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판 리메이크로 돌아온 '스토브리그', 한국 안방까지 두드린다
"메가 IP 글로벌 리메이크작 소개 차원"
진화한 한일 합작 덕 편성 유인·권한 확대
현지화된 정서에 시청자 반응은 엇갈려

#팬들의 눈물마저 말라가는 만년 꼴찌 프로야구팀 ‘드림즈’에 새 단장이 부임한다. 처참한 경기력으로 시즌이 마무리되고, 이제 막 ‘단장의 시간’인 스토브리그의 막이 오른 참이다. 씨름, 아이스하키, 핸드볼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손대는 팀마다 ‘우승 후 해체’시킨 이례적인 이력의 단장은 드림즈에서도 과감한 새 판 짜기를 시작한다. 드림즈는 강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전국 시청률 19%를 넘기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던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7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엔 일본판 리메이크 드라마가 주 1회 SBS를 통해 국내 시청자와 만난다. 국내 지상파 채널이 일본 드라마를 정식 편성해 방영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한층 긴밀해진 한일 콘텐츠 공동제작의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8일과 29일 일본과 한국에서 각각 공개된 ‘스토브리그 일본판’은 SBS 산하 드라마 스튜디오인 스튜디오S와 일본의 영상 제작사 NTT 도코모 스튜디오&라이브가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제작한 한일 공동 프로젝트다. 가수 겸 배우 가메나시 가즈야가 드림즈 단장 역할을 맡았고, 그와 갈등을 빚는 구단 사장은 일본의 대표 배우 노무라 만사이가 연기했다. 여기에 원작에서 투수 강두기 역할을 맡았던 배우 하도권이 특별 출연, ‘스토브리그’의 세계관을 확장했다.
SBS의 일본판 스토브리그 방송은 자사 인기 지식재산권(IP)의 성과를 홍보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SBS 측은 “SBS 메가 IP의 글로벌 리메이크작을 소개하기 위해 편성했다”며 “특히 3월은 한일 양국의 프로야구 개막이 예정돼 있어 시의성 측면에서도 야구 팬과 시청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국내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원작 웹소설을 공유하는 동명의 일본 드라마를 일본 제작진과 공동 제작해 tvN에서 방영한 전례가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한다.

포맷 수출과 부분적 협력에 머물렀던 과거와 달리, 한일 합작이 기획과 제작 단계 전반에서 협업하는 구조로 진화하면서 가능해진 편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콘텐츠 제작 업계 관계자는 “리메이크 판권만 판매하던 시절에는 완성된 프로그램 결과물에 대한 권한을 전혀 가질 수 없기 때문에 국내 편성이 어려웠지만, 공동 제작의 경우 협의하기에 따라 IP를 보유할 수 있다”며 “제작비 급등으로 국내 콘텐츠 제작 편수도 줄어들고 있어 합작 콘텐츠를 편성할 유인이 커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다만 일본 시청자 정서에 맞춰 재해석한 드라마가 국내에서까지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스토브리그 일본판 1화 방영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선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는 호평과 “현지화되면서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혹평이 교차했다. 일본판 ‘내 남편과 결혼해줘’의 경우에도 일본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방영 기간 내내 1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했지만, 국내 방영 시청률은 1%대에 머물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재섭 "여직원만 동행 출장"… 정원오 "11명이 함께 간 공무 일정"-정치ㅣ한국일보
- 김구라, '17억 빚' 전처 언급... "10억으로 시작, 이해 안 가"-문화ㅣ한국일보
- "회사 어려운데 회식비만 쏘는 것"… 이준석, '26조 전쟁 추경' 저격-정치ㅣ한국일보
-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 공무원도 쉰다… 국회 공휴일법 가결-정치ㅣ한국일보
- 4명 살리고 떠난 김창민 감독, '폭행으로 뇌출혈 사망' 뒤늦게 드러나-사회ㅣ한국일보
- 월소득 974만원 4인 가구도 고유가 지원금 받을 듯… 국민 10명 중 7명 수혜-경제ㅣ한국일보
- 국밥 한 그릇 대접했더니… 제복 입고 다시 찾아온 '베트남전 참전 용사'-사회ㅣ한국일보
- 초음속 비행 못하고 레이더도 없는데…’퇴출대상’ 공격기가 살아남은 비결은?-정치ㅣ한국일
- 서울서 아내 살해 후 충북에 유기하려던 60대 남성, 아들 신고에 '덜미'-사회ㅣ한국일보
- 음료 3잔이 550만 원 됐다… 카페 알바 사건은 업무상 횡령?-사회ㅣ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