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요] 만학도의 전설 공근식 교수"무언가 이루려면 반드시 포기할 것도 있어"

이은지 2026. 4. 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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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6년 3월 22일 (일요일)

■ 진행 : 김영민 아나운서

■ 대담 : 성균관대학교 인터렉션사이언스학과 공근식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인용 시 YTN라디오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김영민 아나운서 (이하 김영민) : 흔히들 공부에는 다 때가 있다고 하죠. 학창시절을 떠올리면서 '아휴 그때 공부 더 할 걸' 하고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때늦은 후회, 다들 한 번씩 해보셨을 것 같은데요. 여기 그 말을 보기 좋게 뒤집은 분이 계십니다.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수박 농사를 짓다가 40대에 러시아 유학을 떠나셨고 50대가 된 지금은 우주공학 박사로 대학 강단에 서신 분 모셨습니다. 성균관대학교 인터렉션사이언스학과의 공근식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누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성균관대학교 인터렉션사이언스학과 공근식 교수 (이하 공근식) : 안녕하세요.

◆ 김영민 : 네, 반갑습니다. 방송 출연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시죠? 다양하게 방송 출연을 해 오셔서 많은 분들이 교수님에 대해서 아실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또 출연을 하셨으니까 직접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립니다.

◇ 공근식 : 안녕하세요. 저는 성균관대학교 인간AI인터랙션 융합에서 학생들을 가리키고 있는 공근식입니다.

◆ 김영민 : 충북 영동에 거주하시면서 서울에 있는 성균관대 대학원생들에게 양자역학을 가르치고 계시죠? 오늘 실제로 충북 영동에서 상암까지 오시느라고 첫 차 타고 올라오셨다고 들었는데 안 힘드셨어요?

◇ 공근식 : 아닙니다. 저를 초대해 주는 거에 너무나도 고마웠고요. 그리고 또 제가 기차 타고 가는 것을 너무 좋아합니다. 아주 들뜬 마음으로 왔습니다.

◆ 김영민 : 그러시군요. 강의도 하시고 서울에 올 일이 굉장히 많으실 것 같은데 일주일에 몇 번 정도 서울에 오시는 건가요?

◇ 공근식 : 매주 금요일마다 성균관대학교에 와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에게 양자역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김영민 : 그렇군요. 서울을 주 무대로 활동을 하고 계시는 건데 영동에 머무르시는 게 특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으세요?

◇ 공근식 : 원래 러시아에서 제가 포닥 과정을 마치고 오는 게 제 최종 목표였었거든요. 전쟁이 나서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왔지만 제가 계속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그래도 집이 가장 편안하거든요. 집에서 계속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을 하면서 논문을 쓰고 있기 때문에 쓰고 있습니다.

◆ 김영민 : 그렇군요. 영동에 머무르시는 것도 학문적인 목적이 가장 크셨군요. 그 깊은 뜻을 제가 미처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정말 만학도의 전설로 불리고 계세요.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업을 중단하셨고 그 뒤로 오랫동안 수박 농사를 지으셨다고 제가 들었는데요. 공교롭게도 제가 오늘 수박색 옷을 입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학교를 그만두신 이유가 뭘까요?

◇ 공근식 : 제가 어떤 과목을 좋아하면 계속 그 과목만 공부를 하거든요.

◆ 김영민 : 저도 그랬어요.

◇ 공근식 : 특히 제가 수학하고 물리를 좋아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문제가 뭐였냐 하면 다른 과목 시간에 저는 수학 책을 펴놓고 혼자 공부를 했어요. 그러니까 다른 과목은 듣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문제가 뭐였냐 하면 성적이 다른 과목들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그때 카이스트가 막 생겨서 학생을 뽑고 있었거든요. 제가 거기를 가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가 수업료가 무료여서요. 제 성적이 너무나도 안 좋으니까 그러니까 어린 마음에 제가 생각을 한 거죠. 차라리 학교 다녀봐야 내가 그 학교는 못 가니까 혼자 학교는 그만두고 집에서 공부를 해서 내가 가야겠다해서 학교를 그만두게 된 겁니다.

