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급 대거 피살 이란, 종전 조건 모른채 우왕좌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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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지도부 인사가 대거 피살되거나 교체되면서 이란의 내부 소통 및 군사 지휘 체계 또한 와해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이란의 새 지도부가 추가 공격 가능성 등을 우려해 내외부 소통을 꺼리는 바람에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조차 자국이 원하는 종전 조건을 파악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다는 것이다.
NYT는 이란 지도부의 의사 결정 능력이 저하될수록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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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되레 협상 장애물 돼” 지적도

올 2월 28일 전쟁 발발 후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라리자니 이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 수십 명의 정권 핵심 인사들이 사망하면서 현 지도부의 정책 수립 능력이 대폭 약화한 상태다. 주요 군사 및 민간 정책 결정자들 간 연결 고리가 대부분 끊어졌고, 살아남은 인사들 역시 공습의 표적이 될 것이 두려워 통화 및 대면 회동을 꺼리고 있다. NYT는 “(미국과 소통 중인) 이란 협상단조차 자국 정부가 무엇을 양보할 의향이 있는지, 누구에게 이를 확인받아야 하는지 모를 가능성이 있다”고 논평했다.
이란군 또한 컨트롤타워 부재로 대규모 군사 작전을 통합 지휘할 역량을 상실한 상태라고 NYT는 진단했다. 최근 이란군의 각 지역 사령부가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서로 조율하지 못해 개별적인 반격에 그치는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8일 새 최고지도자에 오른 하메네이의 아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직까지 공개석상에 나타난 적이 없다. 그의 신변 이상설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강경 보수 성향인 혁명수비대(IRGC)의 잔존 지도부가 현재 이란의 실질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혁명수비대 또한 뚜렷한 지휘부 없이 지역별 책임자가 개별적인 결정을 내리고 있는 상태로 알려졌다.
NYT는 이란 지도부의 의사 결정 능력이 저하될수록 미국과의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에서도 혁명수비대 내부에서 미국과의 협상 자체를 거부하는 강경파를 설득해 미국과의 협상을 끌어낼 ‘키맨(key man)’이 나타날지 회의적인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전 미국 관리는 “이란 지도부는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을 충분히 느낄 때야 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아직 자신들이 패하지 않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란 지도부가 와해해 분열된 메시지를 내는 것에 불만을 표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이란 협상단이 매우 이상하고 낯설다. 우리에게 (종전) 합의를 구걸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우리의 제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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