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외교전’ 폭발? 이란, 총성 뚫고 ‘LA 상륙작전’…미국 심장부서 첫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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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연기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란 축구가 다시 그라운드를 향해 운동화 끈을 고쳐 맨다.
이스라엘·미국과의 군사적 충돌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월드컵 불참을 선언했던 이란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직접적인 설득과 중재 끝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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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의 연기가 채 가시지 않은 가운데, 이란 축구가 다시 그라운드를 향해 운동화 끈을 고쳐 맨다. 이스라엘·미국과의 군사적 충돌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자 월드컵 불참을 선언했던 이란이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직접적인 설득과 중재 끝에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에 복귀한다.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승부를 넘어선 ‘현대판 휴전 협정’의 시험대다. 피비린내 진동하는 국제 정세의 한복판에서, 축구가 증오를 잠재울 수 있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이란 아흐마드 도냐말리 체육부 장관이 국영 TV를 통해 “미국의 침공으로 국가적 비극을 맞이한 상황에서 참가는 어렵다”고 밝힌 지 보름 만에 나온 FIFA의 정면 대응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직접 선수단과 감독을 만나 스포츠가 정치적 비극의 희생양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FIFA 회장이 특정 국가의 참가 여부를 두고 직접 등판해 공식 발언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이는 이란의 불참이 자칫 중동 국가들의 연쇄 이탈이나 대회 보이콧으로 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란의 첫 행선지는 갈등의 중심지인 미국의 심장부다. 이란은 6월15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뉴질랜드를 상대로 G조 첫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어 벨기에(LA), 이집트(시애틀)와 차례로 격돌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이란계 커뮤니티가 형성된 LA의 특성상, 경기 당일 관중석은 이란의 복잡한 내부 정세와 맞물려 거대한 ‘정치적 용광로’가 될 수도 있다.
국가적 상실감과 증오가 교차하는 상황에서 이란 선수들이 미 본토의 잔디 위를 밟는 장면은 이번 월드컵 최고의 드라마가 될 전망이다.
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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