◆ 김영민 : 그렇군요. 수학, 물리 이 두 과목에 편중돼서 애정을 쏟으셨다고 하셨어요. 저는 언어, 사회 과목 그런 거 굉장히 좋아했던 기억이 나는데 왜 수학과 물리가 좋으셨을까 저로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거든요. 어떤 점이 크게 매력으로 다가오셨어요?

◇ 공근식 : 정확하게 풀리는 거에 너무나도 좋았던 겁니다.

◆ 김영민 : 보통 제 주변에 수학이나 물리를 좋다고 하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정답이 있는 것이 좋다. 그리고 오랜 시간 고민하다가 정답을 도출해 낸 순간이 엄청난 희열이 느껴진다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다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가 이 수박 농사를 지으신 건 가업이었던가요?

◇ 공근식 : 그렇죠. 왜냐하면 할아버지 때부터 계속 수박 농사를 짓고 또 아버지 어머니도 계속 수박 농사를 지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또 저희가 학교 안 가는 날 공휴일이나 아니면 수업이 일찍 끝나는 날은 가서 또 계속 부모님 일들을 도와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하게 됐죠.

◆ 김영민 : 농사를 짓는 과정에서도 막 물살은 왜 빠를까 여울은 왜 생길까 이런 과학적인 현상에 대해서 막 고민하셨다고 들었는데 이미 마음속으로는 과학자의 기질이 꿈틀꿈틀 뿜어져 나오고 있었나 봐요.

◇ 공근식 : 아닙니다. 왜냐하면 시골에 제 또래가 아무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군대를 가거나 대학을 가거나 아니면 직장을 잡으러 갔거든요. 그러니까 제가 가장 어렸습니다. 동네에서 제가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마침 저희 밭이 저희 농장이 바로 바로 밑에 큰 강이 흘렀고 어떻게 보면 외로움 외로움이 컸죠. 제가 거기 농장에 앉아서 강을 바라보는 게 많았죠.

◆ 김영민 : 자연을 벗삼아 시간을 보내셨군요. 수박 농사를 지으셨고 동생 두 분이 계시군요.

◇ 공근식 : 저희는 삼형제입니다.

◆ 김영민 : 삼형제이시군요. 저는 삼남매의 장녀인데

◇ 공근식 : 저는 삼형제의 장남입니다.

◆ 김영민 : 그러니까요. 동생 둘 책임감이 딱 생기잖아요. 동생들을 잘 이끌어야 될 텐데. 실제로 동생 둘의 대학 등록금과 학비까지 대셨다고요

◇ 공근식 : 이거는 어머니가 큰 도움을 준 거죠. 동생들한테 왜냐하면 저는 농사를 시작한 비록 어릴 때부터 부모님 일은 도와줬지만 모르잖아요. 하라는 대로 시켜서만 했었잖아요. 제가 제 스스로 땅을 임대를 해서 농사를 지었는데 계속 실패를 했습니다. 물론 저도 도와줬지만 어머니 덕이 컸습니다.

◆ 김영민 : 아 그러셨군요. 동생 두 분이 또 엄청 사회에서 자리 잡으셔서 크게 많은 기여를 하고 계시죠. 동생 두 분은 공부를 하시고 직장을 다니시는 과정에서 수박 농사를 계속 지어오시다가 또 어떻게 다시 공부의 길로 접어드신 거예요?

