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 한그릇 2000원 어디…‘거지맵’까지 나왔다
지역별 가성비 음식점 한눈에
고물가에 편의점 도시락 이어
무제한 한식뷔페도 인기 끌어


31일 점심시간에 찾은 남구 삼산동의 한 편의점은 20~30대 젊은 층부터 50~60대 중장년층까지 도시락이나 라면, 핫바 등을 구매하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계산대에서는 쉴 새 없이 바코드를 찍는 소리가 이어졌다.
이날 점심을 해결하러 온 이상윤(31)씨는 "삼산동에서 점심을 먹으려면 최소 1만원 이상은 지출해야 한다"며 "편의점은 혼자 간단히 먹기도 좋고, '1+1' 상품을 앱에 보관해 놓을 수도 있어 자주 애용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식비를 아끼려는 손님이 몰리면서 이 편의점의 도시락 발주량은 1년 새 2배 이상 늘어났다.
점주 김경숙(59)씨는 "지난해부터 도시락을 찾는 손님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도시락 가격도 예전보다 올라 경쟁력이 떨어질까 우려했는데 외식 물가가 워낙 가파르게 오르다 보니 오히려 더 많이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8000원만 내면 무제한으로 식사할 수 있는 한식뷔페도 직장인들 사이 인기다.
남구 삼산동에서 한식뷔페를 운영하는 지영목(66)씨는 "인근에 비해 2000~3000원 저렴하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며 "점심을 먹으러 오는 회사원이 1년 전과 비교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가성비 좋은 식당 정보를 공유하는 웹사이트까지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거지맵'으로 불리는 이 사이트는 이용자들이 저렴한 음식점의 가격과 후기 등을 제보하면 지도에 표시되는 방식이다. 이날 기준 울산에는 총 26곳의 가성비 식당이 등록됐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자장면 한 그릇을 2000원에 판매하는 동구의 한 중국집이다.
한 이용자는 온라인 후기에서 "자장면 2000원, 곱빼기 3000원으로 저렴한 가격치고는 양도 꽤 넉넉하다"고 추천했다.
이 중국집 업주는 "6년째 같은 가격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고물가 시대라 멀리서도 차를 타고 먹으러 오는 손님들이 많아, 배불리 드시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글·사진=이민형기자 2mi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