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축제는 절대 안 돼”…정관장, ‘국내파 에이스’ 역습 앞세워 LG 우승 완벽 저지

권준영 2026. 4. 1.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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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의 코트는 뜨겁게 달아올랐고, 창원의 샴페인은 차갑게 식었다.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안양 정관장의 서슬 퍼런 집념이 선두 창원 LG의 조기 우승 축포를 앗아갔다.

3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정관장은 LG를 84-74로 침몰시키며 안방의 자존심을 사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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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까지 실책 ‘0’…정관장, ‘무결점 농구’로 리그 1위의 자존심 꺾었다
박지훈·변준형 등 토종 가드진 대폭발…‘봄 농구’ 반란 서막
‘날리는 농구’ 버리고 ‘집중력’ 택했다…단기전 해법 찾은 유도훈號
[안양=권준영 기자] 안양의 코트는 뜨겁게 달아올랐고, 창원의 샴페인은 차갑게 식었다. 안방에서 ‘남의 잔치’를 허락하지 않겠다는 안양 정관장의 서슬 퍼런 집념이 선두 창원 LG의 조기 우승 축포를 앗아갔다. 매직넘버 ‘2’를 지우고 왕좌에 오르려던 LG의 총력전은, 단 한 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은 정관장의 ‘무결점 방어선’ 앞에 무력화됐다.
안양 정관장 유도훈 감독이 3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코트를 바라보며 전술을 지휘하고 있다. KBL 제공
3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정관장은 LG를 84-74로 침몰시키며 안방의 자존심을 사수했다. 이날 승리 시 자력 우승의 확정 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LG는 매직넘버 ‘2’를 지우기 위해 총공세를 퍼부었으나, 정관장의 서슬 퍼런 기세에 눌려 고개를 떨궈야 했다.

정관장은 경기 초반부터 박지훈의 연속 외곽포로 기선을 제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단 한 번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는 집중력 있는 경기 운영으로 LG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특히 3쿼터까지 단 하나의 턴오버도 범하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특히 2점 슛 성공률 57%, 3점 슛 성공률 40%를 기록하는 등 높은 집중력을 과시했다. 이른바 ‘날리는 농구’를 지양하고 불필요한 실책을 최소화한 것이 승리의 핵심 요인이었다.

정관장 유도훈 감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LG가 우승 확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친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점이 선수들에게 큰 자신감을 줄 것”이라며 “특히 외국인 선수의 득점이 저조한 상황에서도 국내 선수들의 힘으로 리그 1위 팀을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긴 경기였다”며 깊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정관장은 조니 오브라이언트(12점), 렌즈 아반도(11점)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평소 대비 부진했다. 반면 박지훈(19점), 변준형(10점 6어시스트), 김경원(10점) 등 국내 선수들이 고루 활약, 승리를 합작했다. 유 감독은 “변준형과 박지훈의 콘셉트가 맞아 들어가고 있다. 단기전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해법을 찾는 경기였다”며 플레이오프(PO)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승리의 주역' 안양 정관장 박지훈 선수가 3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의 홈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를 진행 중이다. KBL 제공
승리의 주역 박지훈은 경기 후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그는 “홈에서 상대 팀이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보기 싫어서 더 집중하고 열심히 했는데, 이겨서 기분이 너무 좋다”면서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였다. 이어 “선수들 전체의 집중도가 높았다. 최대한 ‘날리는 농구’를 하지 않으려 노력한 덕분에 턴오버가 많이 나오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PO에 대한 각오도 잊지 않았다. 박지훈은 “우리 팀에 공격력 있는 선수들이 많지만, 저를 포함해서 가드진에서 한두 명은 반드시 득점을 지원해줘야 안정적으로 경기를 리드할 수 있다. 남은 경기는 물론 PO에서도 이 점이 가장 중요할 것 같다”며 가드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승 후보를 무너뜨리며 단기전의 해법을 찾은 정관장이 이제 ‘봄 농구’의 판도를 흔들 강력한 복병으로 떠올랐다. 코트 위의 완벽한 질서로 1위의 자존심을 꺾은 이들이 써 내려갈 반전 시나리오에 농구 팬들의 심장이 요동치고 있다.

안양=권준영 기자 kjykjy@segye.com[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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