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살아난 종전 가능성에 급등한 뉴욕 증시... 나스닥 3.8% 상승
트럼프도 “너무 오래 있지 않을 것”
유가는 이날도 고공 행진

이란전이 곧 끝날 수 있다는 희망이 번지며 미국 뉴욕 주식 시장이 31일(현지 시각) 큰 폭으로 올랐다. 시장은 전쟁이 시작한 지난달 28일 이후 이란전 당사자들의 발언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다만 국제 유가는 걸프 지역에 대한 이란의 공격 등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다우 평균은 2.5%, S&P500 지수는 2.9%, 나스닥 지수는 3.8% 급등했다. 이날 시장은 전쟁 종식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이란 대통령 발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안토니오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통화에서 “정상적인 상황으로 회복하기 위한 해결책은 공격적인 행위를 중단하는 데 있다”면서 “우리는 결코 분쟁이나 긴장 고조를 원한 적이 없고 전쟁을 끝내려는 의지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공격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상태에서도 이란전을 끝낼 의향이 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와 보좌진들은 이란 해군과 미사일 전력을 약화시킨다는 주요 목표를 달성한 뒤, 외교적으로 이란에 압박을 가해 호르무즈 해협 흐름을 재개하도록 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보수 언론사 뉴욕포스트는 “트럼프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너무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미국 독립 투자 자문사 더 웰스 얼라이언스 대표 에릭 디턴은 “주식시장은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 어떤 조치라도 반긴다”고 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전쟁 종식의 조건을 그대로 내걸고 있다는 점에서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있다. CNBC는 “페제시키안은 이달 초에도 이란의 정당한 권리 인정, 배상금 지급, 공격 재발 방지 보장 등 비슷한 요구를 했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이날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미국의 제안에 아직 답하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협상’이 아니라 메시지를 교환하는 단계”라고 했다. 그는 “이란은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는 “휴전이 아닌 완전한 전쟁 종식을 원한다”는 기존 입장과 같다. WSJ은 “분쟁의 향방과 그것이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고 했다.

국제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브렌트유(5월물)는 4.9% 상승한 배럴당 118.35달러로 마감했다. 3월 전체로 보면 63.3% 상승해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19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기록한 이전 최고 상승률인 46%를 넘어섰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1.38달러로 1.5% 하락 마감했다. WTI 역시 이달 51.3% 상승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항구에 정박 중이던 쿠웨이트 유조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월가의 공포 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4% 이상 하락한 26 수준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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