지 못하기도 하죠. 전쟁을 넘어 폭력, 분쟁, 갈등 등 우리가 당면한 숙제를 어떻게 평화적으로 바라볼 것인지, 그런 것들에 계속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등 평화에 대한 동시대적 감각과 연결돼보자는 취지로 피스트레인을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이러한 지향을 어떻게 사회적 참여와 가치로 연결시킬 수 있을지 계속 고민합니다. 단순히 한국의 평화를 넘어 전쟁이 일어나는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음악을 통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페스티벌에서 다양성과 평화 이슈를 어떻게 놓치지 않을 수 있을지를요.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전세계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보니 이 시대에 또 전쟁이 가능할 수 있다는 걸 목도하고 있지만요.”
- 시리아 아티스트가 무대에 서는 등 라인업이 다양하다는 평을 받습니다.
“어떻게 보면 한국 음악 신은 부익부빈익빈이 가중되는 기울어진 운동장 같습니다. K팝 이외 다양한 음악은 생존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좋은 음악, 열심히 하는 뮤지션이 많은데 구조 때문에 기회와 성장이 가로막히는 점이 문제죠. 음원 사이트에서 알고리즘으로 추천받은 음악이 더 잘 팔릴 수밖에 없는 구조잖아요. 하지만 음원 차트 바깥에도 좋은 음악이 많다, 좋은 음악이 다양하게 소개되는 게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을 저희 구성원 모두가 갖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이나 시리아 아티스트를 초청한 이유는 분쟁 국가에서도 여전히 젊은이들이 너무나 좋은 음악을 만든다는 걸 소개하고 싶어서입니다. 우리가 평소에는 들을 수 없던 음악이죠. 또 대부분 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는 2030이 좋아하는 2030 뮤지션인데, 피스트레인은 대중음악사 차원에서 기억돼야 할 뮤지션도 소개하려고 해요. 이처럼 다양성, 숨겨진 음악을 발굴하고 전달하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정책이고 가치입니다.”

- 헤드라이너가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라이브 신에는 ‘성장서사’가 있습니다. 관객 50명 앞에서 공연을 하던 아티스트가 300명, 1000명으로 공연 규모를 키우고 그러다 페스티벌에도 서는 건데요. 더 많은 관객을 만나는 그 성장 곡선에서 저희는 매개자가 되려고 합니다. 아예 작거나 큰 기회만 남고 중간 단계가 사라지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으로 우리만큼은 순위를 매기지 말자고 정했습니다. ‘헤드라이너 없이 경계를 지우자’고요. ‘노 헤드라이너’ 역시 피스트레인의 중심 가치입니다. 또 신인 아티스트를 오프닝 타임 말고 프라임 타임에 넣는 것도 고려합니다. 다행히 관객들이 저희의 의도를 알아채 주시더라고요.”
- 아티스트를 섭외하는 기준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하게는 라이브에 강점이 있어야 하고요. 해외 아티스트는 되도록이면 국내 최초 소개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적 발견과 평화의 가치에도 부합해야 합니다. 성비를 맞추는 부분도 의식적으로 고려합니다. 뮤지션 중에 남성이 많고 밴드 음악일수록 더 그렇다 보니, 이런 고려가 없으면 여성 뮤지션이 없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활동하는 사람 자체에 남성이 많아서 성비를 5:5로 맞추기는 쉽지 않지만 여성 뮤지션을 꼭 소개하려고 합니다.
사실 페스티벌의 역할도 그런 것이라고 봅니다. 공연은 특정 아티스트를 보겠다고 선택해서 가는 것이지만 페스티벌은 여러 아티스트에 노출될 수밖에 없잖아요. 관객 입장에선 아무 생각 없이 갔다가도 퍼포먼스가 너무 좋아서 새로운 음악을 발견할 수 있고, 뮤지션 입장에선 관객과 연결되는 공간이 되는 것이지요.”
- 관객 연령대가 ‘1080’이라는 후기가 있습니다.
