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무해하고 다정한 태요미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우먼센스] 자극적인 도파민이 화면을 가득 채우는 시대, 오히려 가장 순수하고 무해한 존재에게서 안식을 느낀다. 이 때문에 유튜브 채널 <태요미네>의 존재가 더욱 소중하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타인을 배려하고, "엄마, 힘들지?"라며 어른스러운 위로를 건네는 소년 태하와 태하의 따뜻한 울타리가 돼주는 엄마 윤아 씨는 무해하고 다정하게 구독자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2022년 1월부터 업로드된 <태요미네>의 콘텐츠는 비교적 단순하다. 일주일간 태하네 가족의 일상이 담긴 브이로그인데 태하가 자라는 모습을 보는 재미와 어린아이다운 발상으로 상대방의 감정을 살피며 건네는 한마디가 보는 이들에게 힐링으로 작용한다. 그렇게 한 가족의 브이로그는 102만 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이제 <태요미네>는 아이의 성장 기록을 넘어 가족의 다정한 대화가 지니는 가치를 일깨워준다. 봄기운이 완연한 어느 날, 태하와 엄마 윤아 씨를 만났다.

102만 구독자가 열광하는 채널의 주인공입니다. 요즘 태하는 어떻게 지내나요?
이제 유치원에 완벽하게 적응했고, 요즘 한글을 띄엄띄엄 느리게 읽기 시작했어요. 또 축구를 하고 다음 주부터 생존수영을 배워요. 어렸을 때 배우면 더 쉽게 배운다고 해서 도전해보려고요.
45개월 동안 가정 보육을 했어요. 막상 유치원에 보낼 땐 시원섭섭했을 것 같아요.
유치원 입학식 전날부터 며칠 동안 울었어요. 걱정되기도 했고, 매일 집에서 쫑알쫑알하던 아이가 없고 고요한 게 적응되지 않았어요.
유튜브의 시작이 궁금합니다. 시작은 아주 소박했다고 들었어요.
사실 저는 기억력이 좋지 않아요. 어제 일도 가물가물할 때가 많거든요.(웃음) '태하가 커가는 모습이 너무 귀여운데 나중에 예쁜 순간들이 기억나지 않으면 얼마나 슬플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제가 할머니가 돼도 태하와 함께 볼 수 있는 영상 일기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가볍게 시작했어요. 태하를 자주 보지 못하는 가족들이나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도 좋고요. 제가 지인들에 비해 결혼을 빨리해 아이도 제일 빨리 낳았거든요.
주변에 육아 고민을 나눌 친구가 없었겠어요.
그러던 차에 영상 편집이라는 취미가 세상과 소통하는 창구가 됐어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물리적으로 나만의 시간을 갖기가 힘들잖아요. 그래서 찾은 방법이 아이를 재우고 난 뒤, 나만의 시간을 갖는 거였어요. 태하가 보통 오후 7~8시면 잠드는데, 그때부터 제 자유 시간이 시작됐죠.
영상 편집이 어렵진 않았어요?
처음엔 일주일 동안 촬영한 영상을 모아서 편집을 했는데 정말 오래 걸렸어요. 그러니까 숙제 같아서 하기 싫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촬영한 영상은 '육퇴'하고 남는 저녁 시간에 편집했어요. 그렇게 하니까 어렵지 않고 오히려 재미있었어요.
사소한 취미로 성취감을 느끼면 행복할 확률이 올라간다고 해요.
그래서일까요? 제게 영상 편집은 조용하고 행복한 나만의 놀이였던 것 같아요. 매일 아이가 자라는 모습을 기록하면서 행복을 느꼈어요.
촬영한 영상을 보면 어땠나요?
우리는 시간이 흐르고 나면 잠깐씩 느꼈던 행복들을 잊잖아요. 그런데 영상을 편집하다 보면 당시엔 눈치채지 못했던 순간들이 보여요. '아, 이런 순간이 있었지. 참 귀여웠는데'라면서 행복해했죠.
브이로그의 다른 종류의 콘텐츠를 할 계획도 있나요?
따로 계획은 없어요. 하루하루의 모습을 기록하는 게 목적이니까요. 아이한테 뭘 하라고 해도 잘되지 않을 거니까.(웃음) 지금 하는 대로 해야죠.
취미로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 갑자기 구독자가 늘어났습니다. 대중이 태하의 어떤 점에 매력을 느꼈을까요?
아기들은 다 귀엽죠. 태하 친구들만 봐도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귀여워요. 저희는 운이 좋게 조금 유명해졌을 뿐이에요. 많은 분들이 주신 사랑이 태하에게 큰 사랑으로 남을 거라고 생각해요.
현장에서 보니 태하의 끼가 보통이 아닙니다.
태하는 관심받는 걸 좋아해서 스스로 "나 인기 스타야"라고 말하기도 하고, 영상을 촬영하지 않을 땐 "왜 안 찍어줘?"라고 하기도 해요. 성장하면서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보는 게 불편할 수도 있으니까 태하에게 유튜브 촬영하는 것에 대한 의견을 자주 물어보는데 촬영을 하고 TV에 나오는 걸 좋아해요. 하지만 저는 태하가 유튜브를 하는 게 스트레스가 되지 않길 바라요. 언제든 태하가 "엄마, 나 이제 카메라에 찍히는 거 싫어"라고 하면 저는 바로 유튜브를 그만할 거예요. 제 기록보다 태하의 마음이 훨씬 소중하니까요.

태하의 매력은 아이다운 동심과 인생 2회차 같은 어른스러움이 담긴 멘트에 있다. 시장에 혼자 가서 딸기라테를 주문하고 "많이 많이 파세요"라고 인사를 하는가 하면, 바쁜 아빠를 향해 "내가 도와줄까?"라고 묻는 것. 또 "다시 태어날 수 있으면 엄마 아들 할 거야", "엄마, 아빠랑 오래오래 살고 싶어"라고 하는 태하를 바라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태하를 보면 배려심이 깊어요. 육아의 비결이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육아의 비결을 물어보시는데, 사실 별거 없어요. 아이가 집을 어지럽혀도 '이따가 정리하면 되지'라고 생각하며 그냥 둬요. 아이에게 위험한 행동이 아니라면 일단 해보게 두는 거죠.
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취재 김지은 기자
사진 신선혜
헤어 윤성호
메이크업 박은별
스타일링 박송미, 곽지우(어시스턴트)
김지은 기자 a051903@ilyo.co.kr
Copyright © 우먼센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