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호르무즈 재개방 없이도 전쟁 끝낼 뜻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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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없이도 전쟁을 종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통로를 개방하는 작전이 4~6주라는 예정된 기한을 넘어 분쟁을 장기화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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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필요하다면 직접 가서 석유 확보하라"
이란 전문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해"
트럼프 "WSJ 보도, 그 문제 생각해보지 않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없이도 전쟁을 종식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날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참모들은 호르무즈 해협의 좁은 통로를 개방하는 작전이 4~6주라는 예정된 기한을 넘어 분쟁을 장기화시킬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들은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할 수 있는 군사적 선택지도 있지만, 그것이 당장의 우선순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해협 봉쇄를 풀 동맹국의 지원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미국 혼자의 힘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전쟁 장기화 역시 트럼프 행정부가 바라는 바가 아니라는 점도 재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일방적으로 전쟁 종료를 선언할 경우, 이란은 자연스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보다 강력한 통제력을 가지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어쩌면 이번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를 봉쇄한 이란의 작전이 성공을 거두었고, 미국은 말 그대로 '호르무즈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이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 상승 등과 함께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식으로 '발 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호르무즈 해협 때문에 항공유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모든 국가들, 가령 이란 지도부 참수에 참여하길 거부했던 영국 같은 나라들에 제안을 하나 하겠다"며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서 석유를 직접 확보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늦었지만 용기를 내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서 그곳을 점령하길 바란다"며 "당신이 우리를 돕지 않았던 것처럼 미국은 더 이상 당신들을 돕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관련해 다소 일관성이 없는 메시지를 표명해왔다.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은 "48시간 내에 해협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란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폭격을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고, 이후에는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지 않는다. 해협을 이용하는 국가들이 해결해야할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이미 발생하고 있는 경제적 피해로부터 미국만 예외일 수는 없다.
호르무즈 해협 이용 여부와 관계 없이 해협 폐쇄 기간이 길어질수록 세계 경제는 더욱 혼란에 빠지고 에너지 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협 봉쇄가 계속될 경우 유가가 배럴 당 2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한 식량 생산에 필요한 비료나 컴퓨터 칩 제조에 필요한 원자재들도 원유 공급 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의 이란 전문가인 수잔 말로니 교수는 WSJ에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기 전에 미군이 군사 작전을 종료하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무책임한 행위"라며 "에너지 시장은 본질적으로 세계적이며, 해협 폐쇄가 계속된다면 그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WSJ 보도에 대해 "솔직히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내 유일한 임무는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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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CBS노컷뉴스 최철 특파원 steel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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