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서-김택연 나이에 2000억 계약이라니… MLB 역대급 쇼크의 날, 세기의 도박 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를 경악에 빠뜨린 계약이 터졌다. 시애틀이 한 선수와 8년 9500만 달러(약 1450억 원), 옵션 포함 최대 1억3000만 달러(약 1985억 원) 계약에 합의했다.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다. 놀랍게도 메이저리그에서 단 1경기도 뛰어 본 적이 없는 선수다. 리그에 난리가 났다.
‘팬사이디드’의 로버트 머레이 등 메이저리그 소식통은 “시애틀이 특급 유망주 콜트 에머슨과 8년 총액 950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1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이 계약은 신체 검사를 남겨두고 있으며, 문제가 없을 경우 1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팀이 9년 차 옵션을 가지고 있으며, 인센티브를 포함하면 총액 1억3000만 달러까지 확장된다.
에머슨의 계약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는 선수’로 한정할 때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다. 2위는 밀워키의 잭슨 추리오가 맺은 8년 8200만 달러였다.
에머슨은 2005년생으로 만 21세다. 한국으로 따지면 황준서(한화), 김택연(두산)과 나이가 같다. 상대적으로 유망주들의 1군 데뷔가 빠른 KBO리그에서도 한창 어린뻘의 선수인데, 메이저리그에서는 아기뻘에 가깝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젊은 타자로 인정받고 있는 김도영(KIA)이나 안현민(KT)보다도 3살이 어리다. 얼마나 어린 선수인지 실감이 난다.

하지만 기량은 어리지 않다. 2023년 메이저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시애틀의 1라운드(전체 22순위) 지명을 받았으며 마이너리그 레벨을 쾌속 통과하며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는 트리플A까지 올라왔고, 2026년 시즌을 앞둔 ‘베이스볼 아메리카’의 유망주 랭킹에서 전체 7위까지 올라왔다. 2024년은 52위, 2025년은 16위였다. 성장에 브레이크가 없음을 보여준다. 유격수, 3루수, 2루수를 고루 볼 수 있는 특급 내야 유망주다.
총액 9500만 달러는 웬만한 자유계약선수들도 받기 어려운 금액이다. 그런데 에머슨은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데뷔도 못한 선수다. 아직 미지수인 선수에게 1억 달러와 가까운 돈을 투자했으니 ‘미친 짓’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도 하다. 부상이라도 당하거나, 기대대로 성장하지 않을 경우 엄청난 돈을 날리는 도박이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 6년의 서비스 타임을 채워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1년 차부터 3년 차까지는 연차에 걸맞은 연봉을 받는다. 첫해 연봉은 80만 달러도 안 도 된다. 3년 차까지 주는 연봉이라고 해봐야 대개 총액 300만 달러 정도다. 4년 차부터 연봉 조정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오름폭은 어느 정도 한정되어 있다. 최근 특급 선수의 기준인 4년 차 1000만 달러, 5년 차 2000만 달러, 6년 차 3000만 달러라고 해봐야 6000만 달러다. 이것도 아주 이상적인 시나리오다.

하지만 도박에서 성공했을 때의 시나리오는 달콤하다. 만약 에머슨이 특급 스타로 성장한다고 보면, 6년을 뛴 뒤 이 선수를 FA 시장에서 잡으려면 엄청난 금액이 필요할 것이다. FA 전 연장 계약을 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지금은 연간 1000만 달러 남짓의 금액으로 8년을 묶을 수 있다. 만 29세 시즌까지다. 이 선수의 전성기를 다 뽑아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요새 이적시장의 인플레이션도 고려할 수 있다. 지금 1000만 달러와 8년 뒤 1000만 달러의 가치는 당연히 다르다.
시애틀은 급하게 달려들 생각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에머슨은 올해를 트리플A에서 시작했다. 시애틀은 당분간 에머슨을 트리플A에 놔두고 육성할 예정이다. 주전 유격수인 J.P 크로포드도 있다. 크로포드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을 예정이라 올 시즌 어느 시점에는 그 뒤를 자연스럽게 이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에머슨과 계약하며 시애틀은 장기적인 팀 뼈대를 완성하고 있다. 지난해 60홈런 포수인 칼 랄리, 리그 최고의 외야 재능으로 불리는 훌리오 로드리게스, 주전 1루수인 조시 네일러까지 주축 선수들이 최소 2030년까지 계약되어 있는 시애틀이다. 여기에 에머슨이 합류했다. 이들을 뼈대로 살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야수진의 기둥은 선 만큼, 이제 시애틀은 선발 투수들의 FA 문제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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