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의 마법…“식물 하나둘 들여놓다 보니 가족 일상에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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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도 밝아지고 새 삶을 얻은 것 같아요."
처음부터 대단한 텃밭을 가꾸려 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모양이나 향을 가진 식물 하나씩 집에 들여보는 것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식물이 잘못될까 두려워 공부부터 하기보다 키우면서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도 식물과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박씨는 전했다.
"엄마도, 직장인도 처음인 것처럼 식물 가꾸기도 하나씩 하다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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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속 박테리아가 세로토닌 생성 촉진
가족과 베란다 텃밭 가꾸는 박세화씨
“고물가 시대, 알뜰 살림에도 보탬 돼”


“표정도 밝아지고 새 삶을 얻은 것 같아요.”
생명의 계절, 4월의 싱그러움만큼 박세화씨의 목소리도 생기가 넘쳤다. 남들보다 조금 이른 결혼에 육아까지 겹치며 우울감이 찾아오던 무렵, 베란다에 식물을 하나둘 심기 시작했다. 어느새 그 작은 시작은 ‘텃밭’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베란다를 가득 채웠고 지난해엔 주말 농장까지 분양받기에 이르렀다.
흙을 만지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 지수를 낮춰준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흙 속에 사는 미코박테리움 박카이(Mycobacterium vaccae)라는 박테리아가 세로토닌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은 불안을 줄이고 마음을 안정시키는 신경전달물질로 흔히 ‘행복 호르몬’으로 불린다.
박씨에게도 그 변화는 뚜렷했다. “아이들이 놀이공간으로 쓰던 베란다를 기꺼이 양보할 만큼 엄마가 행복해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식물을 바라보고, 흙을 만지고, 햇빛을 쐬는 소소한 일상이 가족 모두에게 온기를 전했다.

식물을 돌보는 일은 끊임없이 손을 쓰는 작업이다. 잎이 왜 시들었는지, 흙에 물기가 얼마나 남았는지 살피고 가지치기와 분갈이를 반복하다보면 흐트러졌던 주의력도 자연스레 회복된다.
실제로 치매 환자와 노인, 청년 등 다양한 대상에서 우울감 완화에 유의미한 효과가 확인됐고, 이를 토대로 한 원예 치료 프로그램도 치유산업이란 이름으로 실시되고 있다.

얼마 전 박씨는 사춘기를 겪는 아들과 함께 레고 화분을 만들었다. “말이 없던 아이가 자기 장난감을 선뜻 건네며 또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잠시 멀어졌던 가족 사이의 거리가 작은 화분 하나로 좁혀졌다.

고물가 시대의 알뜰한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직접 키운 상추와 채소는 부드러움과 맛이 남다르다고 박씨는 말한다. 얼마 전 심은 미나리로 만든 전은 그 맛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마트에서 한 움큼에 4000~5000원을 호가하는 미나리가 박씨의 베란다에선 2년째 쑥쑥 자라고 있으니 살림살이에도 든든한 보탬이 된다.
처음부터 대단한 텃밭을 가꾸려 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모양이나 향을 가진 식물 하나씩 집에 들여보는 것이 쉽게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식물이 잘못될까 두려워 공부부터 하기보다 키우면서 차근차근 공부하는 것도 식물과 함께 성장하며 행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박씨는 전했다.
“엄마도, 직장인도 처음인 것처럼 식물 가꾸기도 하나씩 하다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4월. 봄이 왔지만 아직도 마음이 힘든 사람이 있다면 박씨처럼 식물을 통해 성장과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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