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케' 사라진 자리…상품권 먹은 닭이 날아다니는 요즘 결혼식[결준에서 돌끝까지]
편집자주
기성 세대에게는 안드로메다 문화처럼 어색한 밀레니얼 세대의 이성관과 결혼관. 그들의 고민을 '결준'(결혼준비)부터 '돌끝'(아이의 첫 돌이 끝나는)까지 단계별로 소개합니다. 당사자 인터뷰와 SNS 갈무리한 내용과 함께 전문가의 관련 제언도 따라갑니다.
부케 말고 닭 날리는 결혼식
'내향인' 신랑신부 하객 고민
온라인 품앗이·대행알바 성업

'평생을 같이하겠다'는 맹약의 의미보다는 신랑·신부 취향에 따라 내용과 형식이 달라지는 '가벼운 결혼식'이 대세(14회·3월 18일 자)다. 이에 따라 결혼식 하객의 의미도 달라지고 있다. 수동적 참관인에 머물지 않고, 연예인 콘서트의 유료 입장객처럼 이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이벤트가 예식 중간중간 삽입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을 거치며, 대인 관계의 폭이 좁아지면서 일부에서는 품앗이 혹은 고용하는 방식으로 하객을 동원하고 있다.
사라지는 부케 던지기
미혼 친구 없는 신부: 부케 받을 친구가 없어요. 다른 이벤트는 없을까요.
댓글1: 요즘 부케 던지기는 잘 안 하더라고요. 부케 던지면 꽃 상해서 간직한다는 분들도 많아서 생략해도 될 것 같아요.
댓글2: 부케 던지기에 큰 의미가 없어진 것 같아요. 오히려 신랑 친구 중 결혼예정인 남자분이 받거나, 식권 추첨으로 선물 주는 이벤트는 어떤가요?
댓글3: 식권이 간단하고 직관적이라 어르신들도 참여하기 부담 없고 좋을 것 같아요.
댓글4: 저는 신랑·신부에 대한 퀴즈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댓글5: 부케 던지기 생략하는 결혼식도 많아진 것 같아요. 다른 이벤트로 웨딩홀 로비에 포토부스 설치하시는 건 어떤가요? 결혼식 가서 네컷 사진 찍고 좋았어요. 단점은 설치비만 30만 원 정도 들어갑니다.
댓글6: 막상 결혼식장에서 포토부스 보니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가는 분도 많더라고요. 모르고 지나가는 분도 많고요. '닭 던지기'나 '경품 추첨' 추천드립니다.
댓글7: 던지기 이벤트 추천이요. 특이하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닭이 날아다니는 결혼식장
이벤트 고민 커플: 하객 참여가 많은 이벤트를 하고 싶어요. 요즘 유행한다는 ‘닭 날리기’가 뭔가요.
댓글1: 전통혼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벤트로 닭 인형을 던져 복을 나눈다는 의미입니다. 인형 안에는 상품권이나 치킨 기프티콘이 들어 있어요
댓글2: 저도 ‘닭 날리기’ 하려고 합니다. 상품을 10개 정도 준비했는데 △10만 원 상품권 △건강식품 5만 원권 △카페상품권 2만 원권 정도 섞어서 던지려고 합니다.
댓글3: 하객들이 경쟁적으로 인형 받으려고 움직일 경우 사고 가능성이 있어요. 이 행사는 미리 예식장과 상의해야 해요.
댓글3: 상품 드리는 이벤트는 다 좋아하더라고요. 너무 지루하지 않은 선에서 좋은 것 같아요.
댓글4: 저는 퀴즈가 더 재밌는 것 같아요. 제일 금액 센 건 퀴즈로 하고, 나머지는 추첨.
댓글5: 축사와 주례 대신, 조카 화동이랑 저희 부부를 소개해준 친구에게 오작교상 시상을 넣었습니다.
'IXXX'형 성향의 고민, '하객 부족'
하객 고민남: 늦은 나이 결혼인 데다가, 시험 준비 오래 하면서 친구들과 손절했어요. 하객 없는 결혼식 걱정입니다. 예비 신부에게 티 안 나게 할 방법 있을까요.
댓글1: 하객 없는 대로 해. 결혼식 앨범 동영상에 모르는 사람 있는 게 나중에 더 '현타' 올 수 있어요.
댓글2: 요즘 개인주의 시대라 다들 하객 없어.
댓글3: 저도 부를 친구 몇 안 되는데 결혼식 생각만 하면 하기 싫어 죽겠습니다.
하객 고민남: 저도 그러고 싶은데, 막상 결혼식이 다가오니 사람 마음이 그렇게 안 되네요.
댓글4: 누구라도 부탁해서 오라고 해요. 대충 쪽수만 채우면 됩니다.
댓글5: 별걸 다 신경 쓴다. 그게 중요해? 막상 당일에는 정신없고 그런 거 신경 안 쓰여. 걱정 말고 해.
하객 없이 결혼한 신부: 하객 없을 거 각오는 했는데, 신부대기실에 혼자 있던 15분이 너무 고역이었음. 계속 혼자 사진 찍는데 하객알바라도 고용할 걸 싶고.
댓글1: 그런 거에 너무 매몰되지 마시고, 행복한 기억만 떠올리세요.
댓글2: 최고 행복한 날에 오히려 독사진 많으면 좋을 거 같은데.
하객 알바 고민남: 친구 진짜 없어요. 결국 하객 알바를 쓰려고 합니다. 그런데 알바 고용한 거 티 날까요.
댓글1: 당사자가 보기엔 아닌 것 같아도 하객들이 보면 티 날 수 있어요.
댓글2: 알바는 추천하지 않고요, 커뮤니티나 채팅방에서 모아보세요. 나중에 밥 한 번 사주면 '윈-윈'임.

성업 중인 하객 알바
알바 고용 신부: 하객 알바와 품앗이 모두 알아봤는데, 온라인 품앗이는 '먹튀'가 많다고 해서 하객 대행 업체와 계약했어요. 티 날까 봐 걱정했는데, 자연스럽고 괜찮았어요.
알바 체험자1: 저 하객 알바 다녀왔어요. 1시간 결혼식 참석 후 '뷔페+4만 원'이면 꿀인 듯. 친구들이랑 동반 지원해서 밥값도 아꼈음.
댓글1: 괜찮은데? 연기전공자들은 진짜 하기 좋겠다.
알바 체험 경력자: 알바할 때 너무 친한 척도 하면 안 됩니다. 있는 듯 없는 듯 눈에 띄는 행동 하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해요. 친한 친구인 척하면 나중에 배우자가 기억하고 집들이나 모임에 초대하라고 그러거든. 절대 오버하면 안 됩니다.
알바 체험자2: 제가 일했던 업체는 당일 '노쇼' 방지를 위해 위약금 제도도 있었고 출발과 예식장 도착 인증 모두 필요했어요. 아무래도 참가 여부가 중요하다 보니 엄격하게 관리하더라고요.
자료조사=변한나, 조철환 오피니언에디터·정지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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