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름값에 벌벌…대체 난방기술 보급 절실

정채원 기자 2026. 4. 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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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온이 올랐지만, 그래도 오전에 해 뜨기 전 한두시간 정도 난방기를 돌립니다."

경기 화성에서 2640㎡(800평) 규모로 딸기농사를 짓는 최영묵 그린딸기농원 대표는 "3월에도 조조 가온(이른 아침에 인위적으로 온실 온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난방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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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경기 화성 그린딸기농원 최영묵 대표 만나보니
봄철에도 시설 연료비용 부담
면세등유가격 올라 지출 급증
유가연동보조금 농가에 큰힘
석유 덜 쓰는 설비 지원 필요
최영묵 경기 화성 그린딸기농원 대표가 자신의 농장에서 딸기 생육을 살펴보며 면세등유 가격 인상에 대한 부담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기온이 올랐지만, 그래도 오전에 해 뜨기 전 한두시간 정도 난방기를 돌립니다.”

경기 화성에서 2640㎡(800평) 규모로 딸기농사를 짓는 최영묵 그린딸기농원 대표는 “3월에도 조조 가온(이른 아침에 인위적으로 온실 온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난방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최 대표에 따르면 딸기는 최저 5℃를 유지하지 못하면 생육이 늦어지고 품질이 떨어진다. 최근 비교적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지만, 밤과 이른 아침엔 여전히 난방이 필요하다.

최 대표는 난방 연료의 90%를 등유로 충당한다. 12월∼이듬해 2월 석달간 사용하는 등유는 한달 평균 4000ℓ가량. 다행히 3월엔 사용량이 10분의 1 수준인 400ℓ로 줄어든다. 등유 사용량은 감소하지만 난방 자체를 완전히 중단할 수는 없다는 게 최 대표의 얘기다.

최 대표는 “지난해 3월엔 면세등유 가격이 1ℓ당 980원대였는데 올 3월말 기준 1200원대로 올랐다”며 “지난해와 비슷한 양의 등유를 사용했는데도 지출은 20%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정부는 석유 최고가격제 등을 통해 유가 상승을 억제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나타냈다. 특히 3월27일부터 시행 중인 2차 석유 최고가격제를 통해 가격 상승폭이 제한되긴 했지만 면세유를 포함해 휘발유·경유·등유 가격이 모두 1차보다 1ℓ당 210원 올랐다.

다만 당정은 3월26일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25조원 규모의 ‘전쟁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편성에 합의하고, 정부는 3월31일 26조2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정치권에선 시설농가 유가연동보조금 등 지원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최 대표는 “보조금이 나온다면 농가로선 반가운 일”이라면서도 “공기열 히트펌프처럼 석유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난방 기술 지원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지하수를 활용한 순환식 수막시스템은 온풍난방 대비 최대 67%의 연료를 줄일 수 있다. 또 배기열을 재활용하는 열회수장치와, 작물 생장부만 집중적으로 데우는 부분 난방 기술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제시된다. 하지만 일부 기술은 초기 설치 비용이 높고 시설 여건에 따라 기술 적용이 제한돼 현장 확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최 대표는 “한겨울에 지금 같은 수준으로 등유 가격이 올랐다면 감당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도 “꽃샘추위나 서리가 발생하면 난방을 다시 늘려야 하고 이러한 기상 불안정성이 매년 커지는 만큼, 유가 지원 등 단기 처방에 더해 석유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기술이 개발·보급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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