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자격 없다” 시무룩, 오늘은 마음껏 먹는다… KIA 25억 불펜, 악몽 지우고 본격 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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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3년 총액 25억 원에 계약한 베테랑 좌완 불펜 김범수(31·KIA)는 지난 3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즌 개막전이 끝난 뒤 고개를 들지 못했다.
김범수는 경기 후 구단 숙소에서 손승락 수석코치를 만나 "밥을 먹을 자격도 없다"고 자책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그런 김범수를 감쌌다.
KIA는 김범수가 8회를 깔끔하게 막았고, 9회 성영탁이 1이닝을 지우며 7-2,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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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3년 총액 25억 원에 계약한 베테랑 좌완 불펜 김범수(31·KIA)는 지난 3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즌 개막전이 끝난 뒤 고개를 들지 못했다. 자신이 경기를 망쳤다는 자책에 휩싸였다.
이날 KIA는 상대 선발인 미치 화이트를 두들기며 5점을 먼저 냈다. 선발 제임스 네일도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지며 불펜에 바턴을 넘겼다. 7회 첫 주자가 바로 김범수였다. 5-0으로 앞선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세 타자에게 모두 출루를 허용했다.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후속 투수 성영탁이 분전하기는 했지만 결과적으로 김범수의 주자 세 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왔다. 잡은 아웃카운트가 없어 평균자책점이 ‘0’인 역설적인 상황이었다. 결국 여기서부터 SSG에 추격을 허용한 KIA는 6-3으로 앞선 9회, 마무리 정해영과 필승조 조상우가 같이 무너지며 6-7의 뼈아픈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7회를 안정적으로 넘길 수 있었다면 SSG의 전의가 크게 꺾였을지도 모른다. 김범수는 경기 후 구단 숙소에서 손승락 수석코치를 만나 “밥을 먹을 자격도 없다”고 자책했다. 모두가 안쓰러워한 장면이었다.
이범호 KIA 감독은 그런 김범수를 감쌌다. 김범수는 지난해까지 KBO리그 통산 481경기에 나간 베테랑 중의 베테랑이다. 인천도, SSG도 낯설지 않다. 그러나 KIA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이라는 점이 달랐다. 적지 않은 금액을 받고 입단한 만큼 팬들 앞에서 첫 출발을 깔끔하게 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이 감독도 그런 긴장이 풀렸으니 앞으로는 자기 능력을 발휘할 것이라 격려했다.
그런 김범수가 본격적인 시즌 출발을 알렸다. 김범수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팀이 7-2로 앞선 8회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을 가볍게 정리했다. 5점을 앞서 있기는 하지만 아직 상대에게 두 번의 공격 기회가 남아 있었다. 자신의 투구 내용에 따라 9회 오르는 투수가 달라질 수 있었다. 하지만 한 번 예방주사를 맞은 김범수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선두 타자인 좌타자 신민재를 삼진으로 잡고 기분 좋게 출발했다. 보더라인에 걸치는 패스트볼 2개로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김범수는 2B-2S에서 높은 쪽 패스트볼을 던져 루킹 삼진을 잡았다. 전 소속팀인 한화에서는 좌타자 하나만 상대하고 임무를 마치는 경우도 있었지만 KIA의 생각은 달랐다. 1이닝을 염두에 두고 데려온 선수인 만큼 우타자인 오스틴에게도 붙였다.
김범수는 기대에 부응했다. LG에서 가장 까다로운 타자 중 하나인 오스틴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큰 고비를 넘겼다. 기세를 탄 김범수는 이영빈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날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최고 147.5㎞(트랙맨 기준)까지 나온 패스트볼의 보더라인 피칭이 예술이었다.
전체적인 제구는 물론 리듬까지 개막전과는 완전히 다른 투구였다. 이날은 실패를 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물씬 느껴졌다. KIA는 김범수가 8회를 깔끔하게 막았고, 9회 성영탁이 1이닝을 지우며 7-2, 올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김범수의 진면모는 개막전보다 오늘 모습에 더 가깝다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새로운 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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