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정조의 ‘효행길’ 맞나”...방치 차량·쓰레기 더미로 몸살 [현장, 그곳&]

허나우 인턴기자 2026. 4. 1.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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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후 수원시 효행로 입구.

이곳에서 만난 70대 파장동 주민 A씨는 효행길의 존재도, 정조대왕 동상도 처음 듣는다며 "인적이 드문 이 도로는 주정차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효행공원 일대는 오래 전부터 주정차 문제가 반복돼 온 곳"이라며 "계고장을 부착하고 2개월 뒤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일부 차량은 소유자가 응하지 않아 장기간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계고장은 부착하고 계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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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둘레길 ‘팔색길’ 일부 구간 캠핑카·덤프트럭… 주차장 방불
곳곳 파손된 차량·쓰레기 몸살
정조대왕동상도 ‘오염 물질’ 범벅
보행·교통 방해… 관리 대책 시급
市 “안내 표지판 등 개선책 마련”
정조대왕의 효심이 담긴 수원특례시 효행길 일대가 화물차와 캠핑카 등의 불법 주차, 쓰레기 투기, 물건 적치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녹슬고 새똥으로 얼룩진 정조대왕 동상(왼쪽), 사고 차량 모습. 김시범기자


“여기가 둘레길이라고요?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주민들 말고 이곳을 걷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거든요”

31일 오후 수원시 효행로 입구. 이곳에서 만난 70대 파장동 주민 A씨는 효행길의 존재도, 정조대왕 동상도 처음 듣는다며 “인적이 드문 이 도로는 주정차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의 8개 둘레길인 ‘팔색길’은 2014년 조성됐고, 팔색길 중 하나인 효행길은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현륭원을 참배할 때 오고갔던 길이다.

정조대왕의 효심이 담긴 길이지만 이 길의 일부 구간은 불법 주차차량과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도로 양측에는 불법 주정차된 차량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차량 한 대가 겨우 통과할 정도의 폭만 남아 있었고, 사실상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질된 모습이었다. 효행길을 걷기 위해선 양방향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피해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효행길 중 ‘효행공원~괴목정교(약 700m)’ 구간은 상황이 심각했다. 북수원전시관 측에서 설치한 ‘주차금지’ 경고판이 곳곳에 세워져 있었지만 실효성은 떨어졌다.

해당 구간 도로변에만 140여대의 차량이 주차돼 있었다. 캠핑카와 덤프트럭은 물론 앞 범퍼가 파손돼 번호판이 없는 차량까지 방치돼 있었다. 천으로 덮인 차량 2대는 같은 자리에 수개월째 방치돼 있었다.

정조대왕의 효심이 담긴 수원특례시 효행길 일대가 화물차와 캠핑카 등의 불법 주차, 쓰레기 투기, 물건 적치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컨테이너 모습. 김시범기자


부서진 컨테이너 등 불법 적치물도 곳곳에서 확인됐으며, 효행공원 주차장 주변에는 거대 쓰레기가 쌓여 방치된 상태였다.

기자가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수 차례 현장을 찾았지만 그때마다 차량 및 쓰레기 문제는 개선되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

청소 업무를 맡고 있다는 효행로 관리인은 “방치된 차량 때문에 청소가 어렵고, 달리는 차량에 부딪힐 뻔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정조대왕의 효심이 담긴 수원특례시 효행길 일대가 화물차와 캠핑카 등의 불법 주차, 쓰레기 투기, 물건 적치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장기간 방치되고 있는 컨테이너와 자재 모습. 김시범기자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효행길에 설치된 ‘정조대왕상’ 역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동상은 오염으로 노랗게 변색돼 있었고, 하단부에는 새 배설물 등이 곳곳에 쌓여 있었다.

심지어 정조대왕상에 대한 별도의 표지판이나 안내 문구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동상 뒤에 조그마한 설명문구만 있는 상태였다.

수원시 관계자는 “효행공원 일대는 오래 전부터 주정차 문제가 반복돼 온 곳”이라며 “계고장을 부착하고 2개월 뒤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일부 차량은 소유자가 응하지 않아 장기간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계고장은 부착하고 계도를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정조대왕동상 관리 문제에 대해서는 “오염 상태와 안내 표지판 미비 문제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앞으로 개선하겠다”고 전했다.

허나우 인턴기자 rightnow@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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