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 "한국 망신시키는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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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란 남성이 괴성을 지르며 얼어붙자 화면에는 '잠시 기절'이라는 자막이 뜬다.
옆에 있던 여성이 웃기 시작하자 복면 괴한도 박장대소한다.
미국 유명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49)의 얼굴이 그려진 복면을 쓴 채 가족과 지인을 '급습'해 공포에 떨게 하는 내용의 영상들로, 조회수가 수십~수백만회에서 1천만회를 넘어서기도 한다.
'복면 괴한' 자체가 극한의 공포를 준다는 점에서 노약자·심신미약자를 자칫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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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복면 쓴 채 가족·지인 '급습'하며 '깔깔'
"한국의 인종차별 콘텐츠"…"극한의 공포, 재밌나"
![해외 래퍼 '카녜이 웨스트' 복면을 쓰고 등장해 놀라게 하는 '카녜이 웨스트 밈' 영상 캡처 [인스타그램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1/yonhap/20260401055148917thwo.jpg)
(서울=연합뉴스) 이진주 인턴기자 = ## 행주로 식탁을 닦는 데 열중인 중년 남성의 옆으로 흑인 복면을 쓴 괴한이 다가와 팔을 툭툭 친다. 놀란 남성이 괴성을 지르며 얼어붙자 화면에는 '잠시 기절'이라는 자막이 뜬다. 옆에 있던 여성이 웃기 시작하자 복면 괴한도 박장대소한다. 그제야 장난이었음을 깨달은 남성은 육두문자를 날리고, 이 모든 상황을 카메라로 찍고 있던 이는 "진짜 같다"며 웃는다.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이러한 내용의 '카녜이 웨스트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이 확산하며 인종차별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유명 흑인 래퍼 카녜이 웨스트(49)의 얼굴이 그려진 복면을 쓴 채 가족과 지인을 '급습'해 공포에 떨게 하는 내용의 영상들로, 조회수가 수십~수백만회에서 1천만회를 넘어서기도 한다.
![온라인으로 '카녜이 웨스트' 복면을 구매했다는 한 누리꾼의 영상 캡처 [인스타그램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1/yonhap/20260401055149078wfxw.jpg)
이들 영상에는 "웃다가 뇌가 아파본 적 있나요?"(ga***), "샤우팅 성량 보니 무조건 공포영화에서 살아남으시겠네요"(hu***) 등 재밌다는 댓글이 달렸다.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이미지로 의심되기도 하지만 실제로 인터넷 쇼핑몰에서 카녜이 웨스트의 복면 마스크를 팔고 있다.
호응하는 이들은 이벤트성 장난이라고 하지만, 흑인에 대한 고정관념을 이용한 인종차별 콘텐츠라는 비판이 따갑다.
'카녜이 웨스트 밈'에는 "한국의 새로운 인종차별 콘텐츠"(Korea's new racist trend), "솔직히 말해서 불쾌하고 인종차별적이다"(That's offensive and kinda racist not gonna lie), "왜 흑인을 이용해서 누군가를 겁주나요?"(Why using a black person to scare someone?), "이건 인종차별주의자들만 웃을 수 있다"(Solo a los RACISTA les da risa esto) 등 외국어로 비판 댓글이 이어진다.
한국 누리꾼들도 "되게 인종차별로 보여질 수 있는 영상인데요…굉장히 불쾌해 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한국 망신시키는 영상은 자제하셨으면 좋겠습니다"(_nu***'), "왜 외국인의 얼굴을 사용하시나요?"(ric***) 등 부적절한 콘텐츠라고 지적했다.
!['카녜이 웨스트 밈' 영상 썸네일 캡처 [인스타그램 앱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4/01/yonhap/20260401144607762huny.jpg)
'복면 괴한' 자체가 극한의 공포를 준다는 점에서 노약자·심신미약자를 자칫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mo***'는 "엄마가 극한의 공포를 느꼈을 거 같은데 이게 재미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직장인 이모(30) 씨는 "부모님이나 조부모님 모두 겉으론 정정하신 것처럼 보여도 너무 깜짝 놀라면 큰일 날 수 있어서 카녜이 웨스트 밈 영상을 보면 재밌다기보다 걱정부터 든다"고 말했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1일 "우리나라가 학력이나 재산 등을 기준으로 '구별 짓기'를 굉장히 많이 하는 것처럼 타 국가나 타 인종에 대해서도 선호도를 다르게 드러낸다"며 "백인은 좋아하지만 유색인종의 경우 개발도상국에서 온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여전히 남아있어 그들에게는 태도가 달라지기도 한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나라가 다민족, 다인종 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과 같은 서구사회에 비해서 인종적 측면의 감수성이 그렇게 크지는 않다"며 "이런 장난이 유행하는 것도 큰 이슈나 분란을 낳을 만한 이슈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봤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하지만 분명 이러한 밈을 대하는 데 있어 시각을 달리 보는 사람들이 있고, 충분히 불편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장난"이라고 지적했다.
j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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