“페스티벌에서 국적, 세대, 장르, 성별 등의 구분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페스티벌이 2030세대만 즐기는 행사로 소개되지 않았으면 해요. 다양한 사람들, 모르는 사람들과 경계를 허물고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허용되는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페스티벌이 해야 한다고 봅니다. 점점 디지털화되는 세상에서 오프라인 경험인 페스티벌은 좀 구식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다음 세대가 페스티벌을 경험하고 문화적 가치를 느끼면서 페스티벌의 정신이 미래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올해의 키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휴먼 액티비티(인간 활동)’입니다. 평소에는 구호형 메시지를 썼는데 올해는 명사형으로 정했습니다. 기초적인 안전도 지키지 못하면서 지내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있고, 다른 나라에서 계속 전쟁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잘 살고 있음’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인지하자는 차원입니다. 또 인공지능(AI)이 발전되는 속도도 너무 빠르기 때문에, 면 대 면의 인간 활동을 감각할 수 있는 활동이 무엇인지 같이 고민하고 탐색해보자는 의도도 담았습니다.”
마주치다: 단절의 두려움, 연결의 아름다움

- 그동안 피스트레인을 이어오면서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는지 궁금합니다.
“코로나19 터지고 나서 많이 힘들었어요. 모두가 다 힘들었지만 특히나 공연 업계, 그중에서도 뮤직 페스티벌은 최악이었거든요. 2022년 페스티벌을 재개하면서 공공예산도 크게 줄었습니다. 2020~2021년 2년 동안 개최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이상 페스티벌에 오지 않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많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아예 직업을 잃는 줄 알았던 순간도 있고, 이 일을 계속해도 되나 마음 고생도 컸고요. 원상복구가 됐다고 느낀 건 2024년쯤입니다. 코로나19 시기에 들어왔다가 끝내 페스티벌을 못 해보고 나간 스태프들이 가장 안타깝지요.”
- 최근 페스티벌 자체는 부흥한 것 같습니다.
“데이터로 봐도 국내 페스티벌 시장이 전체적으로 상승세입니다. 젊은 친구들이 페스티벌에 안 오면 어떡하지 걱정했는데, 세대 교체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코로나 학번’이라고 하는 이들이 수년 동안 가로막혔던 사회적 활동에 폭발적으로 참여한 것이 밴드 붐, 페스티벌 붐의 한 요인이라고 봐요. 그렇지만 좀더 역량을 늘리긴 해야 합니다. 페스티벌이 늘어나면 아티스트 라인업이 중복되는 경우가 많아지잖아요. 페스티벌만큼 아티스트가 늘어야 좋은 콘텐츠가 나오는데, 신진과 대형이 아닌 중간 허리급 아티스트가 계속 나오고 있는지 질문하고 싶어요. 페스티벌만 늘어난다고 좋은 건 아니니까요.”
- 반대로 기쁜 순간은 언제인가요?
“저는 굉장히 자기착취적인 사람인데요. 피스트레인을 하면서 마음 맞는 사람들과 같은 걸 바라보면서 한 곳으로 뛰어가는 짜릿한 즐거움을 느낍니다.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게 쉽지 않잖아요.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그 현상을 물리적으로 목격할 수 있어요. 현장에 오는 관객들과도 공동체성이 생기고, 협력하고 연대해서 어떠한 움직임을 함께 만들어가는 ‘협업의 끝장판’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이 일을 왜 하냐’고 하면 ‘아름답잖아’라고 대답해요.”
- 어떤 반응이 기억에 남나요?
“2024~2025년 관객들이 남긴 리뷰가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피스트레인에서 경험한 자유와 평화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정의한 내용이 많았습니다. 관객들이 페스티벌을 통해 인간 보편 가치를 우리가 사는 세상과 연결하고 문화적으로 재발견하는 것을 확인할 때 기뻤습니다. 이런 것들이 미래로 계속 연결되면 좋겠어요. 또 현대 사회에서는 나를 좀 해방시켜야 내일을 살 수 있는 에너지가 생기잖아요. 사람들이 에너지를 회복해 긍정적인 활기를 안고 돌아가는 모습이 페스티벌에선 보입니다. 자극 추구 도파민 말고, 회복탄력성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페스티벌이더라고요.”