◇ 공근식 : 낮에는 농사일 짓고 저녁 때 오면 만날 사람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집에 오면 책도 보다가 그랬는데 그 외로움이 계속 쌓여 있었던 거죠. 그러다가 제가 농사를 지으면 제가 직접 수박을 대전시의 농산물 도매시장으로 제가 직접 출하를 했습니다. 어느 날 출하하고서 차가 없기 때문에 기차를 타고 대전역에서 집으로 오려고 하는데 대전역에 뭔가 알 수 없는 어떠한 거에 의해서 제가 이끌리듯이 발길 닿는 대로 걸어갔는데 거기에 뭐가 있었냐 하면 지금은 그게 없어졌는데 그때 당시에는 큰 철로 된 게시물 갖다 붙여놓을 수 있는 그게 있었거든요. 거기에 나도 모르게 이끌려서 가자마자 보게 된 게 바로 성은야학교. 학생을 모집한다는 걸 거기서 본 거죠.

◆ 김영민 : 저 팔에 소름이 돋았어요. 뭔가 알 수 없는 그날따라 다른 길을 걸으셨던 거잖아요.

◇ 공근식 : 뭔가 저를 끌고 갔습니다. 이건 정말 사실입니다.

◆ 김영민 : 야학교 전단을 보자마자 등록을 하신 거예요?

◇ 공근식 : 그렇죠. 그리고 보니까 대전역에서 가깝더라고요.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 김영민 : 그러셨군요. 어떤 힘에 이끌리듯 우연히 알게 된 야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시작하셨어요. 또 농사와는 전혀 다른 일인데 어떠셨어요? 뭔가 이제서야 내 일을 만났구나 아니면 아 오랜만에 하려니까 공부 어렵네 어떤 마음이 드시던가요?

◇ 공근식 : 그날 처음 가서 수업 들을 때는 저한테 너무 쉬웠어요. 실망을 하고 오늘은 왔으니까 예의상 오늘 수업만 듣고 앞으로는 오지 말아야 되겠다 이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 마침 마지막 수업이 과학 수업이었거든요. 그때 그 과학 수업을 했던 선생님이 바로 이수석 선생님이었는데 그분이 수업을 들어보니까 제가 거기에 끌린 겁니다.

◆ 김영민 : 역시 또 과학이 발목을 딱 잡고 '넌 공부해야 돼' 했군요.

◇ 공근식 : 예 그날서부터 정말 5년 동안 하루도 지각한 적도 없고 결석한 적도 없이 다녔습니다.

◆ 김영민 : 그렇군요. 말씀을 들을 때마다 소름이 돋는데 검정고시를 보시고 수능도 치러서 대학에 입학을 하신 겁니다. 배제대학교 전산전자물리학과 04학번 되셨습니다. 어떠셨어요? 다시 대학생이 되셨을 때.

◇ 공근식 : 제가 또 하필 좋아하는 물리학과였잖아요. 1학년, 2학년 때는 너무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문제가 3학년 때서부터였습니다. 이때서부터는 전부 다 전산 과목이었거든요. 제가 컴맹입니다. 컴퓨터 집에도 없을 뿐만 아니라 배운 적도 없었거든요. 여기서 문제가 된 거죠. 그때 마침 배제대학교 물리학과에 계시던 박정대 교수님께서 저를 카이스트에 가서 물리학과에 가서 거기서 수업을 청강을 할 수 있게 저를 해준 겁니다. 너무나도 고마웠던 건 저 학교 그만두려고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워드가 뭔지 엑셀이 뭔지 이런 거 하나도 모르는 상태였거든요.

◆ 김영민 : 들어보면 인생의 귀인들이 중요한 순간마다 있었어요.

◇ 공근식 : 이 교수님은 제가 물리학을 앞으로 계속할 걸 알기 때문에 저를 거기로 보내준 거였습니다.

◆ 김영민 : 그렇군요. 물리학에 대한 열정을 이어오시다가 마침내 러시아 유학길에 오르셨는데 그러면 배제대를 졸업하고 러시아로 유학을 가신 건가요?

