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옷장에 이거 한 장만 추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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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센스] 봄이 오면 옷장 앞에서 가장 먼저 손이 가는 것. 바로 블라우스다. 아니, 정확히는 블라우스여야 한다. 시폰이든 면이든 레이스든 깅엄이든 형태도, 소재도, 분위기도 천차만별인 이 아이템이 26 S/S 시즌 가장 뜨거운 피스로 귀환했다.
여성스럽다고만 생각했다면 오산. 와이드 데님과 만나면 쿨해지고, 레더 스커트와 조합하면 반전 매력을 터뜨리고, 플리츠를 더하면 아방가르드로 돌변한다. 블라우스는 지금 이 순간, 가장 버라이어티한 스타일링 도구임을 다양한 리얼웨이 룩을 통해 만나보자.

스포티함과 로맨틱함이 공존할 수 있을까? 이 룩은 그 질문에 명쾌하게 답한다. 화사한 핑크 아일렛 블라우스를 버건디 미디 스커트와 매치하고, 발에는 메리 제인 스니커즈를 신었다. 발끝까지 통일된 다크 핑크 계열의 색감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철저히 계산된 팔레트. 블라우스도 감히 '쿨'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룩이 아닐까.

타이 디테일이 달린 블루 깅엄 체크 블라우스를 심플&스타일리쉬하게 쓰는 법을 보여준 룩. 클래식한 체크 패턴이 지나치게 레트로해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건 블랙 팬츠의 모던함, 전체를 지나치게 무겁지 않게 띄워주는 건 플립플롭의 경쾌함 덕분아닐까.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보이지만 그럼에도 멋있어 보이는 이유, 이 사진 한 장이 설명해준다.

레이스 트림과 프론트 레이스업 디테일이 달린 새틴 소재의 블라우스는 명백히 속옷에서 영감받은 피스. 이 아이템을 와이드 배럴 데님과 화이트 포인티드 슬링백으로 마무리하니, 쿨시크의 무드가 폭발한다. 지금 패션이 가장 사랑하는 공식인 '가장 여성스러운 것'과 '가장 캐주얼한 것'의 충돌이기도. 올 시즌 란제리 룩을 염두해두고 있더면, 이 컷을 레퍼런스로 저장해둘 것.

빈티지함으로 무장한 블라우스를 가장 현대적으로 소화한 룩. 브라운&화이트 깅엄 체크에 러플 칼라와 퍼프 슬리브 디테일까지 더해진 이 블라우스는 자칫 70년대 코스튬으로 흐를 뻔했지만, 연청 와이드 데님과 오버사이즈 블랙 선글라스 하나가 순식간에 지금 이 순간으로 소환해낸다. 레트로를 레트로답지 않게 입는 기술. 이것이 바로 '빈티지 마스터링'의 정수 아닐까.

화이트 온 화이트, 여기에 옐로우 헤드스카프 하나. 공식은 단순하지만 효과는 가히 절대적이다. 반투명한 린넨 소재의 루즈 블라우스를 동일한 톤의 드로스트링 와이드 팬츠와 연출하고, 강렬한 네온 옐로우 스카프를 헤드웨어로 두른다. 실버 플랫 샌들과 블랙 스팽글 미니백은 보헤미안 무드와 글램함을 더해주기까지. 포인트 컬러 하나로, 복잡한 스타일링을 겸손하게 만들어 버리는 착장.

블라우스라기보다 차라리 조각에 가깝다. 가득 찬 플리츠와 나팔처럼 벌어지는 소매, 튜닉을 훌쩍 넘기는 롱 기장 덕분에 입는 순간 아방가르드 아트피스로 변신한다. 극단적으로 배기한 다크 와이드 데님을 받치고 청키한 블랙 슈즈까지 더하면 볼륨 대 볼륨의 대결이 시작되지만, 놀랍게도 그 결과는 충돌이 아닌 조화. 블라우스가 하이패션의 범주로 들어 올 수 있다는 것, 이 한 컷이 조용히 그러나 강렬하게 증명한다.

과감한 조합상을 준다면 단연 이 룩이다. 낭만적인 하늘색 러플 블라우스와 새빨간 레더 스커트의 만남은 이미 충분히 강렬한데, 여기에 실버 웨스턴 버클 벨트를 두르고 브라운 가죽 뮬을 덧칠했다. 낭만, 웨스턴, 엣지함이 한 몸에 공존하는 이 착장은 '매치'의 개념을 완전히 비틀어버린다. 어울리지 않는 것들이 어울리는 순간, 그게 바로 패션이 가장 재미있어지는 지점아닐까.

짧고 볼륨감 넘치는 퍼프 슬리브 화이트 블라우스에 화이트 와이드 팬츠를 매치한 올 화이트 룩. 스터드 포인트 플랫 뮬과 골드 뱅글이 룩에 쿨함을 더한다. 화이트 온 화이트가 이렇게 완성도 높게 연출될 수 있는 이유는 단 하나, 소재와 볼륨감의 레이어링임을 상기시켜주는 퍼펙트 피스.

본투비 로맨틱한 화이트 블라우스에 브라운 체크 패턴의 발룬 팬츠를 매치하는 순간, 분위기는 반전된다. 달콤한 것과 느슨한 것의 조합은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스트래피 샌들과 미니멀한 숄더백이 전체의 무게를 잡아주며 보헤미안 시크로 착지한다. 블라우스의 화이트가 체크 팬츠의 아이보리 라인과 절묘하게 호응하는 지점도 놓치지 말 것. 우연처럼 보이는 이 컬러 밸런스야말로 진짜 스타일링 실력이다.

볼드하게 묶인 화이트 보우 타이 블라우스와 블랙 러플 미디 스커트의 조합은 한껏 쿠튀르 무드를 발산한다. 스커트도 슈즈도 결국 블라우스의 드라마를 빛내기 위한 조연에 불과하지만, 그 조연들이 있기에 주연은 더욱 빛난다. 블라우스 한 장으로 이런 존재감이 가능하다면, 장만해볼 이유는 이미 충분하지 않을까.
이설희 기자 seherhe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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