- 뮤직 페스티벌을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나요?
“무료하고 권태로운 분들. 도파민성 자극이 아니라 긍정적 자극과 활기가 필요한 분들. 타인과 함께 내가 살아 있음, 인간으로 잘 살아 있음, 더 잘 살고 싶음 등의 감각을 원하고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혼자 오더라도 친구를 만들 수 있고 커뮤니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
꿈꾸다: 이 분야의 ‘산증인’ 되기

- 롤모델이 된 여자 선배가 있나요?
“이 질문에 왜 생각나는 사람이 없는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 분야에도 여자 선배가 있긴 했지만 확실히 리더가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선배 그룹 중에 독자적으로 뛰어난 프리랜서도 있고 특출한 이들이 모인 프로덕션도 있지만 지속가능하게 남아서 ‘여성 리더십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어’ 싶은 곳은 못 본 것 같아요. 문화예술계는 특히 조직으로서 성장하기가 쉽지 않은 분야예요. 앞 세대와 달리 우리의 역할은 ‘조직적으로 성장하기’인 것 같아요. 롤모델이 없다는 게 아니라 우리가 그만큼 더 잘해야겠다 싶은 거죠. 피스트레인이라는 조직을 잘 키워서 여기 있는 누군가에게 물려주고 은퇴하는 게 제 꿈입니다.”
- 저 멀리 선배가 있는 것과 가까이 보이는 선배의 뒤를 따라가면서 같이 성장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느끼는 것 아닐까요.
“한국 페스티벌 역사가 20년을 갓 넘어가고 있는데, 리더십을 가지고 오래 남아 있는 여성을 눈으로 못 봤으니까요. 물론 멀리에는 계시겠죠. 롤모델이라는 게 그런 (멀리 있는) 선망의 대상이 아니라 내가 보면서 ‘저 사람처럼 해봐야겠다’ 이런 의미인 것 같아요.”
-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 선배가 되고 싶나요?
“예중-예고-예대를 나오면서 연주자가 되기 위해 어릴 때부터 학습했는데 그 옷이 제게는 잘 안 맞았습니다. 좀더 독립적이고 대안적으로 살아가도 괜찮다는 것에 제 지향이고, ‘저렇게 해도 괜찮구나’라는 증거물로 남을 수 있다면 가장 좋을 것 같아요. 예술을 전공하는 이들이 사회에 나오면 취업시장이라는 게 없고 불안정하기 때문에 좌절감과 고립감이 너무 크거든요. 문화예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건강한 구조에서 일할 수 있도록 내가 이 정도는 버텨주면서 그 환경을 만드는 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피스트레인을 20년 정도 지속가능하게 만들어 다음 사람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그렇게 연결되고, 또 연결되고…. 독립적이고 대안적인 길을 가는 회사가 잘 버티고 브랜드가 돼서 그 구성원들이 지속가능하게 가치와 의미가 있는 일을 많이 만들어내면 좋겠습니다. 가치를 눈으로 목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내는 것이죠. 아름다운 것이 계속 아름다울 수 있도록 지켜내기 위해선 돈도 벌고 생존도 해야 해요. 결국 지속가능성과 같은 이야기입니다.”
- 페스티벌 분야에 진출하려는 여성에게 어떤 말씀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성별을 특정해서 말하기 어려운데, 전반적으로 틀에 박힌 사고에서 벗어나야 할 것 같습니다. 단지 음악과 공연을 좋아하는 것 말고 그걸 기반으로 다른 사고로, 틀 밖으로 나가는 작업을 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제 생각에 창의적인 사람은 특별한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라기보다는 관찰을 많이 하고 문제의식을 실천해 보려는 사람이거든요. 이 분야에서 일하려면 독창적으로 파고들어보는 게 있어야 합니다. 또 팀을 꾸려 함께 작업하는 일에 대한 열림 마음과 수용하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서영 기자 westzero@khan.kr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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