◇ 공근식 : 아니죠. 제가 2학년 때 자퇴를 했습니다. 대신에 계속 카이스트에서는 수업을 청강을 했고요. 그러면서 또 바로 옆에 또 충남대학교가 있거든요. 거기 물리학과에 가서 또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배제대학교에 러시아에서 오신 두 분의 연구원님이 계셨거든요. 그분들한테 또 제가 떼를 써서 물리학 강의를 듣게 되다가 거기서 제가 또 러시아에 가르치는 방식이 너무나도 제 마음을 끌었거든요. 그 수업을 듣고 한 달 있다가 제가 러시아로 유학을 간 겁니다.

◆ 김영민 : 들어보면 그냥 된 게 하나도 없네요. 그 순간에 나를 도와준 귀인도 있고 내가 직접 기회를 쟁취하기도 하고 최대한 많은 곳에 가서 내가 공부하게 해 주십사 해서 러시아 유학길이 만들어지게 된 거네요. 그때가 몇 살이셨어요?

◇ 공근식 : 그때가 제가 2010년도 12월 달에 러시아를 떠났거든요. 그때가 아마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43살이나 44살 됐겠습니다.

◆ 김영민 : 40대에 오른 유학길입니다. 저는 유학 20대에 갔어요. 이 늦은 나이에 유학 가서 영어는 배워오겠나 이런 생각했는데 부끄러워지네요. 그때 여러 가지 현실적인 고민도 많이 되셨을 것 같아요. 생업도 있고 가족도 있고 한국에 유학 가는 거 괜찮을까 이런 생각 안 하셨어요?

◇ 공근식 : 제가 결혼을 안 했었습니다. 오히려 물리라는 과목에 너무 빠졌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거 저런 거 생각도 안 했고요. 내 마음 내키는 대로 아 이걸 배우고 싶다 하고 유학을 간 겁니다.

◆ 김영민 : 학문에 대한 순수한 열정에 정말 감동 하게 되네요. YTN 라디오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만학도의 전설이신 공근식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이 마음을 잠깐 가라앉히면서 저희 노래 듣겠습니다. 혹시 어떤 노래 들을까요?

◇ 공근식 : 한영애 씨의 완행열차 듣겠습니다.

◆ 김영민 : 이 곡을 선곡하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 공근식 : 여기 기쁜 마음으로 기차를 타고 왔잖아요.

◆ 김영민 : 그러네요.

◇ 공근식 : 그러니까 그 마음하고 잘 맞을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좋습니다. 완행열차 청해 듣고 오겠습니다.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만학도의 전설이시죠? 성균관대학교에서 인간AI인터랙션융합전공하는 학생들을 가르치고 계신 공근식 교수 모시고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가셨다는 얘기까지 하고 저희가 노래 들었습니다. 러시아로 가서 막상 러시아어가 안 돼서 한 학기 만에 퇴학을 당하셨다고요?

◇ 공근식 : 러시아도 안 됐지만 더 큰 문제가 바로 컴퓨터였습니다.

◆ 김영민 : 그 전에도 어려워서 못했던 컴퓨터가 여기서 또 어려움이 있네요.

◇ 공근식 : 왜냐하면 학과 홈페이지에다가 중간고사 날짜나 그걸 다 공지를 해 주는데 제가 컴퓨터를 못하니까 거기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확인을 못 했죠. 그리고 또 문제가 뭐였냐 하면 제가 또 러시아어가 서투르니까 같이 듣고 있는 러시아 학생들한테 그걸 말을 못한 거예요. 물어보지 못한 거죠.

◆ 김영민 : 학교를 한 학기만 해도 못 다니는 그런 위기에 봉착했어요. 근데 아까 전에 러시아 연구원들한테 나 러시아로 공부하러 가게 해달라 떼를 썼다고 할 정도로 소통이 잘 되시는데 러시아어가 안 되는데 어떻게 소통을 하셨어요?

◇ 공근식 : 그때는 손짓 발짓 하면서 그 영어도 대강 알아들을 수 있는 단어 있죠. 그거로만 얘기했습니다.

◆ 김영민 : 영어로 하셨군요.

◇ 공근식 : 그랬더니 그중에 한 분이 그걸 다 알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저한테 강의를 해줬습니다.

