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입구’는 보인다...트럼프 “2~3주 내 떠날 것” 이란 “준비돼”[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2026. 4. 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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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며 선명한 종전 깜빡이를 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정권이 교체됐지만 정권 교체는 내 목표가 아니었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다. 그 목표는 이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서두르는 것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미국경제가 받는 타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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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특파원의 워싱턴 플레이북<169>
美 휘발유 값, 심리적 마지노선 4달러 돌파
트럼프 “이란과 합의, 종전에 필수 사안 아냐”
“호르무즈, 中 등이 알아서 할 것...나설 이유 없어”
이란 대통령 “종전 위해 필요한 의지 있다”
호르무즈 해법은 여전히 불투명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마이애미주에서 에어포스원에 타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며 선명한 종전 깜빡이를 켰다. 이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공격 재발 방지를 요구하면서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준비가 됐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2주 안에, 길어야 2~3주 안에 우리는 이란에서 떠날 것”이라며 “더 이상 이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이란과 그 기간 중 합의에 이를 수 있지만 합의가 종전에 필수적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정권이 교체됐지만 정권 교체는 내 목표가 아니었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다. 그 목표는 이뤘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우리는 관여할 필요가 없다. 중국 같은 나라가 나서서 배에 석유를 채우고 떠날 테니까”라며 “그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우리가 나서서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도 “이란은 완전히 초토화됐다”며 “다만 그들이 가진 공격 능력을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데에는 아직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는 “자동으로 열릴 것”이라며 “그들에게는 더 이상 힘이 남아있지 않으므로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이 가서 직접 열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란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왔다. 이란 국영통신 IRNA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오 코스타 유럽연합(EU) 이사회 의장과 전화통화에서 “이란은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해 필요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특히 다시 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필수적인 보장 등 특정 조건이 충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지난 3월 25일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완전한 공격 중단 ▲중동 전역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단체들과의 분쟁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종결 ▲미국과 이스라엘이 향후 이란을 다시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과 이를 보장하기 위한 메커니즘 구축 ▲전쟁 피해 및 배상금 지급 ▲호르무즈 해협 주권 행사에 대한 국제적 인정 등을 제시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서두르는 것은 시간이 길어질수록 미국경제가 받는 타격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 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미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약 3.78리터)당 4.018달러로 2022년 8월 이후 처음 4달러를 넘어섰다. 4달러 선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의 심리적 기준으로 받아들여지는 수치다. 아울러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까지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필수적인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정치적 도박이 될 수 있고 또 전쟁이 하염없이 길어지는 위험성도 높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운을 떼는 모양새지만 최종 합의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당장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배에 통행료를 징수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그렇게 되면 중국이 남중국해에서도 통행료를 징수하려고 드는 등 잘못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등이 나서야 한다고 압박하지만 유럽 각국은 미국에 군기지 사용도 불허하는 등 최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은 점점 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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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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