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장도 나프타 비상, 레미콘 멈출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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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한 달을 넘기면서 고유가 장기화가 현실로 다가오자 건설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 이달 말부터 레미콘 생산에 필수적인 재료 수급이 어려워져 공사 현장이 멈춰 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김영석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달 중순부터는 나프타 수급이 끊겨 혼화제 생산이 어려워지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며 "4월 이후 봄철을 맞아 공사를 시작하는 현장이 늘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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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가격 올라 운송비 부담도 커져… 페인트-단열재 등 자재값도 오를 듯
정부, 전쟁 기업애로 지원센터 운영

● 레미콘 핵심 ‘혼화제’ 생산 난항… 경유 값도 문제

공사 중단 우려는 원유 가격 급등으로 혼화제 핵심 성분인 에틸렌을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불거졌다. 에틸렌은 원유를 증류해 만드는 나프타에서 추출한다. 나프타 수급난으로 석유화학 기업들이 줄줄이 ‘공급 불가항력 가능성’을 언급하며 에틸렌 공급 어려움을 내비치면서 혼화제 생산 업체에 경고등이 켜진 것. 혼화제 생산이 중단되면 레미콘 공장과 공사 현장이 연쇄적으로 멈출 수밖에 없다.
김영석 서울경인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달 중순부터는 나프타 수급이 끊겨 혼화제 생산이 어려워지는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며 “4월 이후 봄철을 맞아 공사를 시작하는 현장이 늘어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고 했다.
경유 가격도 레미콘 업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레미콘 운송에 활용하는 믹서트럭이 경유를 사용한다.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생산비에서 운송비가 20%가량을 차지해 사업자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했다.
● “장기화하면 공사비 인상 불가피” 우려
공사비 인상 우려가 커지며 대형 건설사도 일찌감치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13일 5000여 채 재건축을 추진하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등 수주 사업장에 일괄적으로 공사비 원가 상승 관련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는 “중동 정세의 급변으로 국제 유가 및 원자재 물류비의 불확실성이 극도로 높아지고 있으며, 공사비 원가의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10월 입주를 앞둔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현장에 지난달 26일 추가로 보낸 공문에는 “4월부터 페인트, PVC플라스틱, 단열재 등 주요 자재 가격이 10∼40% 인상될 예정”이라며 “공사 기간 연장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른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1년 단위로 장기 계약을 하는 자재가 많아 당장 공사비를 올릴 상황은 아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시에는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대기업 건설사는 “4월까지는 자재 수급이 마무리됐지만, 5월경부터는 일부 공정에서 비용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3.69로 6개월 연속 상승했다. 유가 인상분까지 반영되면 3월에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측은 “공사비 상승 가능성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국토교통부는 건설 자재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자 이날 ‘중동전쟁 기업애로 지원센터’를 통해 수급 안정화 지원에 나선다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산업통상부와 공조해 정부 차원의 필요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축복 기자 bl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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