◆ 김영민 : 그러셨군요. 러시아에서의 유학이 좌절되는 듯했는데, 다시 학교로 또 돌아갈 수 있게 됐다는 건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 공근식 : 그게 바로 그겁니다. 제가 우연히 한 과목을 청강을 했거든요. 그 과목이 바로 양자역학이었습니다.

◆ 김영민 : 러시아에서요.

◇ 공근식 : 예, 또 유일하게 시험을 본 게 또 이 과목이었어요. 이것만 그때 우연하게 제가 또 수업인 줄 알고 갔더니 그날이 마침 시험 보는 날이었거든요. 원래 청강생들은 시험을 안 보는데 이 교수님은 무조건 봐야 된대요. 저는 아무런 준비도 안 하고 봤는데 시험을 봤는데 제가 정말 운이 좋았던 게 다 알고 있는 문제들만 나왔습니다. 만점을 받았죠.

◆ 김영민 : 우와 진짜 한 편의 드라마예요.

◇ 공근식 : 교수님 학생부에 제 이름이 없잖아요. 청강생이니까. 그 교수님이 갖고 있던 양자역학 프로그램 책자에다가 교수님이 친필로 저를 써주셨어요. 양자역학 시험에 통과됐습니다. 그러면서 2학기 양자역학 수업에 꼭 들으러 오십시오. 써주셨거든요. 그러면서 저한테 해준 말이 있었는데 이걸 교무과에 가서 꼭 보여주라고 했는데 제가 그 말을 못 알아들었습니다.

◆ 김영민 : 어떻게 됐어요?

◇ 공근식 : 퇴학을 당해서 한국에 와 있었는데 이 교수님이 2학기 때 제가 안 보이니까 찾으신 거예요. 학과에 가서. 그랬더니 제가 퇴학당한 걸 알고 이 교수님이 총장님한테 가서 어머 그러니까 그 학생이 말을 못하고 못 알아들어서 그렇지 저기 우수한 학생이다. 다시 오게 해달라 해서 제가 다시 공부하러 갈 수 있게 된 겁니다.

◆ 김영민 : 정말로 이 교수님과 아직 연락하시나요?

◇ 공근식 : 예, 근데 애석하게도 한 4년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 김영민 : 정말 너무 감사한 분이네요. 얻은 기회가 진짜 너무 소중했을 것 같은데 막 엄청 열심히 치열하게 공부하셨겠어요?

◇ 공근식 : 맞습니다. 두 번 다시 그런 걸 안 당하려고요. 열심히 했습니다. 저는 공부를 반복 했거든요. 하니까 3학년 때쯤 되니까 점점 러시아 말이 들리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니까 3학년 때서부터 성적이 정말 좋았습니다.

◆ 김영민 : 언어까지 되니까, 정말 너무너무 대단하십니다. 근데 열심히 좋은 결과를 내기까지 많은 대가를 치러야 했을 것 같은데 실제로 치통에 시달리셨다고 들었어요.

◇ 공근식 : 맞습니다.

제가 공부할 때는 힘들지 않았는데요. 컴퓨터 배울 때 컴퓨터 키보드 치는 것도 몰랐거든요. 포닥하는 학생들이 있잖아 학생이 있었어요. 실험실에 가니까 연구실에 가니까 몰래 그분 하는 걸 촬영을 했습니다. 핸드폰으로 기숙사에 가서 그분 손 따라서 똑같이 했습니다. 근데 이게 모르면서 계속 하다 보니까 짜증도 나고 그러잖아요. 그러니까 이게 짜증도 나고 잠도 안 자면서 하다 보니까 이가 항상 아팠습니다. 그러다가 뭘 배우려면 반드시 뭐를 잃어야 되거든요. 저는 컴퓨터는 배웠지만 그거로 인해서 제 치아를 다 잃었습니다.

◆ 김영민 : 이제는 컴퓨터를 그러면 너무나 편안하게 잘 다루실 수 있으신가요?

