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유가·원자재 쇼크에 강원 산업 줄줄이 ‘먹구름’

이기영 2026. 4. 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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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에 강원도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에 원자재 수급 불안 등이 겹치면서 강원지역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강원 산업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중동 사태에 따른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목됐다.

이날 강원도 경제진흥원에서 열린 상담회에서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강원 수출기업 현장 애로와 정책 개선 요구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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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건설업 경영부담 우려
이달 기업심리지수 3.1p 하락
도, 수출기업 긴급 대응 나서
▲ 강원도는 31일 도 경제진흥원에서 ‘중동 수출기업 긴급지원을 위한 수출 유관기관 찾아가는 합동 상담회’를 개최했다.

중동 사태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에 강원도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에 원자재 수급 불안 등이 겹치면서 강원지역 기업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 제조업 “경제상황 불확실”

강원 산업을 위협하는 원인으로 중동 사태에 따른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지목됐다. 31일 한국은행 강원본부 강원지역 기업경기조사를 보면 3월 제조업의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꼽은 응답이 17.5%로 집계됐다. 이는 중동 사태 여파가 반영되기 전인 2월(11.7%)보다 크게 오른 수치로, 모든 응답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보인 응답은 ‘원자재 가격 상승’(15.8%)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 또한 전월 대비 8.6%p가 오르며 제조기업들이 느끼는 부담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중동 사태로 치솟는 국제 유가에 물류비 부담이 커졌을 뿐 아니라 해협 봉쇄로 바닷길이 막히면서 원자재 공급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당장 타격을 받은 곳은 레미콘 업계다. 레미콘은 시멘트에 모래, 물, 혼화제 등을 넣어 만드는 ‘굳지 않은 콘크리트’를 가리킨다. 이 레미콘을 만드는 데 필요한 혼화제의 주 원료가 나프타에서 뽑아내 만드는 에틸렌으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공장 가동 등 레미콘 공급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비축해 둔 물량의 여유는 한 달 정도로 파악된다.

강원도레미콘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유류 가격 상승으로 레미콘 운반비도 오르면서 업체에서도 경영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혼화제 수급 자체가 중단돼 현재는 기존 물량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후 비축 물량이 소진되면 레미콘 제조와 공급에도 상당한 차질이 생길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 건설업 경고등… 전망도 어두워

원자재 ‘쇼크’에 건설업계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원자재 수급 난항으로 건설공사 자체가 중단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강원 건설현장에서는 이른바 ‘4월 위기설’이 솔솔 새어나오고 있다. 강원 건설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페인트 등 재료 가격이 4월 중순부터 오른다고 하면 5월쯤에는 건설현장에도 영향이 올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를 표했다.

전문건설업계도 마찬가지다. 오성진 대한전문건설협회 강원도회장은 “가격 상승도 문제지만, 자재를 제때 확보하지 못해 공정을 정상 유지하기 어려워지는 게 문제”라며 “자재 수급 차질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발생해 현장 운영 자체가 불안정하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중소 전문건설업체의 경우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운 만큼, 현재와 같은 여건이 장기화될 경우 경영 부담이 한계 수준에 이를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4월 강원지역 전망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3.1p 하락한 87.9로 파악됐다. 특히 제조업 전망 CBSI가 93.1로 전월 대비 4.2p 하락하며 크게 감소했고, 비제조업 전망 CBSI도 전월 대비 2.7p 하락한 86.3을 기록했다.

■ 수출기업 “부담 가중”

강원도는 ‘중동 수출기업 긴급지원을 위한 유관기관 합동 상담회’를 열고 기업별 피해 상황 공유에 나섰다. 이날 강원도 경제진흥원에서 열린 상담회에서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강원 수출기업 현장 애로와 정책 개선 요구가 잇따랐다. 참여한 수출기업들은 해외 전시회 참가시 부스 임차료, 운송비, 체류비 등 부담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물류비 급등과 항공·해상 운송 차질, 바이어 연락 두절, 계약 취소 등 직접적인 피해 사례도 잇따랐다. 도는 이날 제기된 건의사항을 바탕으로 전시회 지원 구조 개선, 수출 바우처 항목 확대, 맞춤형 해외 마케팅 지원, 인증 지원 강화 등 제도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기영·신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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