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장 박지훈 "누가 안방서 상대 우승 세리머니 보고 싶겠나…LG 선수들도 인사 안 하더라"

[안양=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안양 정관장의 가드 박지훈이 창원 LG의 정규리그 우승 저지에 앞장 섰다.
정관장은 31일 안양 정관장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정규리그 안양 정관장과 원정 경기에서 84-74로 승리했다.
이로써 정관장은 33승 18패를 기록, 선두 LG(35승 16패)를 두 경기 차로 추격했다.
반면 이 경기 전까지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 '2'를 남겨뒀던 LG는 이날 승리 시 자력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패배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정관장은 LG의 우승 확정을 저지한 데 이어, 3위 서울 SK(31승 19패)와 격차도 1.5경기 차로 벌리며 4강 PO 직행이 걸린 2위 수성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날 박지훈은 19점 4어시스트 3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턴오버는 한 개도 없었다.
특히 박지훈은 4쿼터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4쿼터 들어 LG가 막판 반격에 나서며 68-72까지 추격했지만 박지훈이 연속 득점으로 흐름을 끊었다. 마레이에게 3점포를 내주며 76-71로 쫓긴 상황에서는 변준형과 함께 연속 7득점을 합작하며 83-71, 두 자릿수 격차를 만들었다.
이후 정관장은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LG의 정규리그 우승 확정을 막아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박지훈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너무 소중하다"며 "저희 안방에서 상대의 우승 퍼포먼스를 보기 싫었다. 선수들이 더 집중해서 열심히 한 것 같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어느 팀이든 자기 홈에서 상대 팀의 우승 세리머니를 하는 걸 좋아할 선수는 없다"며 "LG 선수들도 처음 경기장에 나왔을 때 인사를 안 하더라. '마음먹고 나왔구나'라는 생각에 저희도 인사를 안 했다. 저는 원래 항상 가서 인사하는 편인데 오늘은 하지 않았다. 선수들끼리 '더 집중하자', '상대의 장점을 잘 막아보자'라는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웃으며 비하인드를 전했다.
"경기 중간에도 선수들과 계속해서 이야기를 나눴다"는 박지훈은 "벤치에서 (김)종규 형, (전)성현이 형, (김)영현이 형이 쉴 틈 없이 계속 조언해 줬다. 저도 경기를 뛰는 입장에서 경각심을 갖고 상황을 알 수 있으니 고마웠다. 오늘 오브라이언트와 워싱턴, (김)경원이, (한)승희가 상대 빅맨을 너무 잘 막아줬다.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고마워했다.
정관장은 이날 3쿼터까지 단 하나의 턴오버도 범하지 않으며 안정감 있는 경기를 펼쳤다. 이에 박지훈은 "모든 선수들이 집중력이 높았다. 그 부분에서 최대한 날리는 농구를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턴오버가 많이 안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변준형과 함께 활약을 펼친 그는 "오브라이언트 등 공격력 있는 선수들이 있지만 저와 (문)유현이, (변)준형이도 중요한 순간에 이렇게 해줘야 된다고 생각한다. 셋 중에 한 명은, 많게는 2명 정도는 잘해줘야 된다. 그래야 오늘처럼 안정적으로 끝까지 경기를 리드할 수 있다"며 "앞으로 남은 경기도, 플레이오프 올라가서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상으로 이탈했던 신인 가드 문유현이 복귀전을 가졌다. 2쿼터에 교체 투입된 그는 11점 2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지훈 역시 문유현에 대한 애정을 한껏 드러냈다. 그는 "너무 예쁘다. 열심히 하고 있다"며 "복귀 후 팀 훈련은 이틀 정도밖에 못 했다. 그런데도 이 정도의 퍼포먼스를 내주고 있다. 수비에서도 힘내주고 있다. 유현이가 없었다면 저랑 (변)준형이가 오늘 너무 힘들었을 것"이라 했다.
그러면서 "외람된 말씀이지만 만약 2위를 확정 짓는다면 (문)유현이의 신인상 수상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좋게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 유현이는 진짜 신인이다. 첫 시즌인데 잘해주고 있고 팀이 2위를 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큰 힘을 실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1등 팀을 이렇게 이긴다면 기세가 세지는 것 같다. 서울 삼성전에서 안 좋게 졌지만 오늘 경기로 기분 좋은 에너지를 받았을 것"이라며 "플레이오프에서는 수비적인 부분은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한다. 득점력도 오늘 같이 나와줘야 한다. 공격적인 부분이 잘 나온다면 앞으로 더 좋은 경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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