◇ 공근식 : 제가 하는 영역에서는 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르는 건 아직도 많습니다.

◆ 김영민 : 그러시군요. 너무너무 진짜 영화 같은 이야기의 연속입니다.

◇ 공근식 : 박사 과정 박사 학위 딱 따고 그 해에 전쟁이 났잖아요.

◆ 김영민 : 그러셨군요.

◇ 공근식 : 원래 포닥까지 하게 다 돼 있었는데 한국으로 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박사 학위 따고 바로 한국으로 오게 된 겁니다.

◆ 김영민 : 그렇군요. 다시 돌아 오셨어요. 원하지 않았는데 전쟁이라는 변수 때문에 그때는 또 실망스러운 마음도 있으셨죠?

◇ 공근식 : 많았죠.

◆ 김영민 : 지금은 결국은 결실을 맺어서 성균관대에서 대학원생들에게 양자 역학을 가르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어떠세요? 늘 배움을 쫓다가 이번에는 가르침, 배운 것을 전파하는 사람이 된 느낌이 어떠신지요?

◇ 공근식 : 제가 입장이 바뀌어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잖아요. 보니까 제가 처음에 공부를 시작했을 때 그 어려운 길을 가고 있는 걸 학생들한테서 그걸 보게 되니까 마음이 많이 친근해집니다.

◆ 김영민 : 친근한 마음이 드시는군요. 하나라도 더 잘 알려줘야겠다, 쉽게 알려줘야겠다 이런 마음도 드실 것 같아요.

◇ 공근식 : 많이 듭니다. 아직도 제가 부족한 게 많아서요.

◆ 김영민 : 교수님 수업을 한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드네요. 지금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역할을 일주일에 한 번씩 하고 계시는데 그 외의 일과 시간은 또 어떻게 보내시는지도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세요?

◇ 공근식 : 저는 집에서 계속 제 논문을 쓰기 위해서 컴퓨터로 계산을 하면서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있고요. 그러면서 또 집에서 가까운 영동 읍내에 도서관이 있습니다. 거기 가서 또 공부를 하면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 김영민 : 취미나 여가생활 즐기지는 않으세요?

◇ 공근식 : 저 그런 거는 없습니다.

◆ 김영민 : 이렇게 답변하시는 분 진짜 흔치 않은데 물리가 곧 취미고 공부가 재미있고 여가고 느껴지시는 건가요?

◇ 공근식 : 그렇죠. 왜냐하면 제가 어렸을 때 학교를 그만둔 이후로부터 느꼈던 외로움이 있잖아요. 그런 마음을 다시는 안 들리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보면 더 공부하는 데 더 시간을 쓰는 것 같습니다.

◆ 김영민 :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여쭐게요. 공부 너무 어렵잖아요. 어떻게 하면 공부 잘해요? 이게 저는 가장 궁금합니다.

◇ 공근식 : 단순합니다. 공부는 반복입니다.

◆ 김영민 : 그럼 무한히 하면 언젠간 되는 건가요?

◇ 공근식 : 제가 늦게서 공부를 하니까 암기력의 벽을 많이 느꼈거든요. 근데 그럴 때일수록 계속 반복을 하니까 나중에는 그 학생들을 이겼습니다. 그러니까 공부는 반복입니다.

◆ 김영민 : 마지막으로 짧게 여쭐게요. 지금이라도 하면 될까 망설이는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 공근식 : 생각을 했으면 행동을 하십시오. 제가 공부를 갖다가 그래도 어느 정도 목표를 다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룰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습니다.

◆ 김영민 : 생각을 했으면 행동하라 오늘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저희 성균관 대학교에서 대학원생들에게 양자역학을 가르치고 계신 공근식 교수님과 함께 이야기 나눴는데요. 오늘 말씀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오늘 너무 고맙습니다.

◇ 공근식 : 고맙습니다.

◆ 김영민 :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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